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친구
💜43


김여주
.....

혹여나 욕을 먹거나 뒷말이 많이 나올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의 입에서 이런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여우,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지.

여친이 헤어지자고 하더니 다음날에 그의 친구로 갈아탔는데.

그 한마디가 나한테는 너무 상처였지만, 이대로 허무하게 끝낼수는 없었다.

왜냐면 이렇게 끝내봤자, 남는것도 얻는것도 없을테니까.



김태형
괜찮아?

김여주
어? ...응


김태형
미안해, 나도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어

김여주
아냐, 괜찮아. 도와줄려고 했던건데 뭘

괜히 멋쩍은 웃음을 띠고는 윤기를 따라 학교로 들어갔다.


김태형
....이러면 안되는걸까



전정국
형형! 그거 진짜야?


김태형
뭐가


전정국
형 여주랑 사귄다메


김태형
.....


전정국
아니야? 누가 그랬는데...

잠시 생각하던 태형이 뒷쪽 자리에 앉아있던 윤기를 슥 보더니, 입을 열었다.


김태형
아니야, 사귀는거 맞아


전정국
어? 진짜?!


김태형
응


전정국
그럼...

정국의 시선이 윤기에게로 향했다.


정호석
사귀면 사귄다는거겠지


정호석
민윤기랑 헤어질 수도 있지...


정호석
잘 만나라, 김태형


김태형
....어


전정국
누가 고백했어? 누가?


김태형
아,


박지민
전정국, 너는 그만 캐물고 여친이나 찾지?


전정국
없다니까


박지민
그러니까 가서 찾으라고


전정국
형도 없으면서 뭔!


때마침,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띠로리~🎶 따라란~🎶



박지민
네 반으로 가라~


전정국
....담 쉬는시간에 봐요


박지민
.....

순간, 움찔하는 지민이다.

그렇게 정국은 반으로 돌아가고,

태형은 창문밖만 빤히 바라보고, 윤기는 아예 엎드려 버렸다.

지민은 수업내내 교과서에 무언가를 끄적이고만 있었다.

선생님
'....이 새끼들이'

여러방면으로 상처받은 넷 이었다.



전정국
형!


박지민
어? ...잠만


전정국
쉬는시간이라서 왔어


박지민
아, 아니...

말없이 씩 웃는 정국에 소름이 쫙 돋는 지민.

정국이 교실에 들어오려던 참, 누군가 뒤에서 부딪혔다.

김여주
아, 정국오빠?


전정국
안녕

김여주
어, 안녕....


전정국
내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너 윤기형이랑 헤어졌어?

김여주
응?

김여주
아....


정호석
정국아, 매점 갈래?


전정국
갑자기?

어느새 다가와 어깨동무를 건 호석이 물었다.


정호석
응, 형이 사줄게. 가자


전정국
그렇다면 가야지

결국 같이 매점을 가고, 호석이 정국을 먼저 보냈고는 말했다.


정호석
쟤가 원래 눈치가 없어


정호석
셋이 잘 얘기해

김여주
응, 고마워...


정호석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길 바랄게

어깨를 툭툭 토닥이고 가는 호석이다.

여주가 교실에 들어와 태형의 옆에 앉자, 윤기가 흘겨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김여주
갔네...


김태형
미안해...

김여주
왜 그래, 오빠탓도 아닌데


김태형
그냥 내가 끝까지 숨길 걸 그랬어

김여주
....그건, 어쩔 수 없잖아


김태형
차라리 내가 가서 얘기할게, 우리 그런거 아니라고

태형이 일어나 따라가려하자,

김여주
안돼

옷자락을 잡아당겨 다시 앉혔다.


김태형
왜?

김여주
그게...

지민의 눈치를 본 여주가 입을 닫아버리고는 고개만 저었다.


김태형
하... 일단 알겠어


김태형
근데 계속 욕먹어도 괜찮겠어?


김태형
나랑 같이 지내면 말이 많아질거야...

김여주
...나도 모르겠어

김여주
근데 아까 윤기오빠한테 여우년이라고 들은건 좀 그렇네

억지 웃음을 지어 일부로 아무렇지 않아보이게 했다.

하지만, 정작 신경을 쓴건 지민이었다.

여주의 말을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가버린다.

김여주
'또 어딜가는거지...'

김여주
'설마, 내 말 듣고 따지러 가는건 ...'


김태형
너한테 피해가 너무 가면, 내가 한번 손 써볼게


김태형
정 네가 민윤기랑 만나지 못한다면...


김태형
그때는, 그때는 나랑 만나줄래...?


김태형
대신 최대한 도와줄게

김여주
.....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고, 시끄러운 교실 속에서 유일하게 조용한 둘의 사이였다.

종이 울려 겨우 교실로 돌아가 침묵을 깰 수 있었지만,

쉬는 시간이 끝난 뒤에도 지민,윤기, 나머지 한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