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50


어지러워 죽겠는데 옹성우씨가 내 가까이서 당황한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에, 뭐하냐고 물었다.


옹 성우
"아, 그게.. 어.."


황 민현
"

그러고 보니 저 사람, 민현오빠 닮았다. 근데 왜 이렇게 옹성우씨를 째려보지? 아, 나 째려보는 건가? 헉, 설마..

김 여주
"미안해여, 남자분.. 흐이-"


황 민현
..? 응?

김 여주
"옹성우씨랑 저랑 아무 사이 아니에여!! 옹성우씨랑 이어줄 수도 있따구여!!"


황 민현
"푸흐, 뭐라는 거야. 일단 옹성우씨, 일어나시죠?"

민현오빠를 닮은 듯한 남자의 말에, 옹성우씨는 벌떡 일어나 함께 상을 치웠다.


배 진영
"쟨.. 술버릇은 평범한데 너무 잘 취하네."


옹 성우
"주량 약하시면 그냥 안 먹어도 되셨는데.."

조금 찔리기도 하는 얘기들을 듣다보니 금새 상은 치워져있었다.

김 여주
"청소 잘 하네여어! 앞으로도.. 청소..."



김 여주
"하암..-"


황 민현
"공주님, 일어나셨어요~?"

미소를 머금은 채 내게 묻는 민현오빠다. 그에 눈뜨자 마자 기분이 좋아져,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김 여주
"헤헤.. 오빠, 잘 잤어?"


황 민현
"후흐.. 응, 넌?"

김 여주
"나야 뭐, 잘 잤지. 근데 어제 필름이 금방 끊겨서 잘 기억이 안 나네."


황 민현
"그렇게 마셨는데 필름이 안 끊겼겠어?"

김 여주
"아.. 나 많이 먹었어?"


황 민현
"네 기준에서 2병은 많은 거겠지?"

김 여주
"아으, 두 병이라니.. 혹시 뭐, 이상한 술버릇같은 건 없었지?"


황 민현
"옹성우씨랑 뽀뽀할 뻔한 거? 아, 노래부른 거? 아니다, 나 못 알아본 거?"

김 여주
"무.. 무슨.. 크흠, 됐고 배진영씨랑 옹성우씨는?"


옹 성우
"두 분 대화하는 거 귀엽네요."

김 여주
"..아?"


배 진영
"사장님이 회사 하루 빠지자고 하셔서 아직 안 갔어."


황 민현
"아니.. 여주야, 그게.."

김 여주
"또 그랬어? 으휴, 해장이나 하자."


황 민현
"밖에 나가서 먹을까?"

김 여주
"아니야, 내가 라면끓여줄게. 어때?"


배 진영
"마음대로."


옹 성우
"네, 좋죠."


황 민현
"여주야, 난 내가 끓여 먹을게.."

김 여주
"에이, 이젠 나도 라면 잘 끓일 수 있거든!"



배 진영
"풉, 원랜 못 끓였냐?"

저 표정봐라, 얄미워 환장하겠네. 못 끓인대니까 막 놀리고 싶고 그러냐? 어?

김 여주
"더 달라고 하지나 마시죠."


라면을 금방 끓여 배진영씨, 옹성우씨, 민현오빠에게 건넸다. 그러자 모두 먹어보더니, 별 반응이 없다.


배 진영
"라면인지라 괜찮네. 하긴, 라면인데 맛없을 수가 있나."


옹 성우
"응. 라면이 어떻게 맛없어, 멍청아."

옹성우씨, 지금 나 찔리라고 한 건 아니죠? 크흡, 정곡을 막 찌르시네.


황 민현
"나중엔 여주가 해주는 떡볶이도 먹어보고 싶다."

김 여주
"지금 당장 해줄까?"


황 민현
"아니, 나중에 요리 배우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하하."


배 진영
"푸흡, 사장님이 저 정도로 거절하시는 거 보면 요리 잘 못하나 봐?"

김 여주
"그래요, 저 요리 못 해요! 그래서 뭐요, 뭐!"


배 진영
"성질이야, 왜."


옹 성우
"그만들 좀 싸우지.."


황 민현
"아, 참. 나랑 여주 금방 결혼할 건데, 회사 말고는 별로 바쁜 사람없지?"

김 여주
"..?"


황 민현
"뭘 놀라고 그래? 원래 할 건 맞았잖아. 난 빨리 너랑 결혼하고 싶다니까."


배 진영
"

조금 놀란 듯하더니, 씁쓸한 표정을 짓는 옹성우씨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환하게 웃어준다.


옹 성우
"빨리.. 하면 좋겠네요."


황 민현
"다음 주 토요일날 할까 고민 중인데, 시간되면 와줘요."

김 여주
"후흐.. 이렇게 갑자기 말하니까 좀 어색하네. 그래도 꼭 와줘요."


배 진영
"..당연히 가야지."


옹 성우
"당연하죠~."

김 여주
"고마워요, 벌써 기대되네요. 후흐-"

오빠가 혹시 잊었나 걱정하고, 나만 결혼을 자꾸 앞서고 싶었던 건가 조금 서운했는데, 민현오빠도 결혼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니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