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만나자

좋은일만이 가득하기를 (2)

나는 급하게 뛰쳐나갔다.

전정국은 앞서서 미리 뛰쳐나가고 있었다.

김여주

아 진짜 윤원지 미친년...

윤원지는 우리가 갈 길목들을 전부 막아놓았다.

그리고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이 켜지자마자 전정국은 빠르게 뛰쳐나가 반대편에서 우릴 기다렸다.

조금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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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지.

뒤에서 지민이가 무언가 중얼거렸지만 난 초록불이 남은 상태에서 전정국을 보며 뛰어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조금 더 위험했다.

옆에 있는 검은색 외제차에 탄 사람이 전정국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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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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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건너면 안돼 김여주!!!

김여주

-!

이미 늦었다.

나는 횡단보도 중간이었고, 그 검은 차에 타있는 남성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그때, 조금 더 많이 위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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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김여주

박지민...!

그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제발, 내가 죽을게. 내가 치일게. 내가 여기 서 있을게.

너가 다시 아픈거 나 정말 못 보겠어. 그러니까 제발 여기 오지 말아줘. 거기 있어줘.

바보같이 말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무서움에 눈물만이 흐르고 있었고 온몸은 얼어붙은 듯 소름돋았다. 숨조차 쉴수 없이 공기가 무거웠다.

저기 멀리서, 더 위험한.

박지민이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김여주

오지 말라고-!!!

겨우 입을 떼었나 싶었는데, 너는 이미 나를 감싸안고 있었다.

쾅-

이내 큰 소리가 나며 박지민과 나는 굴렀다.

김여주

...허억-...

놀란 마음에 참고 있던 숨을 토해내었다.

다리와 팔이 아스팔트에 거칠게 쓸려 피가 나고, 새끼손가락이 너무나 아팠다. 움직일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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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숨만 거칠게 쉬고 피를 쏟고 있는, 박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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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 진짜 씨발-!!!!

전정국은 화가 난 듯 차에 탄 남자를 노려보았다.

차에 탄 남자는 우리를 비웃더니 역주행을 하며 다른 차선을 통해 이 거리를 빠져나갔다.

김여주

태형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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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보지 마.

태형오빠가 나를 품에 안은 채로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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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른 와주세요. 환자 상태가 심각합니다.

김여주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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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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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형...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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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단 너 먼저 거기 가 있어. 너 비서들 데리고 갈 수 있지? 나 여주랑 지민이 병원 데리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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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끄덕)

김여주

정국아-... 이미 늦은거 알지? 제발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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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너처럼 바보는 아니야, 김여주. 너나 아프지 마.

전정국은 빠르게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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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지민 저새끼 때문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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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 윤원지라는년 오늘 모가지 뜯어버릴거야.

김여주

허억- 헉...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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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아, 진정해. 지민이 괜찮을거야.

김여주

허억- 숨을... 헉... 못, 쉬겠어. 헉-...

숨쉬기가 버거웠다. 놀란 마음이 사그라들지를 않았다.

박지민이 죽으면 어떡하지? 나 때문에 이렇게 죽으면 어떡하지?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내가 과연 박지민이라는 존재 없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갈수 있을까?

저 아이 없이, 어쩌면 내 세상일지도 모르는 박지민 쟤 없이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어쩌면 1분 1초라도 버티고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를것 같아.

그것도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라면, 나는 내 스스로 죽어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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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너 잘못 없는거 알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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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가 똑바로 인식해야 해. 너 때문이 아니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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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가 여태까지 너에게 해준 건, 너가 원해서 우리가 해준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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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전부 우리의 의지야. 너는 가담한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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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알아야 해. 지민이가 설사 여기서 사라지는 존재가 되어버린다고 해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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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절대, 너 때문에 얘가 이렇게 된게 아니라고.

김여주

하지만-... 이게 나 때문이지 그럼 누구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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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만, 그만 울어. 차 왔다. 괜찮을거야. 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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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민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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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때문이라도 죽지 않고 살을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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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국이 보냈으니까 걱정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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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 이 환자에요. 차에 치였어요.

