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36.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_

_다음날


회사원
여주씨-


도여주/22
네!! ((벌떡

회사원
이것좀 위층에 갖다주고 와줘요.


도여주/22
위층에요?

회사원
네네, 아- 그리고 오늘 엘리베이터 고장나서 계단으로 가야할거에요


도여주/22
...아..


도여주/22
네, 알겠습니다!



필요한역/??
여주씨!!!!


도여주/22
네?! 네네

필요한역/??
이걸 이렇게 조금 복사해오면 어떡해! 적어도 50장은 필요한걸 달랑 세 장이 뭐야, 세 장이!!! ((노발대발


도여주/22
ㅇ...어.. 저 근데... 명확히 몇 장 복사해오라고 별 말씀 없으셔서.....

필요한역/??
눈치 없어?! 어휴_ 진짜,


도여주/22
........

회사원
여주씨? 여주씨 어딨어?


도여주/22
....((휙



도여주/22
...네, 저 여깄어요!

회사원
어휴, 어디갔었어_ 한참 찾았잖아. 그래서 일단 창고에서 이거 가져오는데....

필요한역/??
도여주씨!!!

회사원
여주씨, 내 말 듣고 있어?

필요한역/??
지금 회사일이 장난입니까- 네?

회사원
여주씨, 이것도 부탁할게, 응?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은 죽어라 바쁜 날이였다.

오늘따라 밀려오는 컴플래인과 제주문에 과장님은 아침부터 외근을 나가셨고, 계속해서 조여오는 상황에 물밀듯 넘치는 일.

하필 그 모든게 다 나한테 몰리는 탓에 지금 눈코뜰세 없이 바쁜 와중이고,


...점심먹을시간도 안주는 회사는 고용노동부에 신고할수 있다는데..


시덥잖은 농담따위 떠올리기엔 오늘은 너무, 그것도 너무! 바쁜 날이였다.

...물론 쏟아지는 칼날서린 말들에 조금 위축된것도 있겠지만은....


여러모로 별 상황이 겹친 오늘은 흐릿한 산타할아버지가 그려진 빵으로 점심을 때웠다



털썩

털썩-


쓰러지듯 의자에 앉은 여주,

곧이어 눅진한 한숨이 터져나온다.



도여주/22
아 진짜, 인생이 원래 이런건가.....


도여주/22
...진짜 내가.. 이러면서 돈을....

하필이면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오늘은 평균 3-4층 거리의 타 부서를 밥먹듯 오르내려야 했고,

내 입장 생각 안해주고 지 오더만 내리는 상사에 욕은 내가 다 얻어먹었고,

복사기 잉크가 터진 탓에 아끼던 팔지가 거뭇하게 물들어버린,


그런 날이였다.




도여주/22
.......


도여주/22
....휙)) 경하야...! 진짜 내 삶은 왜이럴까...?!


손경하/22
.........



손경하/22
삶은...... 삶은...계란............


도여주/22
......?


손경하/22
....으흐흐흐흐 ((미친 속도로 자판을 두들기고 있음


도여주/22
...


도여주/22
미안...


손경하/22
어? 미안한데 잘 못들었어_


도여주/22
아니,ㅎ 그냥 일에 집중하라고


손경하/22
....아.. 고마웧ㅎㅎ


도여주/22
하하..



도여주/22
근데 다예는 또 어디갔데?


손경하/22
아- 다예 오늘 오자마자 끌려나갔어


도여주/22
....?


손경하/22
..외근.....


도여주/22
아..


도여주/22
........

((숙연해지는 분위기


회사원
....여주씨!!


도여주/22
네-!!! ((벌떡



회사원
이거랑 이거, 복사좀 부탁할게요.


도여주/22
복사요? 여기.. 이쪽에 있는 프린트랑., 아, 혹시 몇장씩..

회사원
((전화받는중


도여주/22
.......


퍽 쳐진 발걸음으로 복사기에 다다른 여주.

5장은 너무 적고 그렇다고 30장은 너무 많으니 제 나름대로 10장으로 타협한 뒤, 뒤따라 나오는 인쇄물을 거두는 차였다.



도여주/22
......


도여주/22
....(일단 이렇게 정리해ㅅ)

와르르

와르르-


종이 뭉텅이를 잡아드는 힘이 부족했던 탓인지, 들어올린 종이들이 하나 둘 바닥에 나부꼈다.



도여주/22
아......

참아온 육성이 짧게 공간을 메우곤, 체념하듯 쭈구려 흩어진 종이들을 주워담는 여주.

복사기 밑에까지 날아들어간 종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을때 별안간, 제 시야의 매끈한 구두가 보였다.



도여주/22
....


도여주/22
...((위를 올려다본다



도여주/22
죄송합니다.. 종이가, 흩어져서...


최유화
......


도여주/22
....



최유화
..좀... 도와드릴까요..?

내 입장에서 듣기엔 쫌 빈정상하는 말투였다. 마치 날 무시하듯 눈빛은 연민을 보내고 있었기에,




도여주/22
...아뇨, 거의 다 했는데요 뭘..


최유화
.....


최유화
그럼,ㅎ 수고해요


도여주/22
..혹시 김석진과장님 만나러가시는거에요?


최유화
.....((멈칫



도여주/22
김과장님 아침에 외근나가셨어요. ...아마 아직까진 못돌아오셨을듯 한데...


최유화
.......


도여주/22
.....



최유화
하, 그래요. 이렇게 해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줄게요.


최유화
..나 김과장님 좋아해요. 얕게 찰랑거리는게 아닌 진심으로.


최유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나 혼자겠지만은...


도여주/22
......


최유화
...그래서,. 서로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여주/22
네...?


