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내 옆집?
8.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결국 또다시 재민과의 연락이 오래 끊기자,

회사에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여주였다.

김여주
이건 가서 시위를 하든 해야 돼, 무조건.

김여주
회사의 미래에게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거야?

김여주
다 큰 어른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그러다 문득 자신의 감정을 알아버리는 여주였다.

김여주
...

김여주
나,

김여주
재민님 좋아하는구나. 그것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엄청.

김여주
요새 나답지 않은 행동을 많이 하네...?

여주는 바로 준비에 나섰다.

* 다음 날.

여주는 사람들 출근 시간대에 재민이 있는 회사 앞에 도착을 했는데,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경비가 살벌했다.

김여주
경호원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여주는 멀리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다가,

직원이신 것 같은 분이 들어가시는 순간을 목격했다.

경호원에게 사원증을 보여야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김여주
아... 어렵네.

김여주
사원증을 어떻게 구하는데!!

그러다 다른 직원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김여주
저기요, 잠시만요!


직원
네?

김여주
혹시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김여주
저 진짜 만나야 될 사람이 있는데,

김여주
여기 건물 안에만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직원
아... 누구신데요? 만나셔야 될 분이?

김여주
'...어쩌지.'

김여주
'솔직하게 말해?'

조금 망설이는 여주 때문에 직원은 그냥 가려던 길을 가려다가 다시 멈췄다.


직원
혹시 팬심으로 오신 거 아니죠? 위험해요.

김여주
네? 팬심이라뇨?


직원
나재민님 찾아오신 거 아니세요?


직원
뭔가 느낌이 그래서요.

김여주
아... 맞긴 맞는데 팬심 아니고 아는 사이...


직원
그래도 위험해요. 돌아가세요.

김여주
그럼 제 말만 재민님께 전달을...


직원
저도 높은 위치에 계시는 분들 만나는 거 어려워서요.


직원
(한숨) 정말 간절하신 거면 입장만 도와드릴게요.


직원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직원은 여주의 입장을 도와줬다.


직원
아, 여기는 저랑 같은 OO부서이신데...


직원
사원증을 깜빡하신 것 같더라고요.

직원 덕분에 무사히 입장을 할 수 있게 된 여주.

김여주
정말 감사합니다...


직원
근데 이래도 재민님 계시는 층은 못 올라가실 텐데...


직원
거기는 회장님이랑 비서님 제외하고는 모두 접근 금지로 알고 있어서요.

김여주
여기서 기다리려고요.


직원
그래요? 힘내세요. 그럼 전 이만.

직원이 떠나고,

여주는 더 출근하는 직원들을 계속 보다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김여주
어?!


비서
...!


비서
아니...

김여주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

김여주
저 한 번만 도와주세요...


비서
허, 당연히 알죠. 예전에 옆집... 도련님이 사신 게 맞았나 보네요?


비서
그때 왜 모른 척 하셨어요?

김여주
죄송합니다... 잃고 싶지 않아서요.


비서
...?


비서
잃고 싶지 않아서...?


비서
혹시 그쪽이 여주님이에요?

김여주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비서
와, 역시...


비서
도련님 뵈러 오신 거죠?

김여주
네.


비서
어쩌나, 뵙기 힘드실 텐데.

김여주
왜요?


비서
지금 도련님 상황이 어디든 가실 수 없어서요.


비서
계속 도련님 자리에 계셔야 되는 상황이라...

김여주
그럼 그쪽이 저랑 같이 가시면 되겠네요.

김여주
어차피 가시는 길 아니세요?


비서
네? 저 회장님께 혼납니다.

김여주
제가 회장님을 잘 설득해 볼게요. 제발 저랑 가시죠.

비서는 조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여주를 데리고 올라갔다.

똑똑.


나재민
네.

문이 열리고,

재민은 깜짝 놀라 의자를 뒤로 돌렸다.

김여주
재민님...!

김여주
왜, 왜 그러세요?


나재민
(등을 보이며)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김여주
그거야 재민님이 걱정이 돼서...

김여주
회장님께 따지, 아니... 설득을 하기 위해서 왔어요.


나재민
비서님은 여주님을 왜 데려오신 거예요?


비서
너무 간절하신 것 같아서요.


나재민
회장님께 혼나실 텐데도요?


비서
여주님이 잘 설득하시면 안 혼날 수도 있겠죠.


비서
회장님이 일반인을 혼내시지는 않을 테니까요...

김여주
그런데 왜 자꾸 뒤를 보고 계세요?


나재민
...


나재민
음, 제 모습이 조금 그래서요.

여주는 성큼성큼 다가가 재민의 의자를 원래 위치로 되돌렸다.

김여주
...!

김여주
아니, 얼굴이 이게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