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65.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끝도없는 딜레마에 빠진 기분이였다
기껏 무시해왔던 진실을 다시는 잊을 수 없게 가슴에 꿰어준 것 처럼,
....민윤기는 3년 전 버스사고로 죽는다.
....민윤기는 3년 전 버스사고로 죽었다.
초원이를 민윤기가 구했다.
...민윤기가 버스를 타지 않는다면.. 초원이는,
........
도여주/23
...아니, 아니야..... ..아니야,
도여주/23
나는, ....
울컥울컥 차오르던 말들이 목구멍에 막혀 곪아간다.
...나는 민윤기를 살리고 싶었어.
그래. ...그 사실 하나때문에 여기까지 온거잖아.
..버텼잖아, 죽을것만같은 일상속에서,
어두운 집 안, 겨우 현관문에 기댄 체 파르르 떨리는 몸이 애처롭다.
쉴틈없이 아래로 낙하하는 눈물을 닦을세도 없이 기어이 터져나오는 울음에 속이 뒤집어진 느낌이다.
.......
....차라리 내가 죽었다면,
그날 죽은게 네가 아니라 나였다면,
도여주/23
........
도여주/23
....아, 흐, ..끄윽....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섞인 불빛이 어슴푸레하게 들어오는 침실,
어중간하게 쳐진 커튼 위에 잔뜩 웅크린 인영이 비춰진다.
도여주/23
.....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속이 울렁거린다.
하도 물어뜯어 짓이겨진 입술은 붉은 피딱지가 내려앉았고,
...적어도 두달,
득달같이 매일 걸려오는 전화에 꾸역꾸역 참아낸 진실을 밝히는 이유가
..다름아닌 그들 때문이라고, 네가 살린,
...너를 죽게 한 그 상황때문이라고 말하면....
..있는 정도 없는 정도 다 떨어져나갈것같아.
도여주/23
.........
도여주/23
....
도여주/23
...어차피 나는, 너를..
11:00 PM
지이이잉
지이이잉–
지이ㅇ,
도여주/23
– .......
민윤기/19
– ....
민윤기/19
– ..도여주?
도여주/23
– .....어,
도여주/23
– ..어, 윤기야....
민윤기/19
– 왜, ..왜 목소리가 그래, 어? ....어디 안좋아?
도여주/23
– ......
내 치부이자 내게 씻을 수 없을 죄책감을 갖게 한 사실을 이제야 밝혀,
도여주/23
– ....
도여주/23
– ..만약에, ....니가 정말로 살게 되면...
도여주/23
– 난 이 기억을 잃겠지..?
민윤기/19
– .....?
민윤기/19
– ..뭔 소리야, ....도여주,.
도여주/23
– 내가, ...기억을 잃을거라고, ...만약에 미래가 바뀐다면, ...이 기억도
도여주/23
– ....없는게 되는거야. ..넌 살고, ...그 버스도, ..그 .... 사람들도.
민윤기/19
– 도여주..! ...알아듣게 말해, 왜. 왜그러는데..!!
민윤기/19
– ...하..... 씨,
민윤기/19
– ......
푹 젖어 다 쉰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밖에 듣지 못한다는게 이렇게 속이 문드러지는 일일줄은 몰랐다고,
....도데체, 저.. 저 말은 뭔지, ..왜 자꾸 기억을 잃는다고 하는지,
이러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는, ..나는 어떡하라고....
도여주/23
– .......
민윤기/19
– ....
민윤기/19
– ..도여주, ...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하고 말해.
민윤기/19
– 지금 말하는게 힘들면 내일 다시 말하면 되잖아. ...그니까,
민윤기/19
– ...........
민윤기/19
– ..그렇게 불안한 말 하지마.....
도여주/23
– .......
민윤기/19
– ....
도여주/23
– ...윤기야,
민윤기/19
– 응, ....왜..?
도여주/23
– ..니가 사람을 구한데
민윤기/19
– ........
도여주/23
– ....니가... 그, ..버스에서..... ..사람을 구하다 죽는데.
도여주/23
– 버스가 폭발해서, ...차마 나오지 못하고, ....
도여주/23
– .....나는 그 사람들이 죽어도, .. 니가 사니까 된다고 생각했어..
도여주/23
– 아무리 씻을 수 없는 죄더라도, ...니가 산다면.. 나는, 나는 평생 묻을 수 있었다고.....
도여주/23
– .......
도여주/23
– ..한번쯤은 널 위해 살라고, ...이기적으로,
민윤기/19
– ........
도여주/23
– ..정 떨어졌다 해도 괜찮아. ..내가 그 사람들을 ..죽인거나 다름없으니까. ...너한테,
도여주/23
– .......
도여주/23
– ...흐, .....끄윽, ..나는 ... 결국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였다고..
민윤기/19
– ......
민윤기/19
– ...도여주,.. 너.. 울,어...?
수화기 넘어로 너가 바들바들 떠는게 느껴져 무심코 어금니를 꽉 깨문다.
....물론 이런 사실을 숨겼다는건 몰랐지만,.. 어느정도 숨기는게 있구나라는건 알고 있었고,
그게 어떤 연유건 결국 내게 좋은게 아니였겠구나 라는건 전화를 하면서도 흠칫 놀라는 네 모습에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사람을 살린다고,
.. 지금 도여주가 이걸 겨우겨우 밝히는 이유가... 내가 살린 사람들 중에 친해진 사람이 있나.?
민윤기/19
.........
민윤기/19
.....씨,..
어차피 알게 될 거였을거,
네가 나한테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보다
꾸역꾸역 그걸 숨기고 덮어내면서 네가 느꼈을 감정들이 더 신경쓰인다.
....니가, ..너라는 애가. ...나때문에, ..그들을,
........
민윤기/19
– ...그래서, ..도여주
도여주/23
– ..........
민윤기/19
– .....
민윤기/19
– 그걸 언제 안 건데,
민윤기/19
– ...나한테 얼마나, ..숨긴거냐고.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에 편하게 남겨주세요 :)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