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가 집착하기 시작했다

#13 넌 내 눈에만 빛나니

죄책감으로 인해 태형의 곁에 있게 된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태형은 그 날,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가끔씩 환청이 들린다고 한다. 환청이 들리는 것은 그날 내가 태형을 잡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결국 떠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태형은 환청이 들려도 여전히 내게 집착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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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우리 결혼은 여기서 하는거 어때?

태형의 말에 멍하니 교회 안 십자가를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예 림

아냐.. 결혼은 그래도 식장에서 하자.

신성한 교회 안에서, 추악한 욕망과 집착으로 이뤄진 사랑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결국 태형은 내 인생에 들어와, 내 인생을 모두 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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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내 손을 잡은 태형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살짝 손이 저려왔다.

예 림

아..!

아프다는 듯, 작게 소리를 내자 태형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건지 손에 힘을 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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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미안해.

다만 한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태형은 정말 나를 연인 대하듯 대해주기 시작 했다는 것이였다.

첫 만남때 처럼 강압적으로 구는 건 덜 했으나, 여전히 집착을 끊임없이 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태형의 사고는 나의 발목을 잡는 수단과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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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림아.

태형의 말에 고갤 들어 태형을 바라보았다. 태형은 짙게 웃으며 허리를 숙인 후 아주 잠시 동안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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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형

넌 내 눈에만 빛나니.

예 림

....그렇지 않을까?

이미 내 모든 시간은 김 태형이란 사람을 만남으로써 빛바랬기 때문이다.

결국 태형은 자신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나를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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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영

축하해, 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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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향기

네가 3년 만에 보내는 연락이 설마 김 태형이랑 결혼한다는 소식일 줄 몰랐어. 어쨌거나 축하해! 행복하게 살길 바래.

제각각 축하의 말을 건네주었다. 애써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였으나 마음은 그저 착잡할 뿐이였다.

태형은 내가 곁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내가 도망칠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한 결정이 바로 결혼이였다.

서류상에 부부가 된다면, 언젠간 이혼을 한다 해도 서류 안에는 우리의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이였다.

결국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서버렸다.

태형의 강압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말을 들어주는 수 밖에 없으니까.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이 들렸고, 나는 행진곡의 린 템포에 맞춰 나갔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왔으나, 지금 내 눈에는 태형만 보일 뿐이였다.

꼭 해야하는 걸까?

뒤늦게 이런 생각이 든다 하여도 이미 늦은 것은 알고 있었다.

태형은 무엇이 되든 나를 다시 자신의 곁으로 데려올 것이 뻔했으니까.

우리의 결말은 결국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는 메리 배드 엔딩으로 끝났다.

그동안 사이코가 집착하기 시작했다를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외전 한 편을 준비하여 오면서 다음 차기작에 대한 말을 드리자면

예정따윈 없지만 우린 언젠가 또다른 작품으로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ㅅㅎ

감사합니당 ꒰◍ॢ•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