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48화




박여주
정국 씨-


박여주
어? 어디 갔어?


박지민
씻으러-.


박여주
정국 씨- 멀었어요?

"곧 나가요-!"

"아 근데-!"


박여주
네? 말해요- 들려요_

_할 말이 있는 듯이 흐려지는 정국의 목소리에, 탁자에 수저를 놓다가도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가는 여주.


"상의 하나랑 하의 하나를 들고 온다는 게···"

"하의만 두 개를 들고 와서···."


박여주
아, 상의 아무거나 하나 주면 돼요?


박여주
지민이가 보낸 상자에서?

"네_"


박여주
잠깐만ㅇ,

_쿠당탕탕, 그때 바닥을 한 바퀴 굴러와서 잽싸게 여주 앞을 가로막는 지민.


박지민
어허-!?


박지민
지금 그런 부탁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박지민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누나는···?!


박지민
아야야...

_앞구르기 후유증으로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계속해서 주먹으로 아픈 부위를 짓누르는 지민.


박지민
아무튼···!!


박지민
내가 가져다줄거야. 누나는 아-무 것도 하지 마.




전정국
잘 먹을게요-.


박지민
잘 먹을게_


박여주
뭐 잘 먹을 게 있나···ㅎ


박지민
잘 먹고 말고-.


박지민
누나가 해주는 밥 완전 오랜만이야_

_아까 전의 정국을 대하던 태도는 어딜 가고, 세상 무해한 미소를 띠며 기분 좋게 한입 뜨는 지민이지.


박여주
다음에 오면 더 맛있는 거 해줄게-.


박지민
좋아_ㅎ


박지민
아, 그래서 말인데_


박지민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돼?

_지민의 질문에, 마시고 있던 물을 뿜어버린 정국.


박지민
아, 뭡니까! 더럽게!

_콜록콜록, 헛기침을 몇 번 한 정국은 입을 연다.


전정국
미안해요.

_인상을 찌푸리며 정국을 한동안 쳐다보던 지민은, 고개를 돌려 여주를 바라본다.


박지민
어차피 내일 기자들 만나러 갈 거 아니야?


박여주
그렇···지?


박여주
그럼 자고 가-.

_여주는 몰랐겠지, 그 한마디 들었을 때 정국은 아랫입술을 내밀고서 내심 여주가 제안을 거절하길 기대했다는 걸.


박여주
아, 메일 왔나 확인해봐야겠다.

_밥을 먹다 말고, 수저를 내려놓은 여주는 노트북 화면을 확인한다.


박여주
···왔다!

_화면을 유심히 읽던 여주는, 옆에 놓인 포스트잇에 보이는 펜 하나 집어 아무렇게나 글씨를 적어내려간다.


전정국
기자 두 명한테서 메일 다 왔어요?


박여주
네, 다 왔어요-.


박여주
채현우 기자···. 오전 10시, 인근 카페...


박여주
한지훈 기자···. 오후 12시, 사무실...


박여주
됐다.


박지민
두 기자 다 만나자는 제안을 허락한 거야?


박지민
···너무 쉽게 동의한 것 같은데.


박여주
가서 이야기해봐야 알 것 같아.


박여주
가서 퇴짜 맞을 수도 있는 거고.

_다시 자리에 앉은 여주가 반찬 하나 집어 입에 넣고선 말을 잇는다.


박여주
최악의 상황이면, 기자가 김한진에게 내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고.


박지민
···그렇다는 말은,


박지민
김한진도 그곳에 올 수 있다?


박여주
최악이라면.


전정국
···말 그대로라면 위험한데.


전정국
오늘 회사에서 난동 부린 것만 봐도_


전정국
더한 짓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 알잖아요-.

_김한진에게 비리가 있음을 모르는 지민은_ 둘의 대화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박지민
아, 회사 찾아왔다는 건 들었어요. 그런데


박지민
···김한진에 대해 알아낼 무언가가 되게 큰 건가 봐.


박지민
이 정도까지 계획하는 걸 보면.


박여주
···어, 그런 셈이지.


박지민
나는 왜 안 알려주는데-.


박여주
···지금 몰라도, 곧 알게 될 거야.


박지민
치이···.


···


09:42 AM



박여주
다행히 안 늦었네.


박지민
기자님은 오셨으려ㄴ···


박지민
어, 누나-.


박여주
응?


박지민
저 분 아니야?

_여주의 어깨를 콕콕 찍으며 창가 쪽의 한 남성을 가리키는 지민.


박여주
···그런가?

_카페 안에 들어온 사람이 뻘쭘할 정도로 사람이 보이지 않았는데_ 유일하게 눈에 띈 한 명이지.

_여주는 조심스레 그리로 다가가, 그의 얼굴을 확인한다.


박여주
···저기, 혹시 채현우 기자님 되세요?



채현우
아, 비비드 기업 박여주 팀장님?

_기다렸다는 듯 먼저 일어서서 여주에게 손을 내미는 현우.


채현우
반갑습니다. 채현우라고 해요.


박여주
아, 저도 반가워요. 박여주입니다.


채현우
아, 옆에 분은-.


박지민
이 분 동ㅅ···


박여주
비비드 기업 피팅모델이에요.


채현우
아, 안녕하세요.


박지민
아, 네.

_짧게 인사를 끝낸 세 사람은 저마다 옅은 미소를 띠며 자리에 앉는다.


박여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질문드릴까 하는데_


박여주
괜찮으실까요?


채현우
얼마든지요.


채현우
김한진 관련해서 물어볼 게 있으시다고···.


박여주
맞아요.


박여주
기자님이 예전에 쓰셨던 기사들을 살펴봤어요.


박여주
김한진이나, 김한진 엔터 소속 연예인들 관련해서 잘 알고 계시던데요.


채현우
맞아요, 그렇죠-.


박여주
······.

_조금의 뜸을 들인 여주는, 조심스레 입을 열지.



박여주
그렇게 김한진 관련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시는 분인데...

_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던 모습은 어디를 가고, 확연히 달라진 눈빛으로 현우를 쳐다보는 여주.



박여주
김한진 비리도 알고 계실 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