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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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유현아...


최유현
응....?

한참 동안 눈물만 보이던 은비가 유현이를 불렀다


정은비
..... 퇴원하고... 어떡할거야...?


최유현
.....


정은비
집 가는 건... 불가능하겠지...?


최유현
... 응.....


정은비
....


정은비
미안해...


최유현
너가 미안할 거 없어....


최유현
내가 더 미안하지..


최유현
애초에..... 내가... 교통사고만 안 당했어도... 이런 일 없었잖아...


정은비
.....


최유현
나... 어쩌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지도 몰라....


최유현
현실을.... 무시하려고.... 발버둥치는 걸 수도 있어....


최유현
나라는 사람이... 과거보다 지금이 더 좋아서....


최유현
정말.... '최유나' 로 살 때보다 '최유현' 으로 살 때가 더 좋아서....


최유현
'최유현' 으로 살기 위해... 애쓰는 걸수도 있어.....


정은비
.....


최유현
근데.... '최유현' 으로 살 때가.... '최유나' 로 살 때보다.... 더 힘든 것 같기도 해....


최유현
그래서.... 억지로라도... 기억을 찾아야 하나 싶고....


김소정
... 나는 너가 천천히 찾았으면 좋겠어.....


김소정
물론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너가 괴롭게 기억을 찾는 것보단.... 아프더라도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기억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야...


황은비
나는 글쎄....


황은비
어쨌든 이건 언니 의견이니까... 언니 마음대로 하는 게....


김예원
....


최유현
잘 모르겠다...


정은비
... 유현아....


최유현
내 집에는 못 가겠어....


최유현
아직까진... 너의 집이 나을 것 같아... 은비야..


정은비
.. 응...


김예원
지금 시간이 많이 늦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


김예원
갈게....


최유현
응....


정예린
유현아... 나는 너의 생각을 존중해....


정예린
나도 갈게...


최유현
... 조심히 가...


황은비
언니 원하는대로 해,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황은비
다치지만 않으면 난 어느 쪽이든 응원해


황은비
갈게..


최유현
응....


김소정
.... 내가 얘기한 건 그냥 내 의견일 뿐이야...


김소정
너무 신경쓰지 말고.... 너가 끌리는대로 해...


김소정
갈게....


최유현
잘가...

4명이 병실을 나가고, 오직 유현이와 은비만이 남은 병실


최유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정은비
나는 맨 처음에 너가 얼른 기억을 찾고 너의 원래 이름 '최유나' 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어...


정은비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최유현' 이랑 지내면서 '최유현' 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어...


정은비
'최유나' 보다 '최유현' 이 더 행복해 보였어...


정은비
근데... '최유현' 으로 살 때... 너가.. 너무 힘든 일들이 많이 생겨나서....


정은비
잘 모르겠어.... 그냥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최유현
.... 나도....


최유현
나도... 방법이 어찌 됐든.... 결과가 어찌 됐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3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