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L]
19. 가장 좋아하는 사람



이대휘
...웅이 형...나 이제 어떡해...


전 웅
너 그래도 주변에 친구 많잖아..! 박우진 걔도 후회하겠지.


이대휘
아니야...나 진짜...어제 계속 울고, 우진이 형 생각만 나고, 옆에 그 형 진짜 미웠고...


전 웅
지훈이는 왜...지훈이가 뺏은 것 같아서?

웅이의 품에 안긴채 고개만 끄덕였다. 이 얘기를 조금만 더 했다가는 대휘가 정말 펑펑 울어버릴 것 같았다.


박지훈
우진아, 오늘 마치고 너희 집 가도 되는거지? 나 자고 갈거다?


박우진
알겠어ㅋㅋㅋㅋ 얼른 들어가자.


이대휘
...허어...미친...


전 웅
야, 야 진정해! 내가 장담하는데 너 지훈이는 못 이긴다...


이대휘
뭐? 그게 지금 저한테 할 말이에요?! 진짜 너무해...


전 웅
너도 이쁘지만 저렇게 이쁜 애를 어떻게 이기냐구. 쟤 못하는 게 없어.


이대휘
.....


이대휘
설마 내가 못하겠어? 나도 할 수 있거든요!!

울컥해서 크게 소리지르며 뛰어갔다. 이제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대휘는 한 번에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




우진과 지훈이 같이 걸으며 웃고 있었다. 대휘는 뒤에서 그 둘은 지켜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고. 남친 있는 사람 건들면 안 되는 걸 알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다.


이대휘
우진이 형! 혹시 이것 좀 들어줄 수 있어요? 혼자 들기 너무 무거워서...

우진의 앞에서 절대로 안 부리던 애교까지 부리며 세상 발랄하게 말했다. 좀 여우같아 보였지만 대휘는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갔다.


박우진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면 되잖아. 너 친구도 많으면서.


이대휘
가다가 형이 보여서 그렇지. 그래서 나 이거 안 들어줄거에요? 3학년 층까지 가야되는데...

반존대까지 쓰며 제발 좀 들어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이 정도면 안 넘어오는 게 비정상이다. 옆에서 지훈이가 대휘를 노려보는 게 보였다.


박지훈
그럼 내가 들어줄까? 많이 무거워 보이네.


이대휘
저 우진이 형이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실실 웃으며 단번에 거절했다. 지훈이는 당연히 그 상황에서 웃을 수가 없겠지. 우진은 그런 대휘를 이상하게 보고 있었고.


박우진
너 갑자기 왜 그래? 내가 그만하라고 했잖아.


이대휘
뭘 그만해? 나 그냥 들어달라고만 했는데.


박우진
...야, 너 잠시만 나 따라와.




손목을 꽉 잡으며 대휘를 차갑게 내려다봤다. 아무리 차가운 눈빛을 해도 대휘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우진을 올려다봤다.


박우진
너 진짜 왜 그러는건데. 사람 헷갈리게 하지마라고...


이대휘
뭐...그러면 안 돼? 형이랑 말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박우진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 왜 하필 사귀는 사람 생기고 나서 그러는 거냐고. 너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이대휘
이기적이라니?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박우진
...됐어, 이제 나한테 아무 말도 걸지마. 친해지고 싶다고 하는 거? 그거 다 거짓말로 알게. 지훈이한테 말도 걸지마.


이대휘
.....


이대휘
싫어.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형 솔직히 말해서 그 형...


박우진
야, 그만하라고. 너 지금 하는 행동들 다 여우같이 보여.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이대휘
그야..! 형이 갑자기...


박우진
나 갈게. 다신 찾아오지마.

그 말만 남기고 대휘의 꽉 잡고있던 손목을 놓았다. 놓자마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제 정말로 끝인 것 같았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기분.




학생 1
그 소식 들었어? 이번에 전학 온 존잘 걔랑 박우진 사귄다는 거. 왜 이렇게 남자끼리 사귀냐...

학생2
그러니까. 동성애자 난 진짜 이해 안 된다ㅋㅋㅋㅋ


전 웅
...쟤네 또 저러는데.


김동현
됐어, 그냥 무시하자. 아직 모자란 애들이겠지. 우린 우리끼리 사랑하면 되는 거고.


전 웅
후우...스트레스 받아. 맨날 저런단 말야...네가 어떻게 좀 해주면 안 돼? 웅?


김동현
칼이라도 가져올까? 우리 웅이가 원한다면 다 할 수 있지.


전 웅
...아니야. 미안. 잘못했어. 안 그래도 될 것 같아...


김동현
우웅, 칼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말만 해.


전 웅
.....


전 웅
‘쟤는 모범생인거야, 양아치인거야..?’


이대휘
...형아들...흐끅...


전 웅
어? 뭐야, 우리 대휘 왜 울어..! 애기 울지말구...


이대휘
우진이 형이랑...흐으, 싸웠어...내가 나쁘게 굴어서..! 화, 났나 봐..!

웅이에게 푹 기대며 훌쩍거렸다. 모두 다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더 슬프고.


전 웅
갑자기..? 아, 얘네는 또 무슨 일이래...


김동현
어휴, 일단 여기 서있지 말고 다른 곳에 가서 얘기하자. 그만 울어, 대휘야...


이대휘
내가 그렇게 여우같아..? 소설 속에 나오는 악역처럼..?


전 웅
아니, 전혀!! 그 새X가 또 무슨 말 했는데. 박우진 던져버려?


이대휘
아니, 나는 그래도 다시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말 걸어봤는데 우진이 형은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아서...

수많은 기회를 놓쳐버린 대휘는 크게 후회했다. 그때 알겠다고 말했다면 지금처럼 울고있지 않았을텐데.





박우진
.....

학교에 있을 때, 집에 가는 길 모두 대휘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제 정말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짝사랑을 길게 했던 탓인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박지훈
우진아, 너 대휘 많이 좋아하지?


박우진
응...아니, 뭐라고..? 나 걔 이제 안 좋아해. 잠깐...좋아하긴 했지만.


박지훈
...거짓말 하지마. 학교에서도 다 봤어, 대휘가 널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 그렇게 까지 하는 걸 보면.


박우진
나는 이제 안 좋아한다니까. 진짜로...다 잊었어.


박지훈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라, 네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는 걸 보고싶어서 온거야.


박우진
.....


박지훈
대휘한테 가, 네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박우진
...지훈아.



박우진
미안해. 그리고 좋아해.

그 말을 끝으로 지훈을 뒤로하고 뛰어갔다. 울고있을 지훈이 신경쓰였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이대휘니까.




휘슬
우진이 대휘한테 달려갑니다아😭❤️ 역시 지독한 짝사랑...


휘슬
진짜 조금만 기다리시면 얘네 사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 화?)


휘슬
이번 화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손팅 한 번씩 부탁드려용💕 그럼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