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친과 권태기인 나를 꼬시는 전 남친
20. 실신2


태형은 엄청나게 놀랐지만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며 그녀의 코밑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소리에 집중하자 일정한 간격을 둔 심장소리가 들렸다.


김태형
"다 괜찮은데 왜 이러는 거야...."

태형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119에 전화했다.

잠깐 동안 들린 신호음이 그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손을 바들바들 떨고 눈동자는 제 위치를 모르는 듯 방황했다.

하지만 이내 연결이 되자 상대가 뭐라 할 새도 없이 태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김태형
#저 여기 @@동에 있는 BT 회사 4층인데요, 지금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빨리 와주세요..

?
#지금 환자분 호흡이랑 맥박은 어떤 상태죠?


김태형
#다 괜찮아요.

?
#그럼 빈혈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다리를 머리보다 위로 해주세요.

?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해주시고 환자분 외상은 없으시죠?


김태형
#네, 근데 외상은 겉으로는 없어 보이는데 잘은 모르겠어요.

?
#네, 금방 갈 테니 환자분 잘 케어해주세요.


김태형
#감사합니다...

태형은 안심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구급요원에게 들은 대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다리 밑에 옷들을 쌓아서 다리가 위로 향하게 했다.

걱정은 됐지만 새근새근 자는 것 같은 모습에 내심 걱정이 사그라들었다.


김태형
"그렇게 아파 보이더니 쓰러지고 진짜.,, 사람 걱정되게.."

태형은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줬다.

.

..

잠시 후, 구급 대원들이 왔는지 발소리가 들리자 태형은 문을 열고 여주를 실어 가는 걸 도왔다.


탁

여주와 태형을 태운 구급차 문이 닫히고 이내 병원으로 출발했다.


김태형
"

실신한 여주를 말없이 바라보던 태형은 조심히 그녀의 손을 잡고 토닥였다.


김태형
"아.. 진짜, 손은 또 왜 이렇게 차갑냐고.."

수족냉증 때문에 차가운 여주의 손에 태형의 손의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있은지 몇 분 정도 지나자 꾸물거림이 느껴졌다.


김태형
"?누나!"

송여주
"아이씨...."

여주는 깨어나더니 어디가 아픈지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김태형
"어디 아파요?"

송여주
"발목..."

그녀가 힘겹게 말한 답변은 발목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김태형
"발목?"

태형은 어리둥절해 하며 이불을 걷어내고 발목을 살폈다.


김태형
"헐.. 많이 부었네."

아까는 티가 안 나서 몰랐지만 지금 보니 여주의 오른쪽 발목이 많이 부어있었다.


김태형
"쓰러질 때 삐었나 봐.."

송여주
"내가 쓰러졌어?"

여주는 그제야 주위를 살폈다.

송여주
"구급차야?"


김태형
"응."

송여주
"헐..? 내가 이렇게 허약했었나."


김태형
"허약한 게 아니라 너무 무리한 거죠."

송여주
"근데 회사는 모를 텐데.."

여주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김태형
"혹시 치료받고 다시 가게요?"

송여주
"당연하ㅈ.."


김태형
"누나."

송여주
"응?"


김태형
"가지 마요, 아플 텐데 하루만 쉬지.."

당연히 여주의 거절감인 질문이기에 태형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송여주
"그래."

하지만 그녀가 내보낸 소리는 아주 의외인 말이었다.


김태형
"네..?"

송여주
"나 도와준 사람이 부탁하는데 들어야지 뭐, 안 그래?"


김태형
"ㅎ.. 고마워요."

송여주
".. 내.. 가 훨씬 더 고맙지."

평소 낯간지러워서 부사를 붙인 고맙다는 소리는 잘 못하던 여주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태형
"와, 내가 누나한테 이 말을 들을 줄이야."

송여주
"말 한마디 갖고 오버는..."


김태형
"흔하지 않으니까 그렇죠."

송여주
"겨우 부사 몇 개 붙은 건데.."

여주는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피했다.


김태형
"누나 진짜 너무 예뻐요."

송여주
"또 뭔 소리야.."

여주는 약간 귀가 붉어졌다.


김태형
"부사 몇 개가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는 거랄까?"

송여주
"..에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태형에게 등을 보였다.


"송여주 환자분!"

송여주
"네!"

아까 전 진료를 하고 태형과 같이 뻘쭘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여주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재빨리 진료실로 들어갔다.

.

송여주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의사는 싱긋 웃으며 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여주는 그가 가리킨 의자에 앉았다.

?
"먼저 여주 씨는 지금 빈혈이에요, 근데 막 심한 거는 아닌데 최근 며칠 동안 너무 무리하셔서 그렇게 쓰러지신 것 같아요."

송여주
"아..."

?
"약 처방해드릴 테니까 꼭 챙겨드시고 다리도 지금 많이 부었어요, 하지만 쉬시고 얼음 찜질 해주시면 금방 가라앉을 겁니다. 단 무조건 휴식이에요."

?
"그리고 제가 빈혈에 좋은 음식들 추천해드릴 테니까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꾸준히 섭취하시면 훨씬 좋아요."

의사는 빈혈에 좋은 음식들이 적혀있는 종이를 여주에게 건넸다.

송여주
"네, 감사합니다."

?
"네, 잘 가요."

둘은 인사를 하고 여주는 진료실을 나왔다.



김태형
"누나 의사가 뭐래요?"

송여주
"쉬래, 약 꾸준히 먹고 음식들 잘 먹고."


김태형
"상태 괜찮대요?"

송여주
"응, 무리해서 그렇지 빈혈도 심하진 않대."


김태형
"다행이다ㅎㅎ."

괜찮다는 여주의 말에 태형은 방긋방긋 웃음을 보였다.

송여주
"내가 안 아픈 게 그렇게 좋나."

여주도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등을 토닥여줬다.

송여주
"나 챙겨줘서 고맙다."


김태형
"그럼 나랑 카페 가요."

송여주
"응? 그래."


김태형
"생각보다 흔쾌히..?"

송여주
"보답이지 인마, 약만 타가지고 카페 가자."


김태형
"그래요!"

여주가 앞서 걷자 태형은 그 뒤를 졸졸 따랐다.


+

밸런타인데이라서 설레게 하고 싶었는데요오..

약간 사람이 쓰러졌을 때 대처법 쓴 느낌이에요오..

아무튼 밸런타인데이는 지났지만 오늘 하루 달콤하고 멋지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