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에피소드: 28

황민현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보니, 미안하다 못해 나조차 속상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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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미안해, 앞으로 그럴 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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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너 없어졌던 이후로, 내가 너 안 놓치려고 얼마나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지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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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더군다나 그 때 그런 일을 만든 새끼랑 같이 있는 걸 봤는데 내가 안 불안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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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아.. 누군가 했더니 저번에 봤던 형 친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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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안 미안해? 그런 짓을 해놓고 어떻게 이렇게 태연해. 됐고, 당장이라도 그 쪽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참고 있는 거니까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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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오우, 말이 좀 거칠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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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시발, 됐고 뭔 중요한 얘기를 하느라 애랑 있었는데. 또 입원시키려는 거면 그 땐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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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알려고 하지 마요, 그냥 내 얘기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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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무슨 얘기를 했는진 몰라도, 옹성우랑 가깝게 지낼 생각은 하지 마. 어떤 변명을 해도, 그 쪽이 얘한테 그딴 짓했단 사실은 안 바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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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민현아, 어차피 가깝게 지낼 거 아니야. 그냥 얘기할게 있어서 잠깐 얘기한 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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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하아, 집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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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형, 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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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으응."

마지막까지 황민현의 눈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어차피 저를 용서할 생각은 없으니, 황민현이 걱정하고 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다.

조용하고 어색한 분위기 속, 이상하게도 황민현은 더 이상 날 꾸짖지 않았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자 마자, 황민현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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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하아."

섣부른 동정심이 부른 처참한 결과인 걸까. 저번에도 황민현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는데, 또 이런 갈등이라니 이젠 미쳐버릴 지경이다.

터질 것 같은 머리를 식히려, 황민현을 뒤로 한 채 갑작스레 하성운씨 생각이 났다. 연락을 주는게 예의일 것 같아 핸드폰을 집었다.

그러자 타이밍이 좋게도 하성운씨에게서 문자가 와, 내 손까지 진동이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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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성운

[ 아까 무슨 일인진 몰라도 심각한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안 좋은 상황인 것 같아서 그냥 끌고 나갔어요. 잘못한 거면 미안해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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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성운

[ 아까 그 친구가 옆에서 잘 챙겨줄 거라 믿고는 있지만 많이 걱정되네요. 아프지 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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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주변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꼬이는지."

날 걱정해주는 사람인 것도, 착하고 좋은 사람인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이 뭣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관계를 꾸려나가고 싶지 않을 뿐이다.

괜히 더 짜증이 났다. 주변에 사람이 꼬일 수록, 아직 관계에 무뎌지지 않은 나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힘들어지고만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