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은 여신님을 좋아해
박맥스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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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My otter::나의 수달


이번화는 저랑 작년에 크게 싸운, 그래서 이걸 봐줬으면 하는, 봐줄거라 확신하는 한사람에게 바칩니다.

※약간의 스토리를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반인반수는 동물보다 가치가 배로 뛰었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반인반수를 구매해 노예로 부리거나 관상용으로 철저히 감시를 받았다. 반면 가문이 옛날부터 인간처럼 살아가 그대로 일반인처럼 사는 반인반수도 있다.]

계절은 이제 막 봄이 찾아오는, 햇살은 따뜻하지만 바람은 아직 차가운 그런 날의 아침. 일어나보니 조금 으슬으슬해 이불을 덮고 폰으로 자유로운 반인반수들의 SNS를 보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다.

그러다 문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이번에 처음으로 구매한 옷이 도착한것으로 예상이 되어 빠르게 현관으로 나갔다.


하지만 택배원이 건네준 택배는 동화책 15권정도의 크기와 부피에 비해 꽤 무거운, 옷이라고 하기엔 동물같은게 들은것같은 상자였다.

잘못온것같다는 말을 하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택배원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어이가 없어 한참을 서있다 택배에 붙어있는 운송장을 보았다.

박여주
"반인반수..Otter?"

Otter이 무슨동물일까- 그래도 반인반수는 확실하니까 일단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기위해 상자를 열었다.

상자를 열자마자 얼굴을 뿅 하고 드러내는 이 반인반수는


Otter, 그러니까 수달이었다.

Otter이 수달이었다니, 영어를 좀 공부해야 할것같은..이 아니라 우리집에 잘못온게 수달,그것도 반인반수라니..

안녕하세요-!. 꽤나 수달과 어울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반인반수였다.

당황스럽지만 일단 이 반인반수에게 일어난 상황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했고, 이 수달은 쉽게 이해했다.


이대휘
임시주인!맞죠? 저는 이대휘라고 해요!

박여주
응응 맞아, 난 박여주라고해.


이대휘
며칠동안 잘부탁드려요!

나도 잘부탁해-, 진짜 생각치도 못한 일인데.. 잠시 혼란스러웠다.

반인반수에 대해 아는것은 없었다. 굳이 하나라고 정정해서 말을 해야한다면 반은 인간이고 반은 수인이라는것뿐. 하지만 이것은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도 아는것이다.

무엇을 먹는지, 인간이 먹는것도 그대로 다 먹을수 있는지, 발정기같은건 있는지, 수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등.. 반인반수에 대한 모든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본인인 이 수달에게 물어봐야했다.

난처한 내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동물인 상태로 집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수달이었다.

박여주
저기..내가 반인반수에 대해 몰라서 그런데 넌 뭐 먹고살아?


이대휘
음..



이대휘
이렇게 하면 인간이 먹는걸 먹어도 상관 없어요!

갑자기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수달에 놀라 살짝 뒷걸음질을 했다. 그에 수달도 조금 당황한 눈치였고 이내 괜찮냐며 눈을 맞추는 수달이었다.

눈이 마주치자 살며시 웃어보이고는 다시 수달로 변하는 이대휘였다.


이대휘
음..조금 졸린데 자도 되나요?

박여주
응응, 편하게 자

빠르게 침대와 옷장에 있던 쿠션과 담요를 이용해 잠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처음 보호해보는 건 아니지만 익숙치 않은 반인반수라 긴장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반면 저 수달은 벌써 적응이 된것인지 편하게 자고있었다.

수달을 빤히 쳐다보다 갑자기 만져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다가가 살짝 쓰다듬으니 약간 닥스훈트같이 매끈한 느낌이 들면서 부드러웠다. 뭔가 중독되는 느낌이라 몇번 더 쓰다듬으니 뒤척이는 수달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렇게 몇십분동인 수달을 쓰다듬는 나였다.

시간은 흘러 약 1시쯤, 내 쌍둥이 동생인 박우진이 내 집에 잠시 들렀다.



박우진
그래서 쟤가 반인반수라고?

박여주
응응,



박우진
야, 일어나봐

수달을 툭툭 쳐서 깨우는 박우진도 반인반수다. 우린 반인반수 혼혈이지만 동물로 변할수있는건 우진뿐, 난 동물로 변할수 없다. 박우진은 치타로 묘하게 날카로우면서도 은근히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있다.

그런 우진이 저를 깨우자 슬며시 눈을 뜨다 놀아 뒤로 자빠지는 수달이다. 우진이 반인반수임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에 우진도 살짝 당황한건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수달을 들어 이리저리살피는 우진이다.



