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04-소파 뒤에 잠자는 여주공주님



최승철
"그럼 갔다올게."

정여주
"어딜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녀오세요.."


윤정한
"할거없으면 티비라도 보고 있어."

정여주
"티비가 있었어요?"

내가 티비라는 말에 눈을 반짝이자


남자는 푸핫- 하고 웃더니 말했다.


윤정한
"티비 있지. 저기 방에 있어."


전원우
"혼자 집에만 있을 생각하니까 심심했나보네."


부승관
"티비라도 없었으면 큰일날뻔ㅋㅋ."


최승철
"그럼 이제 가자."


이 찬
"네에-"

남자들은 우르르 다같이 나가고 있는데

빨간 머리 남자는 마지막까지 남아 나에게 말했다.


권순영
"목걸이 꼭 차고 있어. 알았지?"

정여주
"네? 아 당연하죠."

내가 당연하다고 하며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웃자

남자도 소리 없는 웃음을 지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머리를 어질러놓았다.

정여주
"..잘갔다오세요"


권순영
"잘 쉬고 있어."

쾅

정여주
"그럼 티비를 보러 가볼까.."

나는 문이 닫히자마자 작은 방으로 가

티비를 보러 뛰어갔다.

그렇게 나는 티비의 소중함을 느꼈다.


정여주
"와.. 티비 은근 크네?"

나는 티비의 크기에 놀라 잠시 감탄을 하고

얼른 티비를 켜 채널들을 구경하며

볼게 있는 채널을 골랐다.

정여주
"이거 우리 가족이 되게 좋아했는데.."

정여주
"뭐 언젠가는 같이 볼 수 있겠지.."

정여주
'내가 여길 탈출해야 가능한거겠지만.'

나는 채널을 돌려 구미호 남주가 나오는 드라마 재방송을 봤다.

정여주
"이때만해도 구미호랑 사랑에 빠지고 싶었는데.."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했는지 하품을 작게 하고는

내 방에서 베개를 가져와

프로그램을 보며 잠에 들었다.


-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문준휘
"오늘은 별로 소득이 없네."


최승철
"그러게. 근데 지금 여주는 뭐하고 있을까."


권순영
"목걸이에다가 위치추적 달아놨는데 3시간째 미동도 없어요."


문준휘
"아? 그거 뭔 뜻이야."


이석민
"위치추적 눈치채고 목걸이 푼 뒤에 도망간건 아니겠지?"


이지훈
"내가 보기엔 걔 그렇게 똑똑해보이진 않던데."


전원우
"인정.. 그나저나 일이나 합시다-"


홍지수
"사람들도 안오는데 집에 가자. 응?"


김민규
"아 형 저한테 매달려봤자 소용 없어요."


이 찬
"지수 형 나무에 붙어있는 코알라같아.."


홍지수
"헤헤.."


서명호
"칭찬은 아닌 것 같은데."


최한솔
"형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집에 가요."


부승관
"오올- 은근 초조한가보지?"


최한솔
"닥쳐. 아까 걔 말대로 난 걔가 차라리 도망갔으면 좋겠어."


이 찬
"만화같은거 보면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꼭 좋아하게 되던데."


최한솔
"이것들이 진짜.."


윤정한
"근데 만약에.. 여주가 도망갔으면 어뜩해?"


최승철
"굳이 말해야 아나."


전원우
"다시 잡아오면 되지."


이석민
"진짜 없는데?"


이지훈
"진심 바보냐. 티비 있는 방에 있겠지."


이석민
"아하.. 형 천잰데요?"


홍지수
"없..어"


최승철
"뭐? 야 너희들 다 비켜봐."


문준휘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로 도망갔어.."


김민규
"찾으러 나가봐요."


최승철
"그래."

그렇게 13명은 왠지 모를 기분 나쁨의

아무 말 없이 방을 나가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작게

정여주
"움냐아.."

잠꼬대가 들려왔다.


전원우
"내가 환청을 들은건가. 왜 걔 목소리가 들렸지."


부승관
"나도.. 들었는데?"


이지훈
"..소파 뒤쪽으로 가봐-"

그렇게 정한이 소파 뒷쪽으로 가보니

베개를 껴안고 자고 있는 여주가 있었다.

정한은 그런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고 사인을 보냈다.


최한솔
"왜 소파에서 안자고 소파 뒷쪽에서 자지. 이상한 애야."


서명호
"몽유병이라도 있나보지."


홍지수
"나 여주 자는거 구경할래."


이석민
"오오 나도. 귀엽겠다."


부승관
"쟤는 숨 쉴 때마다 볼살이 움직이네. 큽."


이 찬
"근데 저 베개 지수형꺼 아니야?"


홍지수
"맞다 나 어제 여주 방에 베개 두고 왔지. 헤헤."


전원우
"바보같아.."


이석민
"김민규 너는 안봐?"


김민규
"저게 뭐가 재미있다고 보냐."


이지훈
"진짜 숨 쉴 때 마다 볼살 움직이는데.."

그러자 민규는 내심 궁금한지 앞으로 조금씩 나와 봤다.


김민규
"..진짜 움직이네?"


이지훈
"저러기도 힘들텐데.."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고..

여주는 26 눈의 부담스러움을 느꼈는지

눈을 부비적 거리며 살며시 떴다.

그리고 여주는 눈을 뜨자마자 13명의 남자들이 있어

살짝 놀란 눈치였지만 반은 잠을 자고 반은 깨있는 상태라

꿈인줄 알고

정여주
"다녀오셨어요.."

아기같이 베시시 웃으며 느릿느릿 얘기 하고는

다시 잠에 들었다.


전원우
"..아기같아-"

여자에게 관심이 없던 원우가 여주를 보며

아기같다고 하자 지훈은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이지훈
"ㅁ..뭐라고?"


전원우
"..왜?"


이지훈
"아..아무것도 아니야"


전원우
"뭐야.."


문준휘
"근데 계속 여기에서 자면 감기 걸릴 것 같은데요?"


최승철
"그러네. 그럼 준휘 너가 여주 좀 방에 데려다줘."


문준휘
"..귀차눈데-"


최승철
".."(눈으로 욕하는 중)


문준휘
"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준휘는 여주를 들고 방으로 데려다줬다.

준휘는 한참 여주를 빤히 쳐다보다가 혼잣말을 했다.


문준휘
"오늘 보니까 너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그러고는 여주의 새끼 손가락을 툭툭 건드렸다.


문준휘
"어쩌지. 나도 너가 마음에 드는데."


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