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도 사랑일까요

#2 집요하다

강의도 일찍 끝났겠다, 대충 일찍이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러 가던 중이였다.

유 현

버스가 10분 밖에 안 남았네.. 어떡하지.. 뛰어 가야 하나..

다 좋은 날일거라 믿었건만, 버스는 그렇지 않았다.

어쩜 이리도 야속한지.. 고작 10분 남짓 하게 남았으나 여기서 아무리 뛰어도 10분은 더 걸렸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하나 하던 그 때

웬 차가 내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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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안녕.

차의 창문을 내리자 태형의 얼굴이 보였다.

유 현

어?

분명 강의도 째고 집이나 갔겠지 했는데 설마 여기서 마주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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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태워줄까?

별로 안 친한데 이런 호의를 배푼다는 게 조금은 미심쩍었으나 어차피 버스는 이미 거의 가까이 왔을 것이고

오히려 그냥 타고 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유 현

응, 그래 줄 수 있어?

씨익 웃은 태형은 타라는 듯 손짓 했다.

차는 빠르게 달렸고, 차 창문을 열어놔서 태형의 머리카락은 흔들렸다.

멀리서 봐도 잘생겼다는 생각은 했으나, 가까이서 보니 더더욱 잘생겨 보였다.

눈같이 희고 뽀얀 피부

짙은 눈매와 바다를 품은 듯한 깊은 눈동자

오똑한 코.. 그리고 무엇보다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매혹적으로 빛나는 붉고 도톰한 입술.

당장 연예인으로 나와도 손색 없을 정도로 잘생기고 깔끔하게 생긴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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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 봐. 얼굴 뚫리겠네.

태형의 말에 내가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유 현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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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왜? 너무 잘생겨서 쳐다봤어?

장난스럽게 말하는 태형의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유 현

응.

내 말에 태형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태형의 손은 꽤나 서늘했다. 사람의 피부라기엔 너무 서늘해서 마치 뱀이 머리를 훑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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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고맙네.

집에 거의 다 와가던 중, 내가 한 가지 자각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나는 태형에게 집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었다.

유 현

어..?

의구심이 들어 짧게 탄식을 내뱉자 태형은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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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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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너는 알려준 적 없는데 내가 네 집이 어딘지 알아서 그래?

태형의 말에 갑작스럽게 심장이 쿵쿵 뛰었다.

설렌다거나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 두려움이였다.

유 현

무슨..

너무 놀라니 말문이 막힌다는 게 이런 건가, 정말로 말이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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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그러게 항상 조심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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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내가 널 좋아하는 걸 다행으로 여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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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다른 사람이였으면 분명 범죄 관련이였을테니까~

유 현

너.. 무슨 소리야..?

태형의 눈이 집요하게 날 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