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생이, 일진의 아내?
나도 봤는데, 000



김태형
야,


김태형
니가 공주지?

...뭐지, 어떻게 안 거지. 게다가 엄청 무섭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꿈에서 난 진짜 초절정 이쁜 공주였는데... 어떻게 알아본 거지? 지금이랑 완전 다른데.

쟤네 말로 난, '아싸'니까.


000
무...슨 소리야, 공주라니.


김태형
니 이름 000이잖아. 공주. 내 꿈에서.


전정국
걔가 어떻게 공주냐, 새끼야. 거기선 훨 이쁘드만. 천하제일 여색이던데?

머리색이 신호등인가, 곧 있으면 초록색도 나타나겠네. 하는 마음으로 그냥 무시를 했다.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서.


민윤기
니네 둘도 참 지랄이다.

헐, 초록색이다! ...아니, 파란색인가?


김태형
아, 진짜라고! 얘 맞다고!


김태형
예쁘장한 애 한 명이 꿈에 나와가지고, 존나 예쁜 한복 입고. 이름도 000이었다고!


전정국
지랄이야.

내가 예쁘장하다고? 칭찬은 고마운데, 내가...?


김태형
아 진짜, 존나 편 없는 새끼들!


김태형
야, 000.


000
예쁘장... 하다니... 세상에...

어안이 벙벙해져 듣지도 못 하던 중이었다.

김태형이 내 어깨를 잡았다.


그리곤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김태형
왜 대답을 안 해.


000
어? 아니, 아 깜짝이야!


김태형
너도 꿈에서 나 봤지, 그치. 내가 이렇게 해서.

김태형이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곱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태형
보고 싶었습니다, 저하.


태형
- 그리워했사옵니다, 저하.

김태형과 태형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똑같다!

목소리도 얼굴도 말도, 분위기도 똑같고. 설레는 것도... 똑같고! 아니 어쩌면 이렇게, 이렇게...

사람이 잘생겼지? 세상 혼자 사나? 일진도 아무나 못 하는 거래지만 그래도!

공부랑 꿈, 친구만 생각해온 마음에 '김태형' 이 한 발을 들였다.


000
봤어.


전정국
...미친, 얘가 진짜 공주야?

부정하기엔 너무도 선명하게 김태형, 그다.

어쩌면 이름도 같을 수가 있는지.


000
뭐 어때, 꿈이잖아. 뭐가 문제야.

애써 태연한 척 고개를 돌렸다.


김태형
아, 씨발... 그럼 진짜 좆 된 건데.


민윤기
왜 새로운 지랄이야 또, 뭔데.


김태형
우리 할머니가 신내림 받으셨다 그랬잖어.


전정국
알지, 니가 하도 떠들어대서.


전정국
예언가 할머니로 유명하시든데, 그 누구시냐, 김. 아씨, 암튼 왜?


김태형
그거 할머니가 내 전생이랬다고, 꿈이!


000
시발 뭐?

나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욕을 말하며, 아니 외치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일부러 가다듬은 욕을... 000, 평정심. 평정심.


김태형
야, 000.


000
왜...!

조오금 쫄았지만 일부러 크게 외쳤다.

김태형이 웃는다.



김태형
니, 내 낭자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