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친과 권태기인 나를 꼬시는 전 남친
26. 뺏길 것 같았다.


송여주
"아으, 술 냄새나. 빨리 나가."


민윤기
"지는 안 마셨다고 내쫓는 거 봐라..."


최지수
"너 내일 무슨 일 있어?"

송여주
"데이트 있다."


최지수
"아."

데이트가 있다는 말에 지수는 벌떡 일어났다.

잠시 휘청 거리더니 짐을 챙겨서 문 앞으로 갔다.


최지수
"민윤기 진상 부리지 말고 나와."


민윤기
"아니, 나갈 건데. 쟤는 챙겨야지."

윤기는 소파에 엎드린 채 퍼질러 누워있는 태형을 들어 올리려 애쓰고 있었다.

송여주
"진상...."

여주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엎어진 태형을 바라보고 그에게 다가갔다.

송여주
"야, 일어나."

짝

그의 등을 세게 때리자 꿈틀 거리며 몸을 뒤집었다.


김태형
"으음...."

송여주
"김태형!"

짝

이번엔 그의 배를 때리자 스르륵 눈을 떴다.

송여주
"오, 깼다."


김태형
"진짜 왜 때려요..."

송여주
"일어나라고 때렸지, 일어나."

태형은 말 대신 여주 쪽으로 두 팔을 벋었다.

송여주
"뭐."


김태형
"일으켜 세워줘..."

앙탈 섞인 그의 말투에 여주는 정색했다.


김태형
"이잉..."

송여주
"......."

여주는 얼굴을 구기며 태형에게서 물러섰고 윤기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송여주
"쟤 빨리 내보내."


민윤기
"응, 간다."

윤기는 그를 부축하며 문 밖으로 나갔다.


최지수
"월요일에 봐."

송여주
"잘 가."

셋을 다 내보내고 나자 빈 캔이 먼지처럼 쌓여있는 자신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송여주
"..하..."

치우고 가라 할걸, 약간 후회하며 바닥에서 빈 캔을 주워들었다.


하루 뒤, 오후.

조용한 공기가 맴돌던 석진의 집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김석진
"나가요!"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마자 주방에서 현관문으로 뛰어가 문을 열었다.

송여주
"오빠 안녕."


김석진
"왔어?"

석진은 배시시 웃으며 그녀를 반겨줬다.


김석진
"점심 안 먹고 왔지?"

송여주
"응응, 뭐 해주려고 먹고 오지 말라고 했어?"


김석진
"샤부샤부."

송여주
"올."

여주가 감탄사를 내뱉으며 석진을 바라봤다.


김석진
"나 요리 잘하는 거 몰랐어?"

송여주
"알긴 했는데 샤부샤부는 처음이니까."


김석진
"그치, 먹자."


주방에 들어가자 식탁 가운데서 끓고 있는 냄비가 눈에 들어왔다.

마주 보게 앉은 후 여주가 말했다.

송여주
"잘 먹을게."


김석진
"맛있게 먹어."

젓가락을 들고 고기와 여러 종류에 야채를 넣었다.

.

..

...

다 익은 배추와 고기를 같이 입에 넣자 석진이 물었다.


김석진
"괜찮아?"

송여주
"음, 육수 잘 냈네."


김석진
"다행이다."

석진도 그제야 안심하며 한 입 먹었다.

.

..

접시에 수두룩하게 쌓여있던 음식들이 이제 바닥을 보였다.

송여주
"와, 진짜 배불러."


김석진
"잘 먹었어?"

송여주
"응, 진짜 맛있어."

송여주
"설거지는 내가 할까?"

여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냄비를 잡으며 말했다.


김석진
"아니야, 너 가고 나서 내가 할게."

송여주
"요리도 오빠가 했잖아."

석진이 일어나서 그녀의 손을 치우고 냄비를 들어 싱크대에 내려놨다.


김석진
"내가 해준다고 한 건데 뭐."

석진은 그녀를 거실로 데려갔다.



김석진
"영화 볼래?"

송여주
"그래, 근데 저건 내가 설거지하고 갈 거야."


김석진
"고집은... 내가 할게."

송여주
"내가 할 거야."

여주는 리모컨을 들고 TV를 켰다.

송여주
"뭐 볼까?"


김석진
"최신 영화 나온 거 볼까?"

송여주
"그래."

최신 영화 중에서 가장 평점이 좋은 것을 골라서 결제했다.

이내 영화가 시작됐고 석진은 급하게 집 안 불을 껐다.

.

..

영화가 시작된 지 10분 정도 흐르고 그가 슬쩍 여주의 손을 잡았다.

여주도 그의 손을 의식하며 고쳐잡았다.

.

..

...

영화가 끝나고 영화 촬영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올 때 TV를 꺼버렸다.

송여주
"찌뿌둥해.."

여주는 찌뿌둥 하다며 기지개를 폈다.


김석진
"여주야."

송여주
"응?"

석진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의 앞으로 갔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여주의 얼굴을 살짝 들어 길게 입을 맞췄다.

서로의 입이 벌어지고 몇 분간 키스를 했다.


푸

숨을 내쉬며 입을 떼자 둘의 볼은 붉어져있었다.


김석진
"

송여주
"..ㄴ.. 나 먼저 집에 좀 가볼게, 다음에 봐."

여주는 부끄러운 감정과 당황스러운 감정이 섞여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섰다.

탁

문이 닫히고 집 안에는 석진 홀로 남았다.


김석진
'널 더 사랑한다고 하지 않고 관계에 진전이 없으면, 너를 뺏길 것 같았다.'


김석진
'너의 전 남자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