박우진
흐음..수달이면 꽤 비쌀텐데...니 집 주변에 잘사는사람이 있나봐

굳어있던 수달은 비싸단 말에 더욱더 얼어붙었다. 우진은 그런 수달이 귀여웠는지 피식 하고 웃었고, 그에 수달 역시 계속 굳어있다 살짝 웃어보였다.

잠시 수달을 우진에게 맟긴 뒤 개인상담사님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분은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때 나를 바로잡아주신 분이자, 나와 제일 친분이 있는 분이다.

나이는 동갑, 21살이고 사교성과 붙임성이 좋으신분이다. 그분의 거처에 도착해 초인종을 조심히 눌렀고, 이내 상담사님이 나오셨다.


김다현
어서와요ㅎ

박여주
오랜만이네요ㅎ


김다현
그러게요..이주일만인가요? 아, 일단은 들어와요

박여주
네네ㅎ

벽 한쪽엔 책장이 있고, 그 책장엔 심리관련된 책들과 소설들로 빼곡했다. 그 앞엔 세련된 디자인의 소파와 빈티지한 느낌의 테이블이 있으며, 한쪽은 발코니가 자리잡고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인테리어였고 그덕분에 내 집에 온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김다현
그동안은 좀 괜찮았어요?

박여주
뭐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그동안 친구도 좀 많이 사귀고 나쁘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다현씨는 어떻게 지냈어요?


김다현
저도 나쁘지 않았어요, 요즘은 글도 쓰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가는중이죠ㅎ

박여주
다행이네요 둘다 나쁘지 않게 지내서ㅎ


김다현
그러게요ㅎ

그렇게 우리는 조곤조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오랜만에 상담사님이랑 대화를 나눠 조금 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자리잡고있는 길을 걸어가며 다양한 생각을 하는 나다. 약간 쌀쌀한 날씨덕분에 조금 발걸음을 늦출수 있었다. 하루만에 너무 많은 일들이 생겨버린것같아서 어지럽기도 하다.

현재로써 일어난 일중 제일 큰 일은 갑자기 반인반수를 임시보호하게 된것이다. 매일 핸드폰으로만 반인반수를 보다 실제로 보니 많은 생각도 들었었다. 내가 과연 이 반인반수를 잘 보호할수 있을까, 걱정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 그러고 보니 집에서 우진이가 수달 대신 봐주고있는데. 목빠지게 기다리고있을 우진과 수달이 문뜩 생각나 발걸음을 빨리했다.

박여주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



이대휘
안녕해요!

박여주
헤에?! 그 옷 어디서났어?

집에 들어가니 처음보는 니트에, 내 베레모와 목걸이를 차고있는 수달에 조금 당황했다. 우진 역시 나를 쳐다보더니 당황한 눈빛으로 굳어있었고, 대휘는 우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게 웃고있었다.

바닥엔 택배상자와 봉지가 널부러져 있었고, 그 상자와 봉지, 니트가 내가 주문했던 옷인걸 안 나는 둘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박여주
너희 가만 안둬어!!

음..재밌으셨나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화는 저와 제일 크게 싸운 분께 바친다고 했어요,

그 분을 김다현씨로, 저를 여주씨로 표현했습니다.

싸운지 너무 오래되었지만 이제와서 사과하는 제가 너무 못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라도 해야될것같아서 이렇게 이번화를 바쳤어요.

김다현씨와 여주씨의 관계를 먼저 보자면

여주씨는 한때 힘들었어요,

기댈곳이 필요했죠,

그런데 어쩌다 알게된 사람이 자신에게 큰 기둥이 되어주었어요,

힘들때 항상 제일먼저 위로해주고, 바로잡아주고, 항상 챙겨준, 마치 부모님과도 같은 존재말이에요,

그게 바로 김다현씨인거죠,

저와 이걸 봐주셨으면 하는 분의 관계가 제 시점에선 이랬어요

그분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실진 몰라도 저에겐 참 고마운 존재였답니다.

그리고 다섯번째 장면에서부터 여섯번째 장면 중반까지 나오는 대사의 첫 글자를 모두 조합하면

제가 그분께 전하고싶은 메세지가 나와요,

꼭 전해드리고 싶은말인데, 용기가 나질 않아서 이렇게 간접적으로 전해드렸어요.

이걸 보고 갠이 온다면 정말 좋을것같지만 그럴일은 없을것같아요

죄송해요, 너무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김다현씨는 계속해서 나올 예정이고요, 다음화에서 뵈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