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06



최유현
너는...


정은비
응


최유현
어떻게 내 집을 알고 있어?


정은비
... 당연한 답이 나오겠네..


정은비
너랑 친했으니까


정은비
친구였으니까


정은비
진짜 엄청 친한 단짝이었으니까


최유현
....


정은비
나는 그래서 더 믿기 싫었나 봐


정은비
너가 기억을 잃었다는 걸,


정은비
우리는 물론이요 자기 자신도 모른다는 걸,


정은비
너가 지금 원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산다는 걸


정은비
믿기 싫었나 봐..


최유현
.....


정은비
이게 현실인 건데...


정은비
받아들여야 되는데,


정은비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봐..


최유현
....


최유현
미안해...


정은비
뭐가..?


최유현
그냥 다....


최유현
다 미안해...


정은비
됐어...


정은비
이미 지난 일이고...


정은비
나도 이제 마음 정리 했으니까


최유현
....


정은비
혹시 궁금한 거 있어?


최유현
너랑 나...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친해졌어...?


정은비
우리?


정은비
음....


정은비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일 걸..?


정은비
우린 버디초등학교에 다녔고, 초등학교 5학년 때 4반으로 같은 반이었어


정은비
나는 친했던 애들이랑 반이 다 떨어져서 걱정이 많았거든


정은비
그때는... 내가 좀.... 소심했어.. 성격이....


정은비
그래서.... 누구한테 쉽게 다가가지도 못했지...


정은비
그때 너가 왔었어... 나에게..


최유나
ㅈ... 저기..


정은비
응?


최유나
난 최유나라고 해


최유나
넌 이름이 뭐야?


정은비
나는.... 정은비야....


최유나
오, 은비?


최유나
이름 예쁜데?


정은비
ㅎ... 너도... 유나라는 이름 예뻐.....


최유나
고마워!


최유나
우리 친해지지 않을래?


정은비
... 응?


최유나
나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정은비
ㅇ... 어.. 좋아..


최유나
아싸! 너가 좋다고 했다?


최유나
우리 오늘부터 친구다!


정은비
어엉...


정은비
우리는 그때 이후로 쭉 같이 다녔어


정은비
힘들고 지친 일이 있을 땐 서로에게 의지하고,


정은비
진짜 버티기 힘들어 무너지려 할 땐, 다른 한 사람이 그 사람의 쉼터인 나무가 되어주고,


정은비
싸웠을 때도 몇 시간 후면 금방 화해해서 같이 다닐 정도로 엄청 친한,


정은비
그린 사이였어, 우린


최유현
.....


정은비
음... 또 궁금한 거 있어?


최유현
.... 내가 다시 원래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정은비
당연하지


최유현
...


정은비
꼭 찾을거야


정은비
그 과정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정은비
진짜 험난하다고 하더라도,


정은비
찾는데 며칠, 몇 달, 몇 년이 걸린대도....


정은비
난... 아니...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최유현
....

갑작스러운 유현의 눈물...

은비는 당황한 듯 하더니, 이내 유현이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였다

말로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분명 유현이도 힘들었을 테니까...

아무 말 않고 그냥 유현이를 안아주는 은비다


정은비
최유현이란 사람을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


정은비
하지만, 최유현이라는 사람에게서 보이더라


정은비
내 친한 친구였던,


정은비
지금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진,


정은비
최유나라는 사람이,


정은비
최유현이라는 사람에게서 보이더라


정은비
그래서 더 찾아주고 싶어


정은비
최유나라는 사람을

06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