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give and take
1화


하구름
연준아~


최연준
왜?

하구름
이거!


최연준
응?



최연준
웬 초코에몽?

하구름
아, 그냥...마시고 열심히 공부하라고ㅎㅎ

하구름
오늘도 잘 지내!!

하구름
그럼 나 가볼게~


최연준
어...엉..


얘는 내 남자친구 최연준.

사귄지 17일 되었다.

사귄지는 17일이지만 그동안 내가 연준이에게 선물해준 것은

초코에몽, 망고 젤리, 박하 사탕, 마이구미, 리치 젤리, 모구모구, 파워에이드, 게토레이, 웰치스, 칠성 사이다, 새우깡, 쿠크다스, 오레오, 딸기 우유, 바나나 우유, 복숭아 젤리 등등

그러나 연준이에게선 아무 것도 받지 않았다.

한 쪽이 주기만 하는 연애

그게 나, 하구름의 연애스타일이다.

절대 헤어질 것 같지 않은 이 연애스타일에도 단점은 있었으니 바로...


최연준
하구름, 헤어지자.

하구름
.....왜?


최연준
.....하..진짜 몰라서 그래?


최연준
부담스러워.


최연준
니가 과하게 뭘 주니까 부담스럽다고.


최연준
나는 너한테 뭘 줘야할까,


최연준
그 고민 하는 것도 지겹고


최연준
친구들한테 여친한테 받아만 먹는다고 놀림 받기도 싫고.


최연준
적당히 좀 해라, 진짜.


최연준
이러니까 애들이 너한테 질리지.


최연준
넌 사람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냐?


최연준
간다.


최연준
네가 준 건 네 사물함 안에 그대로 넣어뒀으니까 알아서 하고.

하구름
......

남친들에게 부담스럽다고 차인다는 것!!

왜....? 뭐가 문제였을까?

받기만 하는 여자친구보단 주는 여자친구가 낫지 않나?


나도...

한 달이 넘어가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길어야 3주.

보통 그 안에 나에게 질려하고 부담을 느끼며 이별을 선고한다.

하구름
'하...이건 어쩌지?'

손편지와 수제 초콜릿

어제 밤새워 만든 건데..

버리자니 아깝고 줄 사람도 없어서 자리에 올려두고 보건실에 다녀왔다.

이젠 없으면 섭섭....하지는 않고 행복할 것 같은 만성 두통 때문이다.

하구름
쌤..


보건 쌤
구름이 또 왔네.


보건 쌤
많이 심해?

하구름
그냥요..

하구름
침대 빈 거 있어요?


보건 쌤
응, 저기 누워서 한숨 자.


보건 쌤
보건증 써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구름
네...

나는 그때 교실을 나서면 안 됐던 걸까.

보건실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하구름
'전 시간이...?'

하구름
'아, 국어였네...'(국어가 담임 쌤 과목)

책상 서랍이야 비어있어서 상관 없고 책가방은 친구가 옮겨줘서 괜찮았는데....

하구름
'초콜릿이랑 편지 어디 갔지?'

하구름
야, 이쥰!!


이지훈
왜.

하구름
내 가방 옮긴 거 너임?


이지훈
나 말고 니 가방 옮길 사람이 있냐?

하구름
없지..


이지훈
알면서 뭘 물어.

하구름
그럼 내 책상 위에 있던 편지랑 초콜릿 못 봤냐?


이지훈
뭔솔.

하구름
아, 진짜..어디 갔지?


이지훈
지가 잃어버려 놓고 왜 나한테 승질이야.


이지훈
노답아.


이지훈
중요한 거면 니가 잘 챙겼어야지.

하구름
아, 보건실 있었다고.


이지훈
어쩔. 난 자고 있었다.

하구름
아, 짜증나.


이지훈
ㅅㄱ

하구름
아아아아ㅏ아아ㅏ아악!!!!

???
여기 하구름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