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가 집착하기 시작했다
#7 태형의 침대



김 향기
림아, 김 태형 유학가서 수석 졸업 했다는 들었어?

태형에게 몰려 괴롭게 하룰 보내던 도중, 2학년 끝났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몇몇 아이들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었다.

3학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태형의 소식은 끊겼고 곧 향기에게 유학을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예 림
아...


안 지영
김 태형 걔 말수도 적고 노는 애 같긴 했어도 얼굴 하나는 엄청 잘생겼더라.


김 향기
아, 맞아 맞아. 여자 애들 대부분 석진 선배랑 김 태형 좋아했잖아.

다들 태형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지만 나로썬 태형에 대한 말이 나오질 않았다.

무서운 대상이라고 이미 인식되버려 그저 가방 끈만 꼭 붙잡고 있을 뿐이였다.

그렇게 나의 고등학교 생활은 마무리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 23살이란 나이에 일찍이 취업을 했다.

예 림
동창회..?

갑작스럽게 전화를 걸어온 향기는 이번 동창회에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조금 머뭇거리게 되었다. 가도 될지 잘 모르겠었기 때문이다.


김 향기
다들 너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대~ 한 번 나와.

하긴, 언제까지나 그때 기억에 머물러 살 순 없었다.

예 림
..알았어. 몇신데?


김 향기
저녁 8시! 문자로 만날 주소 찍어줄게. 거기로 오면 돼.

그리 말한 향기는 전화를 끊었고, 나는 시계를 보았다.

저녁 6시. 약속 시간까지 2시간이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천천히 준비를 하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나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시작했다.

딱 맞춰 온것인지, 이미 몇몇 애들이 와 있었고 나는 향기 옆에 앉았다. 8시가 조금 넘자 점점 자리가 채워졌다.


박 지민
우리 왔다~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돌리자, 숨이 멈췄다.


안 지영
어? 김 태형이네?


김 태형
.....

태형은 아무 말 없이 지민을 쳐다보았고 지민은 생긋 웃으며 태형을 데리고 옆에 앉았다.


김 태형
오랜만이네.

인사를 건네는 태형에 깜짝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다행히도 이 모습은 태형만 본 것인지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태형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며 나또한 술잔을 들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몇시간 뒤-


김 향기
예 림! 너 이렇게 취했는데 어떻게 2차를 가! 그냥 먼저 집에 가.

나도 모르게 주량을 넘어서 버렸다. 몽롱한 기운에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았다. 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들어 비틀거리던 도중, 차가운 손이 내 눈 위로 닿았다.

?
나도 어차피 집에 가야 해. 택시 태워서 보낼테니까 너희 2차 가.

누군지 알아야 하는데 술기운에 결국 져버려 그대로 눈을 감았다.

아침 8시를 알리는 내 핸드폰 알림에 눈이 번쩍 뜨였다.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오자 당황스러움에 주윌 둘러보았다. 하지만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그저 익숙한 스킨냄새만이 맡아졌다.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방 문을 열고 나가자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복도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복도를 걷던 도중, 계단이 보여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가자 태형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태형은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신문을 접었다. 그리고는 내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고 나는 몸이 굳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김 태형
일어났네.

그의 목소리가 집 안에 울렸고, 태형은 내게 잡으라는 듯이 손을 뻗었다.

예 림
ㄴ, 내가 여기 왜 있어...?

내 물음에 태형은 픽 웃으며 나와 눈을 맞추기 위해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김 태형
네가 왜 여깄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