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마님
11화. 여우님 등장



배주현
오후 수업 없으니까 우리 시내 좀 돌아볼래?


김여주
그래.

저 멀리 앞서나가던 석진의 발걸음이 누군가에 의해 멈춰섰다


배주현
어유, 저 여우년 또 왔네.

여우년이라는 말에 여주의 시선이 석진의 앞에 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큰 키와 찰랑거리는 검은색 생머리. 왠지 모르게 낯익은 얼굴이었다.


배주현
저 여자애 알아? 화학과 여신 임나연. 석진 선배 좋아한다는 티 팍팍 내면서 쫓아다니는데 그 와중에 이 남자 저 남자 꼬시고 다닌대.


김여주
임나연?


배주현
응. 완전 여우년이야. 얼굴 예쁘지, 몸매 좋지 그러니까 남자애들이 잘도 넘어갔지...


배주현
뭐, 차인 애들은 임나연 죽일 듯이 싫어하지만.

이모와 연락을 끊은 후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졌던 이모의 딸. 여주의 이종사촌 임나연이다.

같은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조차 듣지 못했다.

이모네에서 살 때 여주를 죽일 듯이 괴롭히고, 하루라도 괴롭히지 않으면 안 됐는지 미친 듯이 여주를 괴롭혔다.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기본이었다.

지독했던 임나연의 악행이 떠올랐는지 여주는 인상을 쓰고서 먼저 주현의 팔을 잡고 이끌었다.


김여주
빨리 가자, 주현아


배주현
어? 어, 그래!

여주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왔다는 것에 주현은 감격했다.


전정국
잘 다녀왔어?

집 문을 열자마자 정국의 환영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후드티에 트레이닝 바지를 걸치고 머리엔 새집이 앉아있는 정국이 실실 웃으며 여주를 반겼다.


김여주
저 머리에 새가 앉아있으면 딱 어울릴 텐데..

여주의 말에 정국은 자신의 머리를 몇 번 만지더니 이내 눈 깜짝할 사이에 슈트 차림으로 바뀌었다.


전정국
어때, 지금은 멋있지


김여주
네, 조금.

멋진 모습으로 바뀐 정국은 신발을 벗고 올라온 여주에게 다가가 가방을 들어주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얼굴이 더 어두운 여주의 표정을 보고 정국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정국
너 무슨 일 있었어?


김여주
이모 딸이 저랑 같은 학교를 다니더라고요.


전정국
이모 딸? 무슨 과인데?


김여주
화학과 여신이래요.

여신이라는 말에 정국이 풋, 하고 크게 웃을뻔했으나 심각한 여주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도로 삼켰다.


전정국
걱정되면 내가 학교같이 가줄까?


김여주
네?


전정국
계약인으로서의 예의이지, 내일부터 내가 같이 가줄게.


김여주
가셔서 저 수업받는 동안 학교에 가만히 앉아 계시려고요?

여주의 말에 정국은 당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든든했는지 여주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전정국
웃으니까 보기 좋네.

정국의 손이 여주의 머리 위에 겹쳐지고 여주의 웃는 얼굴을 보며 정국 또한 미소 지었다.

쿵, 쿵, 그 짧은 순간 눈이 마주쳤다고 여주의 심장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 이상한 반응에 여주는 빠르게 표정을 굳히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덕분에 정국의 손은 허공에서 머물렀고 손가락을 접어 주먹을 쥔 채 부들거렸다.


전정국
계속 웃어주면 어디 덧나냐고 진짜...


작까~^^
드디어 작가가 기다리던 여우가 등장했습니다~!!


작까~^^
슬슬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작까~^^
그러면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