연쇄 살인마와 동거 중입니다

연쇄 살인마와 동거중입니다-15

용선이는 계약서에 싸인을 하곤 종이를 엔에게 건냈다

엔은 싸인을 한 것을 확인하곤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고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 순간은 똑똑히 보았다

흔들리는 동공을. 떨리는 두 다리와 두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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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휘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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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뭐가 그렇게 놀라운데요?"

맺을 땐 신중히

끊을 땐 과감히

망설이지 말고

이 말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옛날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끊임 없이

하루에 수십번 씩 해 주던 말

별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신중히 맺었고

이젠 과감히 끊을 차례였다

지금도

신중히 생각해서 맺은 거고

끊는 일이야 없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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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네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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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왜긴요. 대충 눈치 챈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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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내가 어떻게 눈치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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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당연히 눈치를 채야죠. 목소리, 체격, 키. 모를 이유도 없잖아요"

용선이는 당황한 채 휘인이를 쳐다보았고

휘인이는 계약서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잘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뒤로 돌아선 휘인이는 편의점을 빠져나갔고

용선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귀엽게 생각했고

꽤나 아끼던 동생이 연쇄 살인범이었으니

편의점을 빠져나간 휘인이는 핸드폰 화면을 켰고

아무것도 떠있지 않은 알림창에 한숨을 쉬며 핸드폰 화면을 껐다

별이의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별이에게 연락이 온 것이 있나 없나 확인하려 켠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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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하아, 나 왜 이러니.."

CCTV를 조작한 별이는 '헤어진거지 계약을 파기한 건 아니니까.' 라며 휘인이가 걸리지 않았으면 싶은 마음을 애써 무시하고

세뇌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한 걸 어쩌겠나

보고싶고

안고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고

어느새 많이 좋아하게 된 휘인이를 이제와서 어떻게 금방 잊을 수가 있겠나

별이는 쓴 미소를 지은 채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화면에는 처참하게 살해하고 있는 휘인이가 화면 안에 담겨있었고

이미 많이 봐온터라 충격은 없었다

그저 휘인이의 뒷모습이

CCTV를 보고 미소를 짓던 휘인이의 모습이 그리워졌다.

순경

"경위님, 경감님이 찾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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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잠시만 이제 마지막이야"

순경

"증거는 찾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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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아니, 못 찾았어"

순경

"하, 역시 엔이네요"

순경

"진짜 공범이 궁금해 죽겠습니다"

순경

"어찌나 치밀한지 우리를 골탕먹이는 것 같습니다"

골탕이라..

틀린 말도 아니지..

이렇게 놀아나는 형사들을 보며 휘인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순경

"경위님..?"

문별(경위) image

문별(경위)

"ㅇ, 어?"

순경

"요즘 자주 멍때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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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엔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래. 괜찮아"

순경

"그럼 다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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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가자"

순경

"네"

차에 오른 별이는 턱을 괴고 창 밖을 바라보았고

별이가 바라본 곳에는 휘인이가 편의점에서 나오고 용선이 나오는 모습이 눈에 담겼다

'하..' 서에 도착하자 별이는 휴게실의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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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경장)

"경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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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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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경장)

"엔.. 엔으로 보이는 용의자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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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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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경장)

"이름은 정 휘인으로 알리바이가 유일하게 없는 사람인데다 현장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되었습니다."

휘인이는 수갑을 찬 채 취조실에 앉아 있었고

그 안에서는 용선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상황을 봐선 쩔쩔 매는 건 용선

짜증내며 캐묻듣 하는 건 휘인이었고

용선의 부탁으로 녹음은 커녕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수도 없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계약을 깨면 내가 좀 곤란해 지는데. 같이 깜빵(교도서)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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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ㄴ, 내가 아니야. 그 구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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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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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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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별이가 간다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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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너랑 별이랑 친하니까 별이가 공범인 줄 알고 가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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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ㅂ, 별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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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ㅂ, 별이 언니.. 별이 언니를 만나야 겠어"

안절부절해 보이는 휘인이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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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경감)

"별아, 쟤가 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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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네, 가 볼게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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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내가 너무 양심 없고 그런 건 아는데 이대로 들킬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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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엔)

"내가 다 설명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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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취조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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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경장)

"경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