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에피소드: 30


솔직히, 내가 널 좋아하게 될 수 있으리란 보장은 할 수 없었다. 이 와중에도 네가 나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 말해주길 바라고 있으니.

하지만 너에게서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너로서는 내 제안이 좋게만 들렸겠지. 그래, 나도 너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다고 너를 공감할 수는 없겠다.


황 민현
"..성우야."


황 민현
"네가 묻는 건, 좋아하면 되냐는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면 되냐는 거잖아."


옹 성우
"

생각해보면 황민현의 말이 맞았다. 많은 시간동안 친구로만 생각해오던 황민현을 사랑할 수 있냐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 할테니.

하지만 어째, 나는 널 잃기 싫은데.


옹 성우
"..그럼 어떡해."


황 민현
"친구로서 지내기엔 내가 너무 힘든데, 그렇다고 나 좋아하지도 않는 넌 연애하는게 힘들 거야. 그러니까 우리 그냥-"


옹 성우
"그게 싫다는 거잖아!!!"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버렸다.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느끼는 일 중 하나가 너와의 시작인데, 그런 너와 끝을 낼 수 없었다.

너와 끝을 내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될 것만 같다.


옹 성우
"..하아, 큰 소리내서 미안해. 민현아, 너도 잘 알잖아. 나는 너 없이 못 지내, 절대로."


황 민현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다."

너에게서 대답을 듣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늘 내게 해답을 주던 너였는데, 왜 이번엔 대답을 해주지 않는 거야.

예전처럼 답 좀 해주라, 민현아.


옹 성우
"나는, 차라리 내가 힘든게 나아. 또, 연애하는 도중에 내가 정말 널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황 민현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네가 날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택도 없는 소리야, 그건."


옹 성우
"..너는 내게 좋은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야."


황 민현
"해보고서 안 되면 어떡해. 그 때는 도저히 방법이 없어, 성우야."


옹 성우
"일단 해봐야 아는 거지. 그러니까 문 좀 열어줘, 민현아. 나 네 얼굴 좀 보고 싶다."


황 민현
"

"철컥-", 그제서야 조심스레 문을 열어주는 황민현을 꽉 안아주었다. 우리, 잘 해결할 수 있겠지.

내게 늘 용기를 주던 너에게, 이번엔 내가 용기를 줄게. 네가 날 따뜻하게 안아줬던 것처럼, 나도 따뜻하게 너를 안아줘 위로해줄게.


옹 성우
"민현아, 우리 떨어질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도, 어떻게 헤쳐나갈지만 생각하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주는 너에, 너를 믿는 나로서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다, 간절하게.

내 어깨에 고스란히 느껴지는 따뜻하고 축축한 감촉이, 너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너도 많이 힘들지? 우리, 같이 힘내보자.


옹 성우
"..후흐, 황민현 우는 거 봐라. 바보, 이런 걸로 왜 울어. 연애하기로 했으면 연애를 해야지."

아무 말없이 양쪽 손으로 내 한 쪽 손을 잡는 황민현에, 나머지 손으로 황민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옹 성우
"걱정할 거 없어. 우리 지금까지도 늘 잘 지내왔으니까, 이번 일도 별 거 없이 지나갈 거야."


황 민현
"서로.. 버리지 않기로 해, 알았지?"


옹 성우
"당연한 질문하지 마. 우리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이는 아니잖아."


황 민현
"..그렇지. 그래, 우리 힘내자."


옹 성우
"푸흐.. 그래, 임마."

서로의 등을 한 번씩 토닥여주고, 그제서야 편안히 웃을 수 있었다. 역시, 우리는 함께해야 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