박지민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실로 옮겨들어가졌다.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여전히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가득했고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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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손 왜 그래.

왼쪽 손은 아예 손가락 네 개가 나가있는것 같았다.

김여주

아...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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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도 심각해. 얼른 가서 치료받고 와. 지민이 내가 기다릴게.

김여주

미안해 오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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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가 미안할거 없다고 나 아까 얘기했어. 치료받고 정국이 도와주러 빨리 가.

김여주

아- 전정국-...

핸드폰을 꺼내서 전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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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보세요?

김여주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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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경찰에 넘기기는 했는데...

김여주

-어. 혜원이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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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게... 일단 병원에 보내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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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상태가 너무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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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가망이 거의...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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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지민은 어떻게 됐어?

김여주

-지금 수술실 들어갔어...

김여주

-혜원이 간 병원 어디야? 주소 찍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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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김여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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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가고 뭐해. 박지민 괜찮을거야.

김여주

미안해-... 사랑해 오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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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빨리 가. 위급하대잖아.

정국이가 알려준 동으로 들어가 올라가자 정국이가 보였다.

김여주

수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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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근데 내가 봐도 상태가 심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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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거의... 정말 온몸이 부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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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숨줄만 얇게 붙어있는 정도였어-...

김여주

의사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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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실패확률이 그렇게 높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수술에 비해 높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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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혹시 모르지만 정말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김여주

...그년들은 경찰서로 넘겼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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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증거가 확실해서 아마 빨간줄 그어지지 않을까 싶어. (붉은 줄 - 형을 받은 사람 명부에 붉은 줄을 긋는다는 소리로, 전과자가 된다는 얘기임)

김여주

...시발... 진짜... 그거가지고는 부족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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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선혜원도 선혜원이지만, 박지민이 지금 우선순위 아니냐.

김여주

...이런 상황이 다시 생길 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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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새벽 1시...

김여주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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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지민 수술 언제끝나?

김여주

6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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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것도 새벽 5시에 끝난다는데.

김여주

...일단 태형오빠 거기서 박지민 상태 보고 자라고 해야겠다.

김여주

너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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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자신은 빼놓고 말한다?

김여주

...난 못 자. 이따 그쪽 병원 원장님이랑 통화하고 이쪽도 살피면서 상태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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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도 자야 해.

전정국이 날 끌어안았다.

육체는 쉬고 싶어했다. 온몸에 기운이 없었다. 하지만 정신만큼은 너무나 또렸했다.

김여주

...얼른 가서 자,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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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전정국이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리고는 내 손가락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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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치료받으러 가자... 너도 위험해 보여.

김여주

...

의사 선생님은 오른쪽 새끼손가락은 못 쓸 확률이 높고, 왼쪽 손가락들은 골절이라 치료를 하면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지장없이 쓸 수 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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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 진짜. 이 예쁜 손을...

김여주

...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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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울지 마...

김여주

...피아노...

내 꿈. 내 꿈의 한 부분이 깨져서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노래부르면서, 음악 만들면서 살겠다고 결심했는데.

신도 무심하시지, 내가 유일하게 아끼는 자산이었는데.

내 작곡을 도와주고 프로듀싱 단계를 같이 거쳐온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 피아노를.

이제는, 바라볼수밖에 없다니.

앞길이 그저 막막했다.

전정국은 말없이 나를 안고 토닥여주고 있었다.

김여주

진짜... 전과자로는 안돼. 죽여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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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런소리할거면 자 그냥.

김여주

아 왜에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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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이씨 진짜 빨리 자-.

김여주

...? 이새키가 도랐나.

전정국이 날 안아서 들어올리더니 병실로 들어가 날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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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 자. 새벽에 들어와서 자는지 확인할거야.

김여주

이씨...

전정국은 문을 닫고 나갔다.

김여주

...하아...

사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박지민 너가 보고싶어.

있으면 모르는데 없으면 안다더니.

죽으면 안돼.

죽으면 내가 평생 미워할거야.

