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도 사랑일까요

#4 지독하다

태형은 나를 끌고 좁고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유 현

윽..! 아파! 이거 놔!

소리를 지르며 태형에게 말했으나 태형은 되려 내 말을 무시한 채로 나를 끌고 갔다.

사람이 거의 안 보이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온 태형은 그제서야 날 잡았던 손을 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세게 잡은 건지, 손목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유 현

뭐하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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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너야 말로 뭐하자는 걸까?

태형은 점점 나를 벽으로 몰아 부쳤다.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며 태형에게서 멀어지려고 했으나

이내 딱딱한 벽이 내 등에 닿으며,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유 현

왜 이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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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사람 미치게 하지 마.

유 현

무슨 개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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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네가 김 석진 그 새*랑 히히덕 대는 거, 보기 싫다고.

유 현

그게 무슨..

태형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

태형의 눈은 당장에라도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계속해서 집요하게 집착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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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현아, 너 말이야.

천천히 태형의 얼굴이 내 얼굴 가까이에 다가 왔고, 이내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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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자꾸 그러면 내가 정말 뭘 할 줄 알고 그럴까.

태형의 서늘한 피부가 맞닿았다가 떨어지자, 소름이 돋았다.

다리 힘이 풀리며, 이내 나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유 현

미친 새*..

태형을 똑바로 쳐다보며 중얼거리자 태형은 이내 재밌다는 듯 나와 시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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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미친 새*로 만든 게 누군데,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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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일어나자, 여긴 더럽잖아?

태형은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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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태형은 픽 웃으며 어이 없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마른 세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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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건가.

태형은 나를 업어 들며, 이내 팔에 강하게 힘을 주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으나, 어찌나 힘을 세게 줬는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게 그의 집착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