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파워에이드 김태형
Ep. 1 | 파워에이드


드르륵-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젠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교실 여주는 익숙하게 가방을 책상 옆에 걸고 엎드렸다.

김아현
미친! 야, 너 숙제했어?

여주는 서랍에 공책을 꺼내더니 2~3번 흔들며 다시 엎드렸다.

아현은 옆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다.

그때 문이 열리자 여학생들의 목청이 커지며 문 쪽으로 달려갔다.


서여주
뭐냐 무슨 백마탄 왕자님이 왔냐?

김아현
글쎄, 왕자님 보다 더 잘생긴 거 같은데

여주가 궁금한 듯 감기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파란머리를 한 남학생이 보였다. 남학생과 눈이 마주치자 남학생이 입꼬리를 올렸다.


서여주
쟤, 변태야?

김아현
목소리 좀 낮춰!

아현이 여주의 등을 때렸다. 여주는 아픈지 등을 어루워 만지며 아현을 한번 째려본 후 다시 엎드렸다.

그때 누군가 발걸음이 가까워 졌다.

아현은 눈을 크게 뜨며 여주의 어깨를 쳤고 여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서여주
미쳤어? 갑자기 왜 ㄸ..


김태형
서여주 맞네

여주는 당황한 듯 아현을 보던 시선을 태형 쪽으로 옮겼다.

김아현
서여주, 너 얘 알아?


서여주
아니, 처음보는데

쳐다보는 느낌에 옆을 보자 학생 모두가 여주에게 시선을 옮겼다.

여주가 주변을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잡고 있던 손을 내렸다.


서여주
말 걸거면 사람 없는 곳에서 말해



김태형
야, 사귀자

태형의 성의없는 고백에 여주가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지으며 태형을 바라봤다.


서여주
나 보다 이쁜 애 많다.


김태형
널 좋아한다고 서여주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기고 성격은 싸가지에 주머니엔 담배가 있는 애

그런 애가 왜 나한테 고백을 한 것부터 내가 이걸 받아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누군가 해결해 줬음 좋겠다.


김태형
그럼 사귀는 거다.


서여주
너, 마음대로 생각하지마 안 받은걸로 할게

여주가 뒤를 돌며 도서관에 빠져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 학생들이 여주 책상의 주변으로 둘러싸며 여주에게 물었다.

여주는 시끄러운지 큰소리로 아무일도 없다고 하자 학생들은 다시 제자리로 가 귓속말을 했다.

김아현
그래서 백마 탄 왕자님하고 어떻게 됐어?


서여주
아무일도 없다.

김아현
걔는 이쁜 선배들까지 널렸으면서 왜 너를 불렀을까


서여주
아, 몰라! 무슨 할 얘기가 있었겠지

김아현
그니깐 그게 뭐냐고


박지민
자, 그래서 까인 소감은?


김태형
닥쳐

태형이 담배 연기를 뿜어내더니 마른 세수를 했다.

지민은 그 모습이 웃긴지 낄낄 웃기만 했다.


전정국
김태형 까임?

어디서 왔는지 정국이 입에 담배를 물으며 태형 주머니에 있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박지민
근데 받아줬음 김태형 개 쓰레긴데


전정국
뭐 언제는 아니였나

태형이 담배를 발로 짓밟더니 정국에게 라이터를 건넸다. 정국은 라이터를 받으며 아싸 라고 말하며 주머니에 넣었다.


김태형
그 새끼 약점이 이것밖에 없잖아 그리고 꼬시는게 한 두번도 아니고 금방 끝나겠지


박지민
가족으론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지민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태형의 어깨를 두 번 정도 토닥였다.


전정국
근데 걔가 왜 약점이 서여주야

지민이 껌을 씹으며 말했다.


박지민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매 하지만 가장 아끼고 감싸는 서여주 그럼 뭐겠어 100% 약점이 서여주지

지민이 씹고 있던 껌을 불던걸 자신의 입으로 넣자 풍선껌이 터졌다.


박지민
참 이상해 왜 서여주를 감싸도는지

길고 길었던 수업이 끝나 여주가 가방을 메고 핸드폰을 켰다.

김아현
오늘도 오빠랑 가?


