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친과 권태기인 나를 꼬시는 전 남친

05. 다 꺼져

"내가 그대를 꾀어봐도 되겠습니까?"

여주는 순간 인상이 팍 써졌다

자신에게 이별을 고한 건 바로 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다시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써진 인상이 약간 수그러들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나왔다

온갖 생각이 다 들어 복잡했다

송여주

"허? 참 어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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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어이가 없는데?"

송여주

"김태형. 그걸 말이라고 해?"

송여주

"2년 전 헤어지자고 한 게 누군데, 너야. 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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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아"

단 두 글자로 대답을 하는 태형의 모습의 여주는 더 화가 났다

송여주

"왜 이제와서 날 꼬시겠다 이러는 거야?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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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치지는 않았고, 누나 같은 여자가 없어서요"

송여주

"...."

여주는 더 대화할 가치가 없다는 걸 느꼈는지 뒤돌아서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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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차피 옷 가져가야 될 텐데ㅎ"

태형은 상관없다는 투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다

.

..

...

김태형 image

김태형

" 여주 씨? "

그는 벽에 기대 폰을 하는 여주에게 옷을 건넸다

여주는 말없이 옷을 받아들었다

송여주

"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리 다음에 또 언제쯤 볼까?"

송여주

"시발,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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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욕을 하고 그래"

태형은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손짓을 취했다

여주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손을 탁 쳐내고는 말했다

송여주

"내 몸에 손가락 하나 대봐, 신고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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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원한 대답은 그게 아닌데?"

송여주

"그딴 소리 지껄이지 마"

송여주

"그리고,"

송여주

"나 애인 있어"

이 말을 마지막으로 여주는 피팅룸이 모여있는 방을 나갔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애인 있다고? 근데 어쩌라는 거야ㅎ"

태형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신 있게 중얼거렸다

송여주

"다들 모이셨죠, 수정할 부분 있으신가요?"

여주는 표정이 굳어있었지만 애써 평온한 척 담담히 말했다

직원/직원들

"아뇨"

송여주

"그렇담 다행이네요"

여주는 시간을 확인했다

07:02 PM

시계는 7시가 조금 넘게 가리키고 있었다

송여주

'집 가서 준비하고 가면 8시까지 갈 수 있겠다'

송여주

"모두 퇴근할까요?"

직원/직원들

"네!"

송여주

"ㅎ다들 내일 봐요"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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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팀장 님 내일 봐요"

송여주

"네, 지민 씨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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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여주 씨 잘 가요"

송여주

"예린 씨도 잘 가요"

둘은 손을 흔들며 나갔다

.

송여주

"너네는 왜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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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너 표정 어두운 건 알고 하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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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걱정돼서 안 간다"

송여주

"나 약속 있어서 일찍 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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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근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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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뭔 일인지 말해"

송여주

"만약 이게 절대 말하면 안 되는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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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그런 거면 넌 진작에 안 된다고 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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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얼른 말해"

송여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하시네,"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니까 말해봐"

송여주

"참 당당하다.."

송여주

"전 남자친구가 나 꼬시겠데, 됐지?"

민윤기 image

민윤기

"뭐?"

최지수 image

최지수

"뭔 개소리야..."

둘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송여주

"어이없어서 미칠 지경이야, 아무튼 내일 보자"

여주는 늦었는지 시계를 보며 내일 보자는 인사를 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잘 가"

최지수 image

최지수

"내일 보자"

여주는 뒤는 보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최대한 빠르게 집에 들러 그를 만날 준비를 하고 약속 시간 5분 전에 식당 앞에 도착했다

송여주

"아직 안 왔나 보네"

여주는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송여주

@오빠, 나 도착했어

석진은 조금 바쁜지 톡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여주는 그를 믿고 기다렸다

.

..

...

약속 시간이 30분이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송여주

".. 왜 이렇게 늦지"

여주는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만 계속 이어졌고,

'삐 소리 이후 통화료가···.'

송여주

"무슨 일 있는 건..."

여주는 약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 조금 더 기다리자 걸어오는 그가 보였다

송여주

"오빠, 왜 이렇게 늦었ㅇ.."

반가운 마음에 목소리가 먼저 나가고 뒤늦게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살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미안..,"

송여주

"....."

여주의 머리에는 한 가지 말만이 떠올랐다

송여주

".. 다 꺼져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