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해 주세요_
Episode 17. 분노 게이지




김태형
태효이 집으로... 가자!


백여주
···그쪽 집이 아니라 내 집인데.


김태형
으으응~ 아니야아~ 태효이 집.


김태형
가쟈... 가쟈...



"나 예뻐해 주세요_" _17화




백여주
아···!! 아야야...


백여주
아 진짜 요정이 왜 이렇게 무거···!!

철퍼덕, 자신의 어깨에 한쪽 팔을 두르고 있던 태형이를 그대로 소파 위에 던지듯 눕혀버린다.


백여주
하아...


김태형
움...냐냐...

사 온 맥주들은 모조리 냉장고에 집어넣은 여주가, 다시 거실로 걸어오지.


김태형
우웅... 치킨.


김태형
치킨···!!!


김태형
치킨 먹어야지이...


김태형
무엇을~ 먹을까나아.


김태형
요 녀석이 맛있어 보이구나!


김태형
태효이가 먹어줄 테다... ㅎ


김태형
태효이 입은 많이 크지이...

와앙, 한 입 크게 집어넣은 태형은 만족한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백여주
······하아.


김태형
어허-!


김태형
네 이놈... 굉장히 맛있구나아-


김태형
허허허- 요놈 맛있군...

그런 그를 멀리서 한참 떨어진 채로 쳐다보며 이마를 짚는 여주.


김태형
어어-?


김태형
저-기 일어서계신 부운-


김태형
같이 와서 치킨 먹자요오!


김태형
맛있어요-


백여주
아, 저는 괜찮아ㅇ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여주에게 다가가는 태형.


백여주
···?


백여주
뭐예요, 뭔데··· 왜 오는ㄷ

쿡, 여주가 말하는 틈을 타 치킨 한 조각 입에 넣어준다.


백여주
읍!


김태형
드세요오~


김태형
냠냠... 씹으세요오~


백여주
······.

태형의 성의에 못 이겨 곧이곧대로 치킨을 씹는 여주지.


김태형
아구- 잘한다아-


김태형
흐흫ㅎ 맛있지요-?


백여주
······.


백여주
그러네요.


김태형
거봐요~ㅎ


김태형
이제 여기로 와서 먹으세요오-

여주의 손을 잡은 태형은 그대로 테이블 앞으로 데려온다.


김태형
자- 여기 앉으시고오-


김태형
하나 더 먹으시겠습니까!?


백여주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ㄱ···


김태형
쉬잇-


백여주
······.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맥주는 그냥 요정 앞에 있었던 것뿐이고, 알코올을 감당 못 한 요정의 신체가 제 할 일을 잃어버린 것뿐.


백여주
하아.


김태형
왜 한숨을 쉬어요오-


김태형
해피이-! 스마이일~

여주의 양 입꼬리 끝을 손가락으로 친히 올려주며 시범을 보이는 그.


김태형
아구 잘하네에


백여주
···안 졸려요?


김태형
태효이는 안 졸려!


김태형
태효이는... 안 졸려!


김태형
안 졸려!

누가 봐도 졸린 모습인데.


김태형
태효이 안 졸ㄹ,


김태형
우웁-!


백여주
···?


김태형
우웁...


김태형
태효이 입에서 뭐 나올 것 같아...


백여주
···입에서 뭐가 나ㅇ,


백여주
?!


백여주
아 진짜···!!!


김태형
태효이, 우읍...


백여주
아, 빨리 따라와요!!



김태형
우웁...욱...

하다하다 토까지 하고 말이야.


김태형
우웨에...

여주는 변기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태형의 등을 다소 격하게 쳐준다.


김태형
우욱... 아파···!!


김태형
너무 아프게 때리잖ㅇ, 우엑...


백여주
말하지 마요-.


김태형
녭.



욕실에서 거사(?)를 치른 후 다시 돌아온 우리의 요정은 그만 잠들어버리고 말았지🌟

뒤늦게 거실에 온 여주는 그런 그를 보며 입 밖으로 나오려던 험한 말을 간신히 참아내는 중이었고.


백여주
···내일 일어나기만 해봐.

한 마디 던진 후,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닫아버린다.



김태형
후으음...냐...



07:00 AM

따르르릉, 제시간에 맞춰 울리는 알람 소리에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던 여주는 서서히 눈을 뜬다.


백여주
···으으...

눈을 뜬 채로 멍하니 한곳을 쳐다보다, 알람 소리가 출근 준비를 알리는 소리임에 깊은 한숨 한 번 내쉬지.


백여주
인생···.


백여주
진짜 보잘 것 없ㄴ,


백여주
···아악!! 미친.

쿠당탕탕, 그대로 침대 밑으로 떨어진 여주가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신음하며 뒤로 점점 물러난다.


백여주
아니, 저게 여길 왜···!!!!

침대 옆, 누워있는 태형을 보고서 이렇게 자빠진 것이었지.


김태형
···으음냐.


백여주
아... 내 심장.


백여주
아아... 허리야.


김태형
우음...


김태형
일어났어요?

왜 저렇게 태평한 건데. 왜 그런 건데.


백여주
아니... 지금 일어난 게 중요한 게 아니지!


백여주
왜 여기 있는데요, 그쪽.


김태형
나도 모르겠는데...


김태형
나 왜 여기 있죠...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킨 태형 또한, 모르겠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여주는 기가 찰 노릇.


백여주
그건 그쪽이 알아야지···!!!!


백여주
일부러 온 거죠?!? 다 노린 거지?!!


김태형
뭘 노려요...


백여주
하, 그래.


백여주
모를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겠네. 하.


백여주
어제 그렇게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김태형
···술에 취해요?


김태형
누가요?


백여주
당신이요.


김태형
에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어젯밤의 기억~


김태형
······어라.


백여주
아...허리 아파.


김태형
···으음.


김태형
굉장히 훌륭했···던 밤이었나요?


백여주
···훌륭?


백여주
훌륭?!?

후다닥, 잽싸게 침대에서 내려와 여주 앞에 무릎을 꿇는 태형.


김태형
잘못했습니다. 살려만 주세요...


백여주
······.


백여주
···잘못한 걸 안다니 다행이네요.


백여주
어제 당신이 뭘 했는지 다 기억은 나요?


김태형
다 기억은 안 나지만...


김태형
당신이라는 호칭은··· 너무 딱딱한데.


백여주
지금 그게 문제에요?!


김태형
앗.


김태형
잘못했어요...


백여주
···일단 나중에 나 다녀와서 이야기하죠.


김태형
넵.

그대로 뒷허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나는 여주다.


김태형
근데 저기...


백여주
왜요.


김태형
큼큼...


김태형
어제 내가 무릎 꿇을 만큼의 잘못을 했었나요?


아아. 들린다. 들려. 여주 분노 게이지 차오르는 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