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가 집착하기 시작했다
외전 1 - 서로에게



김 태형
하...

하필이면 운이 나빴다, 그 날은.

평소 피던 담배도 떨어지고, 심지어 아버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흠씬 두들겨 맞았다.

집에서 도망치듯 나오긴 했으나 사교성이 좋지 않은 나로썬 따로 갈 곳이 없어 근처 편의점에 앉아 있었다.

예 림
저... 괜찮으세요?

누군가가 나를 불러 신경질적으로 고갤 들어 쳐다보았다. 토끼처럼 동그란 눈을 가진 귀여운 여자였다.

예 림
그.. 다치신 것 같아서..

우물쭈물 거리며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손에는 작은 밴드가 몇 장 있었다.


김 태형
...아.

뭐 이런 귀여운 게 다 있지.

처음부터 호감이 간 사람은 처음이였다.


김 태형
고마워요.

내 말에 그녀는 볼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옆에 살며시 앉았다.

예 림
이거 붙이세요..!

그 말에 푸슬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붉어진 얼굴을 뒤로 한 채 도망치듯 가버렸다.


김 태형
...귀엽네.

며칠 후, 학교 도서관에 가자 앉아서 책을 읽는 그녀를 보았다.

명찰에는 예 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같은 학교를 다닌 다는 걸 알고 나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며 웃음이 새어나왔다.

충분히 귀엽고 예쁜 림이 누군가에게 가로채가질까봐 걱정되었다.

결국 나의 나쁜 꿈은 현실로 실행되어 버렸다.

처음엔 간단하게 림의 친구들에게 겁을 주었다. 한 녀석만 잡아서 림에게서 떨어지겠다는 말을 들은 후 내버려 두었다.

그 후부턴 내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슬슬 웃음이 새어나왔다.

림은 점점 고립되어 갔고, 결국 혼자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림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온전히 림을 곁에 두려면 그 방법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림을 처음 만난 날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처음엔 손에 들어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림이 지금은 내 침대 위에, 내 옆에 누워 있었다.

자고 있는 림을 살며시 끌어안자 작게 뒤척이다가 이내 다시 잠에 들어버렸다.


김 태형
....

나지막하게 림의 귀에 나의 마음을 쏟아냈다.


김 태형
사랑해.

다음 외전은 태형과 림의 이야기로 총 두 편이 더 나올 예정 입니다! (때에 따라 나오는 편의 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외전 또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