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생이, 일진의 아내?
반드시 찾아야 해



태형
- 저하. 제 마음을 못 믿으십니까.


태형
- 000,


태형
- 소인의 변명도 듣지 않으시고, 토라지셨습니까.


000
...!

헐, 시발. 또 졸았다!

...보다 전생의 나는 질투가 정말 심했구나, 약혼 하나 했다고 사람을 잡아 죽이려고 하는,

정상적인 일인가...?

아무튼, 비록 전생이지만 나중에 김태형한테 깊이 사과를 해야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김태형이 앉아있어야 할 이 분단 맨 뒷자리를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나는 일단 고개를 돌려 노트 필기에 열중했다.

내가 어머낫! 눈이 멀 듯 아름다운 나의 그가 사라져버리다니이! 찾으러 나가야지!

하면서 반 따위 신경 안 쓰고 급박하게 밖으로 뛰어나가는, 드라마 여주인공 A.K.A 병신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 분명 그럴 생각이었다.

나한테 소리 지르는 태형 따위 무시하고 수업이나 끝내야지, 할 때였다.

드르륵,

앞문이 열리고, 국사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난 비교적 늦게 봤지만.


김태형
야, 000.


김태형
니가 좀 나와야겠다.

저 새끼가 이제는 나를 노비로 부리네?

이보세요, 이래뵈도 저 공줍니다!

나는 애써 학생들의 시선을 외면하고 외쳤다.


000
수업 중이잖아, 태형아.

선생님도 김태형에게 태클을 걸며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말, 아니 명령하신다.

김태형은 선생님의 말은 신경도 안 쓰는 듯 보였다.


김태형
착한 척 하고 자빠졌네.


김태형
왜 저를 믿어주시지 않으십니까, 저하. 응?

너어는 진짜.


김태형
얼른 기어나와, 공주님. 대우해줄 테니까.


000
아, 야. 어디 가는데!


김태형
쉿.

김태형은 내 손목을 잡고 삼 학년 교실로 끌고 갔다.

다 괜찮은데, 아니 이 상황도 좀 안 괜찮긴 하다만은.

손목! 손목만은! 좀 놓아달란 말이다!

존나 아파! 시발! 니 형이 반휘혈이고 사촌이 존나세냐!


000
아, 윽. 아파.


김태형
...지랄도,

김태형이 손목을 놓, 았다가 다시 잡았다.

고쳐 잡은 거잖아! 개새끼! 뭐가 달라!


000
아프다니까.


김태형
전생에 얼마나 슬펐는지 알아, 공주 마마?

갑자기?


김태형
눈물이 다 난다. 어떻게 연모한다는 사람을 의심하냐. 시발.


000
나는 몰랐지...


김태형
지금 나 내 형 찾으러 온 거야.

...김태형 외동 아니었어?


김태형
그리고 내 약혼녀, 찾으러 온 거야.


000
수업시간 끝나고 찾으면 되잖아.

김태형이 나를 힐긋 내려다본다.


김태형
...반드시 찾아야 해.

아니, 왜 하필 지금?

태클을 걸려고 손을 뻗는데, 김태형이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손을 떼었다.


김태형
아니면, 네가 위험해.


김태형
따라와.

보통 일진들은 걱정을 그렇게 하니?

쾅,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김태형은 굉장히 세게 문을 열었다.

자습 시간인지 선생님은 안 계시고 조용하다.

나는 김태형에게 속삭였다,


000
야, 아무리 그래도 고 삼 반인데... 문을 벌컥벌컥...!


김태형
진!

이 새끼를 진짜 어찌하면 좋으뇨.

김태형은 창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성큼성큼. 다리도 길지.

계속 그렇게 외치면서.


김태형
진!

진? 그거 샴페인 이름 아닌가, 아니면 청바지?

내가 안녕히 계세요... 하고 웅얼거리며 나가려고 할 때쯤, 뒷문 앞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던 사람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폰을 빼고, 후드를 벗는 하나하나에 전혀 고삼이라곤 느껴지지 않을 아우라가 있다.

어깨가 괴잉장히 넓네. 응.

그 '진'이 김태형을 잠깐 보다가 뒤를 돌아 나와 눈이 마주쳤다.



김석진
이런 데에서 다 만나네, 공주마마.

...에? 아니, 네?


000
우와, 잘생겼다...

앗, 생각이랑 말이랑 바꿔버렸네.

시발 난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