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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카드] 여름, 민트향 <1> - 이채슈님의뢰


"이소아씨?"

처음 들어보는 "씨" 라는 호칭에 19살 소아는 고개를 들었다.



민윤기
아아....'씨'는 어색한가? 소아양?? 뭐라 해야돼 .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앞에선 윤기에 신기하게 그를 쳐다보던 소아였다.


이소아
윤기......?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부른 소아가 쳐다보는 그의 시선에 "합" 하고 입을 다물자 윤기는 고개를 끄덕인다.


민윤기
아. 호칭 뗄까?


이소아
어.....네.


민윤기
오케이. 반말모드로ㅡ 콜.

가만히 보고 있자 윤기가 웃는다.



민윤기
그래서 뭐하지 우리? ㅋ


남친은 부담스럽고.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 한번쯤.

"남자" 라는 사람과 썸 같은거라도 타보는 기분은 느껴보고 싶어서 ㅎㅎ

그래서 신청했던 매직샵

만화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남사친처럼.

친구와 썸. 사랑과 우정. 간질거림과 편안함 사이의 줄타기가 뭔지 알고 싶었던 호기심 많던 열아홉. 그리고 아쉬웠던 십대의 마지막.


이소아
몇살이세요?


민윤기
어, 우리 반말하기로 했는데. 나이 상관없이.


이소아
아......그럼 나이 묻지 마-아?

어색하게 끝을 늘려 묻자 윤기는 잠깐 생각하듯 시선을 위로 향하더니 끄덕이며 소아를 바라본다.


민윤기
내가 오빤데. 그냥 이름 부르자. 윤기 좋다.


이소아
.......

친근한 그의 말투가 좋다.

어색한데 설레는 이상한 기분에 소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민윤기
수능 공부는 잘 돼?


이소아
잘 안되는 중. 고등학교 막 들어왔을 때는 3년 내내 공부만 해야되는 줄 알았는데 3년 내내 놀다가 이제와서 벼락치기 하는 중이야ㅡ


민윤기
맞아. 어떻게 3년 내내 공부만 하냐ㅋㅋ 원래 모든 시험은 벼락치기지.


이소아
너는? 오빠는? 아 뭐라고 불러야 되지?


민윤기
너 해 너ㅡ 그냥 다 맞먹어라.


이소아
오빠는?


민윤기
너 하자니까? 생각해보니 남사친의뢰였는데.


이소아
아. 남사친....ㅋㅋㅋ

부끄러운 의뢰내용에 소아가 키득거렸다.

엄청 머리 싸매고 의뢰했던게 고작 인생에 남사친 만드는 의뢰였다는게. 지금 생각하면 좀 창피하다.


이소아
의뢰 많이 들어오나?


민윤기
없진 않지. 갑자기 밀려서 막 들어올때도 있고. 조용할 때도 있고.


이소아
일주일마다 여자 바뀌면 좋겟다?


민윤기
왜 여자만 만난다고 생각하지? 남자들도 의뢰하는데ㅡ


이소아
와, 진짜?


민윤기
가끔. 아주아주 가끔. 일년에 한명 정도?ㅋㅋ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던 여름의 거리.

처음 만났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었던 친근함. 편안함.


이소아
여사친 많아?


민윤기
없지.


이소아
진짜?


민윤기
아 덕분에 나도 생겼다. 지금.

무심하게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먹은 윤기가 소아를 돌아본다.



민윤기
너ㅡ 내 여사친.

히죽, 장난스럽게 웃는 윤기의 모습에 두근, 하고 심장이 울린다.

퍽!

심장이 울린과 동시에 주먹이 나가버렸다.

웃으며 피한 윤기지만.


이소아
아 그런 멘트 하지마.



민윤기
왜. 심쿵했냐?


이소아
뭐래-

그렇게 말하며 괜시리 훅 몸을 돌린게 화근이었다.

끈적한 여름 날씨에 흐물거리던 아이스크림이 툭, 교복치마에 떨어져버렸다ㅡ


이소아
으앗!!

허리춤에 한번 걸렸다가 질척하게 떨어져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에 소아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로 빈 콘과자만 붙잡고 내려다보고 있자 윤기가 바로 자기 아이스크림을 반대편 손이 쥐어주며.


민윤기
들고 있어봐

앞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휴지를 얻어서 나온다.

소아의 앞에서 빠른 손길로 아이스크림을 털어낸 윤기가 휴지를 건네준다.


민윤기
너가 해라 야.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위치다.

멋적게 웃는 윤기에게서 휴지를 받아 아이스크림 자국을 닦아내보지만 초코맛을 골랐던 터라 얼룩이 진하게 남았다.


이소아
쪽팔림.... 신경쓰여 ㅋㅋㅋㅋㅋ

괜한 민망함에 아이스크림 얼룩이 묻은 교복을 내려다보며 걷고 있자 여름인데도 얇은 겉옷을 걸치고 있던 윤기가 옷을 벗어 소아에게 건넸다.


민윤기
이걸로 가리던가.


이소아
아니야. 괜찮아~



민윤기
서봐.

소아의 앞으로 마주선 윤기의 두 팔이 그녀를 감싸 허리에 옷을 둘러 묶었다.

훅 하고 들어온 그의 체향은 시원한 민트향-

그의 머리카락 색을 닮았었다.



민윤기
내 옷엔 뭐 묻히지 마라.



그래서 나에겐,

그때부터. 여름엔 너의 민트향이 떠오른다.




[매직샵] - 민소라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보시면 접수된 의뢰인과 주인공 이름이 달라요ㅡ 이유는, 나중에 나옵니다 ㅎ 뭐 큰 비밀은 아니예요 ㅋㅋㅋㅋㅋ

제가 민트머리 윤기옵 못잊거든요 ...ㅋㅋㅋㅋ 사심 가득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