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 이제 아프지 않을 거야, 아가
16화▪짬뽕과 입맞춤의 관계




김태형
"자, 한번 먹어봐. 맛있어"


여주의 눈앞에 태형이가 숟가락으로 떠서 들고 있는 짬뽕 국물이 보였다.


ㅇ,아... 완전 매울 것 같은데...



김태형
"별로 안 매우니까, 먹어봐"


뭐, 그런 사람 심리 있잖아.

사람들이 하는 거 보면 싫어해도 하고 싶어지는 거.

근데 막상 하려고 하면 또 하기 싫어지는 거 말이야.

내가 지금 딱 그렇 거든?

먹고 싶었는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 먹고 싶지 않은 것 같은 거.


여주는 숟가락으로 퍼준 태형이가 민망할까 봐 용기를 내서 눈을 감고 짬뽕 국물을 받아먹었다.


질끈-]

꿀꺽-]



손여주
"... 응? 꽤 괜찮네?"


김태형
"괜찮다고 했지?"


김태형
"그럼 한 숟가락 더 먹어봐"


여주는 아무 생각 없이 한 숟가락을 또 받아먹었다.


꿀꺽-]



손여주
"진짜 그렇게 안 맵네?"


박지현
"진짜로 안 매워요?"


손여주
"응"


김태형
"안 맵다고 했지?"


손여주
"네, 생각보다 별로 안 매워ㅇ..."


손여주
"컼...!"


하지만 여주는 미처 몰랐다.

아주 매운 것들의 공통점은 뒤끝이 겁나게 맵다는 것을.

목구멍에서 끝까지 올라오는 불길에 여주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컥컥거린다.



손여주
"ㅋ,컼...!!"


김태형
"아가, 괜찮은 것이냐?"


박지현
"언니...! 괜찮아요...?!"


손여주
"ㄴ,나 무,물...!!"


박지현
"언니, 잠깐만요!"


지현이는 후다닥 물 한 컵을 따라서 나한테 줬다.

나는 지현이가 준 물컵을 받아서 미친 듯이 들이켰다.



손여주
벌컥벌컥-]


손여주
"흐어..." ((죽는 소리


박지현
"이제 좀 괜찮아요?"


손여주
"ㅇ,어... ㅈ,조금..."


손여주
"그래도 입안이 얼얼해..."


손여주
"목구멍도 화끈 거리구..."


손여주
"입술도 따갑구..."


박지현
"그러게 매운 걸 그렇게 못 먹으면서 왜 먹었어요"


여주언니한테 왜 줬어요. 하는 눈빛으로 태형이를 째려본다.



김태형
"크큼...!"


손여주
"ㅈ,잠시 내가 맵찔이였던걸 깜빡했어... 쓰읍..."


도저히 여주를 보고만 앉아 있을 수 없었던 지현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지현
"언니, 저 아이스크림 사 올게요"


박지현
"아이스크림 먹으면 얼얼한 게 금방 가라앉을 거예요"


손여주
"고마워, 지현아..."


그렇게 지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가고...

애견샵에 둘만 남게 된다.



손여주
"쓰읍... 하..."


김태형
"그렇게 매웠어?"


손여주
"뒤끝이 장난 아니게 매웠어요..."


김태형
"지금도 그렇게 매운 게 가시지 않아?"


손여주
"네... 매워요..."


동그란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은 여주를 본 태형이가 여주한테 가까이 다가가서 입을 맞추었다.



손여주
"!!!!!!!!"


가볍게 입을 맞춘 태형이가 입을 때고는 태평하게 말한다.



김태형
"이제 맵지 않을 거야"



김태형
"내가 너한테 남은 매운 맛을 다 흡수했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