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17화




박여주
그쪽이 여긴 왜....


김한진
그쪽이라뇨...


김한진
나 섭섭해요? 이름 불러줘요_



박여주
.......김한진 씨.


김한진
아, 미안해요 ㅎ



박여주
볼 일만 보시고 돌아가주셨음 해요


박여주
보다시피 제가 지금 바쁜… 상태라.



김한진
저랑 잠깐 이야기하실 시간도 없어요.?


박여주
없어요_


아직 이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자꾸_

전정국씨가 나에게 한 말이 거슬려서.


' 밀어내야해요, 상종도 하지말고. '



김한진
....뭐, 어쩔 수 없죠


김한진
일이 중요하시니까.


그걸 아는 사람이 자꾸 옆에 서있네.



김한진
아, 박..여주씨?

_여주의 자리에 있는 이름표를 보고선, 이름을 부르는 한진.



김한진
전정국_이라고 아세요?


김한진
얼마전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는데.

_그는 여주의 탁자의 손을 짚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_여주는 전정국_이라는 이름 세 자에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한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지도.


박여주
..........


박여주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박여주
세상을 떠나셨다니_ 안 됐네요.



김한진
그렇죠..


김한진
그런데 사실은



김한진
살아있어요, 걔.

_그런 말을 그렇게 알아서 뱉어주는 한진에, 여주는 멈칫_ 한다.



박여주
....사람 목숨이 재밌으신가봐요


박여주
그런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네요.


김한진
농담 아니고 진짜인데.


김한진
살아있어요, 전정국.



박여주
.....내가 어떤 반응을 보여주길 바라시는데요?


박여주
지금, 여기서 막무가내로 저랑 이야기 하시는 거.


박여주
엄연한 업무 방해세요.



김한진
나도 알죠.


김한진
하지만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_



박여주
...그러니까 그게 뭔데요.


김한진
저랑 오늘 저녁 같이 하실래요?



" 팀장니이이이이임...!!!! 저희 밥 ㅁ... "

_그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팀원 여러명.

" ....ㅇ..아, 누구..세요? "


_여주의 앞에 서있는 한진을 보고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심스레 다가가는 여직원들.


김한진
아, 안녕하세요_ㅎ


김한진
어제 특별 모델로 촬영했었던 김한진이라고 합니다.


" 아_ 안녕하세요 ㅎ "


박여주
.........이제 그만 돌아가시ㅈ


김한진
여러분, 오늘 다들 퇴근하고 시간 되세요?

" 시간...이요? "


김한진
제가 오늘 밥 살게요, 박팀장님 부서에서 일하시는 여러분들께.


" 진짜요? "

" 저희야 찬성입니다..! "


김한진
박팀장님은 어떠세요 ㅎ



박여주
..........

" 팀장님 가실거죠? "


아무것도 모르는 내 팀원들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박여주
....안 될 건 없죠.

" 오오 ㅎ 좋다 좋다!! "


" 아 맞다, 팀장님..!!! "

" 저희 가기로 했던 식당이 문 닫았어요 오늘.. "


박여주
뭐야.. 점심 못 먹었어요?


" 네.. "

" 구내식당은 밥 맛 없어서 별로라.."

" 그냥 굶을까봐요... "


_여주가 팀원들과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멀리 서서 지켜보고있는 한진.

_그런 한진이 꽤 많이 신경쓰이는 여주지.



도대체 자기 입으로 전정국의 생사를 알리는 건 무슨 의도일까.

게다가 가짜 죽음이라는 것도 알고.



09:18 PM

_저녁을 먹기엔 꽤 늦은 시간.


" 팀장님!! 왜 이제 오세요... "

" 엄청 기다렸잖아요.. "


" 맞아요..!! 오늘 같은 날에 야근을 왜 해요..ㅜ"



박여주
아...많이들 기다렸어요?


김한진
식사 내내 팀원들이 팀장님 기다리던데요-


그러니까_

최대한 저 남자를 피해보려 온갖 핑계를 가져다 붙여가며, 야근까지 했는데.


결국은 오게 된 거야.


김한진
배고프실텐데, 얼른 드세요.


박여주
아뇨... 전 별로.


기다릴텐데, 정국씨.

_애꿎은 폰만 만지작거리며, 정작 앞에 놓여진 고기는 거들떠도 보지않는 여주다.



09:25 PM



전정국
...언제 와.

_오늘 하루에 걸쳐, 모든 집안일을 완료한 그가 소파에 널브러져 눈을 감기도 잠시

_뜬 눈으로 여주를 걱정 중이다.



전정국
야근인가.

그러면 나한테 연락이라도 줬을텐데.



전정국
.....아니지,

내가 뭐라고..

우리가 연락을 대수롭지않게 주고 받을 사이는 아니니까.


그래도 괜히 또 무슨 일 있을까봐

마음이 좀 그렇네.


_하염없이 시계만 바라보다,

_시선을 돌리자, 그의 눈에 들어오는 차 키.




전정국
데리러 가봐야 하나.


나오지 말랬는데.

_두 개의 선택지에서, 생각에 잠긴 채_ 신중한 고민을 하는 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