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람 친구

03. 꼬맹이

남자 사람 친구,

제 3화. 꼬맹이

(비속어 필터링 없음 주의)

"ㅋㅋㅋㅋ 아, 백마 탄 왕자님 납셨구나."

"형도 고딩이야? 이 누나랑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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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뭔데 지랄들이지.

박지민의 한 마디에, 안 그래도 춥던 이곳이 더욱 더 추워졌다. 분위기가 이상하리만치 얼었다.

그 와중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중딩들 앞으로 다가가는 박지민. 나를 제 뒤로 이끌더니 뭐라 말하는 듯 했다. 얘가 대체 뭘 하려고….

윤여주

…?!

아니나 다를까, 중딩 셋 앞으로 침을 뱉어버리는 그였음을. 얘가 진짜 미쳤나…? 중딩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친다.

윤여주

야…. 야, 그만해.

"아이…. 씨발. 지금 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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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머 씨발. 미안, 쓰레기통인 줄.

윤여주

(°□°;)

다소 격한 언행에 되려 쫄게 되는 건 나였으니…. 살아생전 들어본 욕들은 많지만, 그중에서 억양마저 진정한 욕 같은 건 처음이었다. …무서웠다는 소리다.

다시 말해서 되게 발음이 찰지다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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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니들은, 할 게 없냐.

만만한 애들만 골라서 니들 좆대로 하는 거 보기 개역겨워. 쓸데없이 넓은 등판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됐는데, 옆으로 고개 빼꼼 내밀고 박지민 표정 보니까…

미간 사이에 주름까지 있더라. 말하는 걸 보니까 아까 상황 다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그제서야 사람 잘못 건드렸다는 걸 알았는지, 서서히 뒤로 물러나려 하는 이노무 시키들.

박지민도 진작에 알았는지, 급기야 제일 앞에 서있던 나한테 뺨 맞은 녀석의 멱살을 잡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아버렸다. 옅게 읊조리는 비속어는 덤.

윤여주

…!?

덩달아 도망가려던 나머지 둘도, 내리꽂아진 한 명 보고 사색이 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반면에 나는 2차 경악. 진짜 아프겠다, 싶다가도 얼른 정신 차려서 내 품에 있는 꼬맹이 눈을 가려줬다. 넌 이런 거 보면 안 돼, 보지 마.

뭐라고 말려보고 싶었지만… 그러다간 나까지 저 바닥에 나뒹굴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얘 뒤에서 눈 꼭 감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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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초딩도 아는 걸 모르네. 머리가 장식인가.

사과는 안 하냐. 이 한 마디에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나를 깔보던 녀석들이 이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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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까는 잘만 털어대던 아가리들 다 어디 갔지.

윤여주

…?!

3차 경악. 지금 내 귀를 의심했다. 이게 환청인가 싶을 정도로 그가 내뱉는 언어는… 필터링이 없어도 너무 없더라.

이러다간 진짜 몸싸움으로 이어질 것 같길래, 일단 막아보기로 했다.

윤여주

…저기, 잠깐만.

내내 박지민 뒤에 서있던 나는 조심스레 그의 앞에 서서, 나를 향해 무릎 꿇고 있는 그들을 일으켜 세웠다. 사과는 됐어, 너네 얼른 가.

그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것처럼, 당황하기 짝이 없었다. 내 뒤에 서있는 인간의 눈치도 보는 것 같고.

윤여주

어차피 너희가 하는 사과받아주지도 않을 거니까.

…쟤한테 더 맞기 전에 그냥 가는 게 좋을 걸. 이 말은 최대한 내 뒤의 박지민이 듣지 못하도록 복화술을 이용했다.

그제서야 내 말을 이해했다는 듯이 뒤도 안 돌아보고 이 골목을 뛰쳐나가는 중딩들. 착하게 살아라.

윤여주

…….

그리고 이제 나에게 남은 고비는…

내가 이해 안 된다는 듯한 눈빛으로 날 노려보는 중인 박지민. 사과를 왜 안 받냐고 따질 게 뻔했다.

산 넘어 산이구나, 정말.

윤여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침을 뱉으면 어떡하냐.

윤여주

난생 처음 보는 애들한테 언어 폭력까지 하고.

걔네가 영상이나 녹음 하나만 남겼어도 너 바로 경찰서 끌려가. 알아? 얘가 먼저 내게 화내는 건 아닐까 싶어 그 틈을 없애려고 마구마구 잔소리 해댔다.

윤여주

…그러니까 앞으로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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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도 영상이나 녹음 남기지 그랬어.

걔들 경찰서 끌고 갈 수 있었잖아. 도무지 적응 하려 해도 적응 안 되는 녀석. …난 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자아가 두 개인 건가. 지금은 또 왜 이렇게 다정한 목소리인 건데.

내가 재차 물으며 당황하는 틈을 타, 내게 안겨있는 고양이를 데려가는 그였다.

박지민 손길이 살짝만 닿아도, 눈 지그시 감으며 마음에 드는 듯한 표정을 보이는 꼬맹이.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걸까, 싶을 정도로 손길 하나하나가 능숙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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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앞으로 저런 새ㄲ…

갑자기 내 눈치 살피기 시작하는 박지민. 후에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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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런 애들 있으면 그냥 바로 신고해.

그래도 나한테 하는 말이라고 비속어는 안 쓰네.

그렇게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었을까,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윤여주

…꼬맹이 언제부터 알았어?

잠깐동안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날 보는 박지민.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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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얘 이름이 꼬맹이야?

그럼 그렇지.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생각은 1도 없어 보였다. …어어? 이제는 막 웃네, 그냥…?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푸스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박지민. 너 왜 그러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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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주인이랑 똑 닮은 이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