서여주
어, 오늘 같이 드라이브 가제

아현은 지겨운 듯 고개를 저으며 가방을 챙겼다.

김아현
안 지겨워?


서여주
오빠인데 뭐어때

여주가 카톡을 하며 신발을 갈아 신었다.

옆에서 계속 투덜대던 아현이 아무말 없자 여주가 핸드폰을 집어 넣고 아현을 바라보자 여주의 표정이 굳었다.


김태형
또 보네, 서여주


서여주
난 분명 거절한 거 같은데


김태형
안 받아줬으니깐 꼬시면 되지

끝까지 따라온 태형을 보자 아현이 먼저 가보겠다며 어색하게 말하곤 집으로 뛰어갔다.

그때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자 여주가 발걸음을 멈추고 태형의 넥타이를 끌어 당겨 태형과 눈을 마주쳤다.


서여주
어이, 파워에이드 아는 척 하지마

그 말을 하곤 여주가 태형의 넥타이를 놓더니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젠 실루엣이 가까이 보이자 여주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그때 어깨에 묵진한 느낌이 들자 옆을 보니 태형이 웃으며 서 있었다.


김태형
되게 오랜만이네요 민윤기씨? 아니 이젠 형인가?


민윤기
건드리는거 안 건드리는거 구분 못 하나 봐

두 남자의 신경전에 여주가 당황하며 윤기를 억지로 차에 밀어 넣었다.

윤기를 차에 태우자 여주도 뒤따라 차 문을 열고 탔다. 여주가 조수석에 앉아 차는 출발했고 태형은 비릿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켰다.


김태형
민윤기 찾았고, 약점도 찾았어

윤기가 노래 소리를 줄이더니 양손으로 잡던 핸들 한 손을 내리곤 여주의 손을 잡았다.


민윤기
여주야 걔 알아?


서여주
그 파워에이드, 몰라 걔가 알짱거려

여주가 학교에서 있던 일을 말 하자 윤기는 그 말을 조용히 들어주었다.


민윤기
여주야, 걔랑은 만나면 안돼


서여주
..또 일하고 관련된거야?

윤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가 잡고 있던 손을 빼내더니 고개를 돌렸다.

윤기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민윤기
여주야, 오빠 일이 너무 위험해서 그래


서여주
또..또 같은말 이젠 지겨워

여주가 안전벨트를 풀며 내려달라고 말하자 윤기가 핸들을 꺾어 차를 세운다.

윤기가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더니 결국 엑셀을 밟으며 어디론가 갔다.

여주는 답답한지 물통에 담긴 물만 들이켜 마셨다.


서여주
이젠 지겹다

지칠 대로 지쳐버렸는지 여주가 주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작은 개미들만 바라보았다.

물어보고 싶었다. 누가 잘못 한 거냐고 어디서부터 누가 선을 넘었고 잘못됐냐고

모르겠다. 매번 오빤 나에게 사과를 했다. 오빠를 처음 만날때 부터 오빤 나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도대체 뭐가 미안한지 하지만 알 수 없다. 오빤 숨기는 게 많았으니깐 사소한 것까지 나에게 안 알려줬으니깐

왜 굳이 그렇게 까지 숨겨야 했을까, 오늘따라 마음이 너무나 답답한 거 같다.


서여주
오늘은 왜이렇게 개미들이 부럽냐..

여주가 헛웃음을 지으며 핸드폰 전원을 껐다.


서여주
인생 개 뭣같네

죽긴 싫은데 이 삶을 살아가긴 싫은 날 한번쯤은 겪었을만할 일 손을 높게 뻗었는데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도 지키기 힘들어서 남들 못 도와준 거 일지도

분명 하늘은 맑은데 난 왜 하늘이 어둡게만 보이는걸까

아름다운 뒤엔 어둠이 있고 행복의 뒤엔 불행이 있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행복을 느꼈으니 우리에겐 불행만이 남았다.

그 불행이 와도 우린 발버둥 하나 못 한채 살아가야 하는게 너무나 잔혹했다.


예늬자까
안녕하세요! 예늬자까 입니다.

팬플러스 앱에선 처음으로 글 써보는데 너무 긴장되고 한편으론 설레네요 서툰 점과 부족한 점이 많으니 신인 작가라는 점을 보류하여 둥글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