너는 내가 미워할 수도 없는 사람이지만.

일어나자마자 병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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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더 자지 왜 벌써 나왔어.

김여주

벌써라니... 6시 반인데... 혜원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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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직 깨어나진 않았어. 일주일정도 지켜봐야한데.

태형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여주

-수술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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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방금.

김여주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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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천천히 와도 돼.

김여주

나 갈게 정국아... 고마워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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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사랑해. 빨리 가.

김여주

응!!

김여주

헉... 오빠! 지민이는...?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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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천천히 오라고 했건만... 저기.

김여주

고마워! 빨리 올수밖에 없었다구...

옆에 놓여진 검은 의자에 앉았다.

김여주

...아직 안 일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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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그래도 이정도면 기적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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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척추나 신경 하나도 안 건드리고 팔다리 골절이랑 갈비뼈 두개 부러졌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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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목뼈에도 손상 안간게 얼마나 다행인데-...

김여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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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친구는 어떻데?

김여주

수술 잘 됐어... 아 진짜...

긴장을 놓자 슬프지도 않은데 어마어마한 양의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눈에서 비가 내리는 듯 물처럼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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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을거라고 했지? 울지 마.

태형오빠가 날 꼭 안아주었다.

김여주

씨발... 흐흐흑... 내일 학교가 좆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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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허엉ㅜㅜㅜ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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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학교는 무슨 너 박지민 돌봐야 해.

김여주

아...

김여주

예에!!!!! 학교안간다!!! 씨발 기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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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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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난 고2니까 가야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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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국이랑 너는 학교 가지 말고 얘네 일어날때까지 돌봐줘야 돼. 정국이한테 미리 얘기했어.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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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까 선생님께도 연락 드렸구. 나 먼저 가봐도 돼? 조별모임 잡아뒀는데 내가 조장이라.

김여주

웅! 진짜 고마워 오빠...

태형오빠를 꼭 안았다.

태형오빠도 나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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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랑 정국이라도 안아파서 다행이야. 내일 학교 야자 끝나고 올게.

김여주

응! 잘가!

태형오빠가 나간 후 다시 의자에 앉아 숨을 새근새근 쉬고 있는 지민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지민이의 작은 손을 잡았다.

김여주

하아...

김여주

진짜 무서운 애다, 박지민.

김여주

고작 나같은 년 하나 살리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야했냐...

김여주

나같이 비참하고 쓸모없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나야.

김여주

나보다 이쁘고 잘나가는 애들이 너 주변에 수두룩한데 왜 나야.

김여주

진짜 굳이 나같은 애여야만 하냐. 너도 참 눈이 삐었다.

신세한탄을 하며 지민이 옆에서 못 잔 잠을 마저 잤다.

[오후 12시]

김여주

음... 아. 벌써 12시네. 젠장...

김여주

이새낀 왜이렇게 안일어나냐...

김여주

...

선홍빛 볼을 바라봤다.

김여주

진짜 만지고 싶게 생겼네.

'해가 뜨기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아~'

김여주

웬 전화...아.

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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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짐 일어났어?

김여주

-아니, 아직. 혜원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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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일어났어. 그래서 나도 내일부터 학교 가게.

김여주

-아... 혜원이 괜찮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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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이번주까지만 있고 퇴원해서 깁스만 1주일 더하면 된데.

김여주

-다행이네... 이따가 저녁쯤에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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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김여주

으으... 지루해...

이어폰을 귀에 꽂고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으며 유튜브를 봤다.

김여주

...흠

김여주

김태형이냐 박지민이냐.

김여주

...

김여주

왜 답이 박지민으로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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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서울콘을 가고싶은데 티켓팅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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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엉엉어우ㅜㅜ 우리 정구기 유포리아 봐야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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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흙ㅎㄹㄱ흑... 티켓팅 못하면 앞으로 국내콘들 전부 친구랑 같이 트친 만들어서 겉돌하려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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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리고 신작 남주는 지민이로 하기로 했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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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리고 신조자까님... 매번 와서 댓달아주시는거 넘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