최유화
괜히 오해같은거 만들지 말자고요 우리,


도여주/22
........

아,


하나 더 추가됬네, 되도 안돼는 오해받은거.....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 야근까지 마치고 퇴근하는 길인 여주.

애먼 운동화코를 아스팔트바닥에 문대며 까득 이를 간다.


오늘은 본래 운이 안좋은 날이였으니라,

..내일은 운이 반드시 좋을것이다,


도여주/22
......씨이...


나 남친 있는데,

내게 김과장님은 그저 비슷한 아픔을 가진 회사 동료일 뿐인데...

조금 다른 의미가 있더라도 절대, 그런 감정따위 심어지지도 않았는데...


제 나름대로 구시렁대자니 어느세 집 문앞에 도착한 여주.

맹한 눈으로 도어락을 누르려다가 발밑에 걸리는 자그만 상자에 고개를 숙여 그것을 주워든다.




도여주/22
....이게 뭐야...

뜬금없는 상자보다 더 뜬금없는건 상자 위,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힘줘서 눌러 쓴 듯한 '여주에게'.

그 글씨체에 문득, 머릿속에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내가 미친걸까....


결국 그 자리에서 바로 포장을 뜯어보고마는 여주,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듯 부드럽게 뜯긴 테이프와, 상자를 열자 전해지는 헌 종이냄새.


뒤이어 마치 폭탄처럼 칭칭 동여맨 더 작은 상자와, 어느세 헤져버린 편지한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툭

툭-



도여주/22
......ㅎ..하...



To 도여주.


민윤기/18
[편지는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하긴 한데 역시 쓰는게 맞겠지?]


민윤기/18
[나 민윤기야. 지금 너랑 전화하고있는 그 민윤기. 그때에 이 편지가 전해질줄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다면 진짜 신기할듯]


민윤기/18
[아,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건... 목걸이야. 최대한 안촌스러운 디자인으로 골랐어. 그 서수진이라는 애가 도와줬구...(의심금지!)]


도여주/22
풋...


그때의 감정이 고스라니 담긴 편지에 씨익, 여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물론.. 다시 울상이 되긴 했지만,



민윤기/18
[목걸이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넣긴 했는데 녹만 안쓸었으면 좋겠다. 아.. 내입으로 말하긴 조금 민망하지만 나도 너랑 똑같은 무늬야]


민윤기/18
[내꺼는 반진데 그냥 줄에 꿰서 목걸이로 매고 다니려고ㅋㅋㅋㅋ]



민윤기/18
[너 이 편지 보면 꼭 얘기해줘야한다! 나 목빠진다고, 물론.. 몇년이 걸린 일이겠지만ㅎㅋㅎㅋ]


민윤기/18
[편지지가 부족해서 이만 여기서 끊을게. 나 텔레파시 믿는거 알지? 안차고 다니면 화낼거야!!!!!]

-From 민윤기.



도여주/22
....흐..ㅎ, 어흐... 미친놈..


도여주/22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해.... 흐ㅎ...

웃음인듯 울음섞인 웃음을 습관처럼 내뱉던 여주, 칭칭 쌓여있던 포장을 떼고 목걸이를 본다.



도여주/22
......



도여주/22
....

바로 위에서 비추는 가로등인지, 제 눈물에 반사된건지,

반짝이는 목걸이를 보자니 억눌렀던 그리움이 터져나왔다.



도여주/22
시1발...... 11시.. 11시 언제 되냐고ㅠㅠㅠ


도여주/22
흐어어어엉ㅠㅠㅠㅠ



_그렇게 시간이 흘러 11시..

제 전화를 받자마자 눈물부터 쏟아내는 그녀에 안절부절 못하던 윤기,

겨우겨우 주제를 다른곳으로 돌리니 또 눈물셈이 터져버린 여주였다.



도여주/22
- 으흐, 으..... ..내가아... 오늘 진짜 인생이... 뭣같았는데...


도여주/22
- 이러려고 그렇게 운이 안좋았나 싶구.....ㅠㅠㅠ


도여주/22
- ...너무, 너무 고마워서........


민윤기/18
- 야, 야... 울진 말구...ㅎㅎ


민윤기/18
- 인생 뭐 있냐....



민윤기/18
- 누가 그러더라, 인생은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나중엔 산타가 되는거라고


도여주/22
- 아직 크리스마스까진 많이 남았잖아...


민윤기/18
- 산타가 크리스마스때만 살아있냐! 뭐, 선물주고 싶을때 그냥 주고가는거지 뭐


도여주/22
- 푸흐흐흐ㅎ



도여주/22
- 그리고.. 그 목걸이는....


도여주/22
- 그게 아무리 녹슬어도, 너무 촌스러워도 꼭 끼고다녔을거야


민윤기/18
- .....ㅎ


도여주/22
- 내 남친이 선물해준 아주 귀한건데.... 어떻게 빼..


도여주/22
- 솔직히 디자인도 이뻤구..ㅎ


민윤기/18
- 그치? 이쁘지? 안촌스럽지?


도여주/22
- 애초에 나한테 걸리려고 만들어진건줄_


민윤기/18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윤기/18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윤기/18
- 벌써 시간 다됬네, 잘자고


도여주/22
- 응, 아_내일 눈만 안부었으면 좋겠다


민윤기/18
- ㅋㅋㅋㅋ 눈에 얼음 얹어놓고 자_


도여주/22
- 아이ㅆ... ....잘자,


민윤기/18
- 응ㅎ



...

..

.



작가
요즘 민빠답이 뭔지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작가입니다.....


작가
허허허헛



작가
작중 궁금한 내용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작가
이번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손팅!!


손팅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