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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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어딜 갔다온지 모르겠는 지민이 돌아와 펑펑 울고있는 여주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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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왜 그래

김여주

나,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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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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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ㅇ,

김여주

그럼, 난 오빠가 힘든 꼴 계속 보고있어?

김여주

오빠가 힘들어하든, 혼자서 끙끙 앓든

김여주

나는 그냥 보고있어야 되냐고

김여주

전에 숨긴거면 충분하잖아....

김여주

이제 혼자서 입 닫고 있지마

김여주

제발

당연히 오빠의 말을 다 들었을 때는 속상함이 크긴했지만 그 만큼 더 답답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왜, 대체 왜.

그런 일을 당할 동안 나한테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는지, 내가 못 미더웠던걸까.

아니면 말하지 못할만큼 두려웠던거야?

당장이라도 김서현에게 달려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윤기오빠에게 이별을 고했다.

한 없이 흐르는 내 눈물에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오빠의 몫까지 울었다.

정작 지민은 한방울도 흘리지 못한채.

그저 답 없이 어깨가 젖어가면서 안아주었다.

다 자신때문에 이 일이 벌어졌다고, 자책하고 또 자책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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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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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까지 알게되면 더 이상 살고싶지 않을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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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는 그래도 내 창피한 모습을 모르는게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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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그래도 추한데ㅎ

어깨부근으로 느껴지는 코웃음에 괜히 더 서글퍼졌다.

김여주

자책하지 말라고 새끼야.... 왜 자꾸 네 탓으로 돌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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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 탓이야, 괴롭힘 당한 것도, 소심한 것도, 네 첫 연애 망친것도

김여주

아니라니까? 대체 왜 혼자서 생각해?

김여주

그럼, 나는? 오빠 고민 하나 못들어주는 동생이 된 기분같은 나는.... 나는 생각 안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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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해, 여주야

김여주

미안하다 다는 말 더이상 듣기도 싫어

김여주

자책 안 할 때까지 나 부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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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쾅.

그렇게 나는 오빠의 얼굴마저 보지 못 하고 그대로 방에 들어와 버렸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 탓만 하는 오빠가 너무 미웠다.

평소처럼 까불기라도 하던가, 애써 참고있는 것 같은 목소리때문에 더 마음이 아려왔다.

한참을 침대에서 훌쩍거리다가 잠이 든거 같은데,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니 11시였다.

김여주

아, 지각!

하고 폰을 켜보니, 웃기게도 주말이었다.

(이 작에서는 요일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김여주

하.... 주말이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잠에 들어서 들어서는 찝찝한 기분으로 거실로 나가보니,

왜인지 싹 다 정리가 되어있어 깨끗했다.

그리고, 웬 식사가 테이블 위에 대령되어 있자 왠지 모르겠는 불안감이 엄습해와 지민의 방 문을 강하게 열자,

이상하게도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