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번외엔딩 (옹성우)

그녀는, 그저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그 호기심이 사랑이 될 줄은 상상하지 못 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회사에 출근했을 때, 어떤 여자가 인사를 해왔고, 난 누구인지 알아봤다.

'그 때 그 변태한테 당하던 여자 아닌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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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안녕하세요~."

배진영의 따가운 말들에 애써 웃으며 답하는게 귀여워 보였다. 물론 좋아한다는 감정은 없다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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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나한텐 뭐든 물어봐도 돼요! 괜히 눈치보지 말고 말걸어요."

김 여주

"네!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거랑 나쁜게 얼굴에 확 티가 나, 귀엽다며 얼굴을 붉혔었는데-

그 후엔 별 일 없이 회사를 다녔다. 꽤나 회사를 많이 빠지길래 호기심도 없어졌고, 일하느라 바쁘기만 했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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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아, 진짜.. 옆 집은 뭘 하길래 이렇게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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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가서 말 좀 하고 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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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네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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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네가? 지금 형한테 뭐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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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옹청이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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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뭐, 임마? 빨리 갖다 오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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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그럼 가위바위보로 정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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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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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에이씨.. 비겼네, 다시.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로 옆 집에 다녀올 사람을 정하려 했지만, 배진영과 내가 계속 비기는 바람에 같이 가기로 했다.

노크를 하니, 문을 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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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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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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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어, 사장님 여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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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 그건 아니고.."

김 여주

"오빠, 누군데?"

그녀의 집이었나 보다. 어리바리한 모습이 꽤나 귀엽다. 어찌어찌하여 술을 마시기로 해, 나와 그녀가 편의점을 다녀 오기로 했다.

치마를 입은 그녀가 추울까 걱정되어 덥다는 핑계로 얇은 잠바를 벗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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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전 좀 덥네요."

그녀의 반응은 역시나 귀여웠다. 어딘가, 어린 아이같은 느낌이기에. 덤벙대고 어리바리하고 소심한게, 그녀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김 여주

"네..! 감사해요..!"

과자 코너에서 눈을 반짝이는 그녀가 과자를 8개나 집어드는 모습마저 귀엽다. 8개를 혼자 다 먹으려 그러냐는 나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그녀다.

김 여주

"아니요! 저 혼자는 아니고, 4명이니까 2개씩이요!"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가 너무 예뻐 보인다. 하지만 무려 사장님과 사귀는 여자다. 절대 뺏어서는 안 될, 뺏지 못 할 여자.

며칠 후엔 사장님과 그녀의 결혼식이 있었다. 그 때서야 알았다. 내가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하지만 그렇다고 둘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망칠 수는 없었다. 그저 행복하길 바랄 뿐.

그런데, 부러워 죽겠을 정도로 아름답던 결혼식을 마치고, 한 달 정도 후엔 아름답던 그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의 서러운 통화에 급히 달려온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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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왜 그래요, 여주씨?"

김 여주

"끄흑.. 민현오빠가.. 이혼하재요.. 저는 여전히 사랑하는데.. 이혼을.. 끄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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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나쁜 새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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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울지 마요-"

위로해주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막으려 노력할지, 내게 기회이기도 하니 붙잡을지.. 꽤나 복잡한 생각으로 그녀를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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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울면 나도 마음 아프잖아요."

김 여주

"끄흑- 성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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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이대로 있어요."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그녀다. 이런 그녀를 뺏어도 될까 싶다. 이리 지쳐버린 여주씨를 보긴 싫다. 항상 해맑던 그 모습이,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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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이혼해요."

김 여주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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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결혼한지 한 달만에 이혼하자는 그런 나쁜 새끼랑 설마 더 있고 싶은 거에요?"

김 여주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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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여주씨가 어디가 못나서 그런 새끼랑 만나요? 여주씨 사랑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김 여주

"..예전의 민현오빠보다 날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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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저 믿고 이혼해요."

김 여주

"..알겠어요."

솔직히 날 위한 설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게 그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과의 삶은, 행복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녀는 내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몇 시간 후에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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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왔어요?"

김 여주

"흐흑.. 이혼했어요.. 저, 잘 한 거죠..? 그렇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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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잘 한 거에요 여주씨를 위한, 좋은 선택이었을 거에요."

김 여주

"..고마워요. 성우씨는 참.. 착한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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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전.. 착한 사람 아니에요."

김 여주

"네? 무슨.."

어리둥절,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 하고 궁금해하는 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포갰다.

김 여주

"흐읍..-"

물론 입술이 닿기만 했을 뿐, 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입술이 닿은 채로 가만히 그녀의 눈을 바라보자, 그녀는 시선을 피하다가 숨을 쉬기 힘들어진 듯하다. 그녀의 신호에 금방 입술을 떼어줬다.

김 여주

"..지금.. 뭐.. 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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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사랑합니다."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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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사랑한다고요. 언제부터 이 감정이 생긴지 확실치 않지만, 김여주씨 사랑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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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웃는 모습도, 어리바리한 모습도, 해맑은 모습도 다 사랑스럽습니다. 힘들어 하는 모습만 봐도 마음 아프다고요."

갑작스러운 나의 고백에, 그녀의 동공은 잠시 흔들렸다.

김 여주

"나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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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네."

김 여주

"..사귀어요."

김 여주

"쉬운 여자로 보일거 아는데, 도와주는 거 너무 고마웠고, 멋져보였어요. 항상 챙겨주는 것도 고마웠고, 나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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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 새끼처럼 여주씨 힘들게 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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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누구보다도 여주씨 사랑해줄 자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