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37-숨기고, 숨겨도 가려지지 않는다는 걸.

치카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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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대충 닦지말고 치카치카, 이렇게 닦아-"

정여주

"네엥.."

아침 7시, 구미호들은 어딜 가야한다며

늦잠을 자려는 나를 급히 깨우고는 준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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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푸흡- 얼굴 많이 부었네. 빨리하고 나와."

별 키차이 안나지만,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쓰담고 화장실을 나가는 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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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음, 물망초가 이제 다 자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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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꽃들 자라면 좋아하던 니가 안좋아하니까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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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물망초가 시들면 보내줘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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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푸핫, 우리 명호 이제는 이별도 아는구나. 다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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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뭐래."

어느새 다 자라 파란 빛을 환하게 핀 상태로

둘 쪽을 보는 물망초에 둘은 머쓱, 웃었다.

정여주

"둘이 뭔 얘기를 하길래 그렇게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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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개미가 베짱이 시체를 물고 가길래 신기해서."

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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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저 형, 거짓말 지지리도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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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엇- 여주 내려왔어요. 이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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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래. 서둘러서 가자."

나를 보고는 처음보는 미소를 보이는 승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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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근데 여주야,"

정여주

"엣? 아니, 네."

처음으로 나에게 다정하게 '여주'라 부른

순영에 좀 놀라 머뭇거린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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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여주 너는, 어느 환경에서 살아왔어?"

정여주

"에, 뭐랄까 시끄러운데 조용한 느낌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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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게 뭔 소리야?"

정여주

"분명, 밝고 무척 바빴는데 뭔가 마음은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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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뭔 일이 있던거야.."

정여주

"딱히 없어요, 그저 정작 제 편은 없던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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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부모님들이 계시잖아. 친구도 있고."

정여주

"친구는 곁에만 두는 존재고,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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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정여주

"왜그러세요ㅋㅋ, 맞벌이라 멀어졌던 것.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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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우리 가려던 곳은 나중에 갈까?"

정여주

"에..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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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직은 가기에, 좀 이른 것 같네."

여태껏, 무거운 발걸음이 한순간에

가벼운 발걸음이 되었던 구미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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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무슨 생각으로 다시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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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 얼굴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데 보낼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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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렇지만, 이번이 아니면 못보낼 것 같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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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여주 안보내면 안돼? 나.. 평생 여주랑 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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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여기에 안그런 사람이 어딨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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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근데, 우리가 여주를 보낸다고 해서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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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그게 뭔 쌉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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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여주, 얘기 들어보면 삶의 이유가 없어보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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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헛소리 말고, 내일 당장 집으로 보ㄴ.."

쨍그랑..

정여주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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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여주 자는거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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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내말이, 이게 뭔.."

정여주

"나, 돌려 보낼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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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그게 여주야, 너도 원래 삶으로 가서 살아야하ㅈ.."

정여주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왜.."

한 순간에 눈이 붉어지며 눈물을 흘리는

여주에 모두 당황해 하는 구미호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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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이크, 일 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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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왜, 원래로 가고 싶지 않은건데. 그토록 원했잖아."

정여주

"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흐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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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울지말고, 이유를 차근차근 말해보자."

정여주

"내가 살아왔던 삶은, 지금이랑 반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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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응, 뭐가 반대 였는데?"

정여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날 신경써준건 처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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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렇다고 가기 싫다는건 안돼."

정여주

"언제나 이도저도 아닌, 아무도 신경 안썼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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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그럴리가 없잖아, 여주야 너 자신을 잘 생각해봐."

정여주

"아마, 내가 먹혔어도 처음에만 힘들고 잊을거라고요.."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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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너무 많이 울어서, 피곤했나보네.."

말을 하다말고 쓰러지는 나를 간신히 받친 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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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이렇게 울면, 더 보내기가 싫잖아.."

눈 주변 부위가 붉게 물들여진 것을 보고는

천천히 눈을 감는 원우였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이해하는 구미호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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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어떻게 할건데, 여주 정말로 보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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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보낼거야, 무조건. 여주도 우릴 언젠가 잊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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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매정한 놈, 난 나간다."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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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나도, 나도 보내고 싶지 않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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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얼씨구, 도서관은 너가 웬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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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배우려고요, 이별을 어떻게 받아드리는지."

석민의 말이 끝나자 원우는 석민이 들고 있는 책을 봤다.

'이별을 이겨내는 법 1177가지.'

..1177가지면 잊긴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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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책도 정도껏 써져있지, 그런건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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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엑, 526가지나 읽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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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이별은 직접 경험해도, 익숙하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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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애늙은이 같게, 안멋있어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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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저 새끼를 죽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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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음, 마지막화까지 3회밖에 안남았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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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13명 엔딩까지 같이 가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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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싫은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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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럼 가주실거라 믿어보긴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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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승과니 엔딩은 아주아주 설렐거니까 꼭 봐주기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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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닌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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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