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가 집착하기 시작했다
#9 어떻게 지냈어요?


태형은 속이 안 좋을테니 마시라며 찬장에서 숙취 음료를 하나 내주었다.


김 태형
마신 후에 정신 차리고 집에 가.

태형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태형을 바라보았다.

꽤나 큰 눈에 그런 눈을 더 돋보이게 하는 인형처럼 긴 속눈썹, 오똑하게 세워진 코와 붉은 입술에 살짝 넋 놓고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피했다.

정신 차리자, 태형은 나를 몇년 간 따돌림 당하게 만든 악마였다.

애초부터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였다.

하지만.. 왜인지 태형은 내게 관심이 없어보였다. 고교생활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태형의 모습에 살짝 생각에 잠겼었다.

태형은 택시를 잡아준 후 나를 집으로 보냈다. 편하게 가라는 의미에서 택시를 잡아줬으나 나는 머리가 복잡해져 결국 중간에서 내렸다.

예 림
무슨 생각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혼자 중얼거리며 가던 도중, 어떤 사람과 부딪혔다.

예 림
아..!

?
죄송해요, 안 다치셨어요?

그 말에 살짝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주위가 살짝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예 림
석진.. 선배..?

석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나와 눈을 맞춰 바라보다가 살짝 쓰러지듯 내 앞에 주저 앉았다.


김 석진
진짜 예 림 맞구나.. 다행이다..

여전히 다정한 그의 목소리에 살짝 얼굴이 붉어질 뻔했다. 길바닥에 주저 앉아 석진과 얘길 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가까운 공원으로 갔다.

석진과 함께 공원 안 작은 카페 안에 들어가 구석 쪽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산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진은 멋대로 계산을 끝낸 후 카페 트레이에 캬라멜 마키아토와 아메리카노를 들고 왔다.

예 림
케이크까지 안 사셔도 되는데...

커피잔에 가려져 못 봤던 케이크를 보고 석진에게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하지만 석진은 생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김 석진
오랜만에 보는거잖아. 부담 갖지 마.

그 말에 살짝 웃으며 석진을 바라보았다.

예 림
어떻게 지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