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17.상처주지마


정휘인은 교실로 들어온다


정휘인
내가 별이를 만나질 말았어야 됐는데...

그때 김용선과 안혜진이 들어온다


김용선
왜 여기있어?


안혜진
별이 괜찮데?


정휘인
응... 좀 쉬다 오라고 했어


김용선
우린 너가 안보여서 교실로 와봤지


안혜진
근데 표정이 왜 이래?


안혜진
기분 안좋아 보이는데


정휘인
나 원래 표정 이래


김용선
거짓말


김용선
그것도 모르게? 우리가 어떻게 만난 우정이냐~


문별이
그래서 기분이 왜 안좋아?


정휘인
깜짝이야!


김용선
오 별~! 괜찮아?


문별이
응 ㅎㅎ


문별이
근데 왜 그래?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니가 날 걱정한다

나는 그게 무섭다

니가 날 걱정한다는 것이


정휘인
그냥 ㅎㅎ

우리는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땐

사람들은 "그냥"이라고 한다

물론 나도 그런다

지금이 그 상황이다


문별이
그래?


문별이
그럼 학교 끝나고 옥상에서 잠깐 보자!


정휘인
옥상..?


문별이
응! 하고 싶은 말 있어서


정휘인
그래 같이 가자

수업 끝

반 아이들은 순식간에 교실을 나가고 둘만 남았다


문별이
역시 빨라...


정휘인
가자!


문별이
휘인아


문별이
여기에 아무도 없으니까 지금 말할게

정휘인은 문별이의 옆에 앉는다


정휘인
뭐가 문제일까 우리 벼리~ 말 해봐


문별이
하나만 약속해!


정휘인
약속?


문별이
응!


정휘인
뭐야?


문별이
상처주지마...


정휘인
응..?


문별이
서로한테 상처주지말자...

너가 그 말을 했을 때 너무 미안했다

내가 그 부모 새끼한테 붙은 것도

그 후에 일도

지금도

우리의 미래의 일도

다,다 미안해서

문별이는 울기 시작한다


문별이
내가 미안해... 내가 너랑 같이 숨 쉬는 것도 미안해...


정휘인
왜 그래... 뭐 때문에 그래...


문별이
그냥 다 미안해서...


문별이
애초에 우리가 만나지 않았으면 너 이렇게 안힘들었 잖아...

우리는 서로를 미안해 하고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다


정휘인
왜 그래~ 나 놀리는 거야?


문별이
어..?

나는 애써 웃는다

억지로 눈물을 참는다


정휘인
내가 더 미안하지


정휘인
근데 어쩔 수 없어서 그래


정휘인
이왕 만난 거 아주 연을 맺자는 거지


정휘인
그니까 괜찮아...

정휘은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정휘인
자,약속


정휘인
상처주지 않기로


문별이
응...


정휘인
우리 도장까지 했다?! 어기면 큰일나


문별이
그래... ㅎㅎ


정휘인
가자 데려다 줄게


문별이
응! 고마워...

집 가는 길


문별이
휘인아


정휘인
왜 그래?


문별이
자고 가...


정휘인
나 자고 갈까?


문별이
응 오늘 비 온데...


정휘인
왜? 비가 무서워?


문별이
번개... 천둥...


정휘인
많이 무섭구나


문별이
응...


정휘인
그래! 내가 친히 옆에서 같이 자주마!


문별이
고마워 ㅎㅎ

조금 괜찮아 지려고 하면 생각난다

계속 그 문장을 기억하고 떠오르게 만든다

"내가 별이를 만나질 말았어야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