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41화



_정국이 주도한 설거지는 그렇게 끝이 났고, 끓인 물이 담긴 잔을 여주의 손에 쥐어주는 그다.


박여주
···이건 갑자기 왜...


전정국
아프면 따뜻한 거 먹어야 하니까.


박여주
······아.

_그런 잔을 받아든 여주는, 조심스레 거실로 가 소파에 앉는다.

_따뜻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잊지 않고서.

_그런 여주를 본 정국은, 뒤따라 거실로 와 여주의 옆에 앉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앉자마자 여주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누워버린다.


박여주
···!


박여주
...ㅁ, 뭐하는


전정국
좋네요_

_쥐고있던 잔을 탁자에 내려놓은 여주는, 꽤 곤란한 표정을 짓지.

_그렇게 당황하기도 잠시, 고개를 돌려서 누워 자신의 위에 있는 여주를 가만 바라보는 정국이다.


전정국
평범한 연인된 기분이에요.


박여주
···연인...이요?


전정국
네, 연인_ㅎ


전정국
진짜 평범한 연인들은...


전정국
밖에도 나갈 수 있겠지만요.


전정국
···그래도, 난 지금 여주 씨랑 있다는 자체로 족해요.

_정국은 여주를 향해 한 번 싱긋, 웃어보인다.


박여주
진짜로... 평범한 연인될 수 있는데, 우리.

_그런 정국의 미소를 무덤덤하게 바라보던 여주는 힘겹게 입을 열지.


전정국
······.


전정국
······평범한 연인이 되는 길을 걷기에는_


전정국
내가 말했잖아요, 나는 힘이 없다고...


박여주
힘이 없다기보단...


박여주
정국 씨가 그 길을 망설이는 것 같은데.

·

_여주의 말을 들은 정국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진다.


박여주
아마 정국 씨가 그 길을 안 걸어봐서 그럴 거예요.


박여주
···그치만,


박여주
이제는 곁에 있어줄 내가 있잖아요.

_정국의 머릿결을 천천히 쓸어내려주던 여주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박여주
내가 도와줄게요_


박여주
그러니, 이제 일어날 준비해야지.


박여주
김한진 정체 밝히고, 다시 자리 찾을 준비.


···



쾅-

_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오른 듯, 주먹으로 책상을 세게 한 번 친 한진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긴다.


김한진
다시 말해봐, 뭐?

"저...그게,"

"대표님이 계약하신 비비드 패션 기업 측에서...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중입니다."


김한진
대체 왜...


김한진
갑자기 무슨 이유로!

"그건 저도 잘···"

_타악, 한진이 집어던진 서류 파일은 수행비서의 머리에 맞고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 ···."


김한진
그 이유를 들어야지, 이유를.


김한진
어제까지만 해도 내 말 잘만 듣던 그 양세종이 왜!


김한진
······.

_잠시동안 분노에 젖은 눈빛으로 비서를 노려보던 한진은, 무언가 생각난 듯 아, 하고 탄식한다.


김한진
설마···


김한진
박여주 그 년 때문에···?

"제가 들은 바로는,"

"단지 대표님이 모델로서의 가치가 판단이 없다 여겨져, 회사 측에서 내린 결정이라ㄱ···"


김한진
···닥쳐.


김한진
지 주제를 모르고···


김한진
나한테 막말하던 그 년이 손을 썼겠지. 무조건...ㅎ



김한진
차 대기 시켜, 지금 바로.

"알겠습니다."


김한진
비비드 본사로 지금 당장 출발한다고 전해.




전정국
···맞아요ㅎ


전정국
이제 여주 씨 있으니까.



전정국
나 여주 씨만 믿고, 그 길 걸어봐도 되는 거죠?


박여주
···그럼요ㅎ


박여주
그러면... 우리 이제, 계획을 좀 세워볼까요?


전정국
계획...?


박여주
김한진을 비롯한, 그 최측근들의 비리를 파헤칠 계획.


박여주
그 비리를 알릴 증거 수집까지...


박여주
체계적으로 진행되야, 일이 손 쉽게 풀릴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