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돌아가겠습니다
15 ❀ 언행일치



강의건
몸은.


이가온
괜찮다니까요오. 저 진짜 괜찮은데,


강의건
..다치지 말..


강의건
다치지 마.

헐, 내가 부드럽게 말해달라 그랬더니 진짜 부드럽게 해주는거야? 감동이네. 킥킥 나오려던 웃음을 참고 의건에게 나가달라고 말하는 가온이었다.


이가온
신예성은 진짜 걱정했겠지.

은근 츤데레야, 나 엄청 챙겨주고. 엄마같애.

똑똑.


지유현
가온아.


이가온
어어, 왜?


지유현
너, 미래 바꾸겠다고 했지.


지유현
...바꿨네.


이가온
뭘 바꿔?


이가온
뭐 봤는데?

말 좀 해봐, 언니. 뭘 봤냐구. 계속해서 물어보는 가온이었지만 답이 없는 유현이었다.


지유현
미안, 알지마.


지유현
그냥..알지를 않는게 편할거야.


지유현
그게 널 위한거야.


지유현
앞으로도, 쭉..


지유현
아무것도 알려 하지마.


이가온
왜 알면 안돼?

멈칫, 가온의 질문에 움찔한 유현이었다.


이가온
난, 세상을 다 알아야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언니.


이가온
그때의 내가 아니야.


이가온
벌써 스물셋이다. 봐!


이가온
...그때. 그 애처럼.


이가온
죄책감 가지고 살아가는 애 아니야.


이가온
지켜주려 안 해도 돼. 언니.


지유현
난,


지유현
난 지켜야 돼.


지유현
그때처럼,


지유현
너의 기억속에서, 빨간색과 파란색의 교차를 지우도록.

잠시 정적이 흐르고 가온은 뭔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유현
네 소리도.

너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지유현
왜 부르셨습니까, 폐하.


강의건
가온과,

무슨 사이냐.


지유현
그저 궁녀로서 만난 친분입니다.


강의건
그것치고는 굉장히 많이 만나던데, 심지어 친한 친구도 제쳐두고 말이야.


지유현
폐하는 어떤게 우선순위십니까?


지유현
친구입니까, 가족입니까.

가족, 한 단어에 크게 움찔한 의건을 본 유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유현
뭐, 저는 가족이라서 어쩔 수 없군요.


지유현
폐하께서는 친구신가 봅니다.


강의건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ㅡ

저하고 있을때는 부드럽게 말해주세요!

분명 그 아이와 같이 있을때만이랬는데.


강의건
하.

옅은 한숨을 내쉬고 의건은 말을 이어갔다.


강의건
난,


강의건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

오로지 소중한 사람 뿐이었다.


강의건
그런 소중한 사람이, 여태까지 없었을 뿐이야.


지유현
눈빛이 굉장히 서글프시군요.


지유현
미래를 본다는것이 이리도 서러운 줄 몰랐습니다.


지유현
신이 사람에게 능력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는 이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유현
더이상 사람들의 서글픔을 넘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지유현
이렇게,

지켜야할 것이 많아져버리는데.


지유현
얼마나 슬픈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지유현
지켜야 할 것이 많아 자신의 안전 외를 지켜야하며.


지유현
그렇다고..

아무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될 수가 없지요.


지유현
폐하께서만큼은, 잘 지켜주시겠습니까.


지유현
그 아이의 슬픔을 막아주시겠습니까.


지유현
더이상 그 아이가,

목이 메여오는지 유현은 침을 삼키고 말을 덧붙였다.


지유현
두려워하고, 괴로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지유현
그럼 여한이 없습니다.


지유현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따위 사라져버려도,


지유현
그래도 괜찮습니다.

유현의 말을 멍하니 듣고 있던 의건은 떠나려던 유현을 붙잡았다.


강의건
너에게는 무엇이 지킬게 있었기에,


강의건
그리도 생생하게 얘기하는 것이냐.


지유현
저에게는 슬픔이 없습니다.


지유현
다른 이의 슬픔을 보증 서고 있는 중입니다.

벌을 받고 있네요.

폐하만큼은 믿습니다.

홀연히 떠나버린 유현을 덩그러니 남은 의건이 바라보았다.

너한테도 있어.

나한테도 이런 팬던트가 있다고?

유현이 준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던 가온은 뒤에 적혀있는 글씨를 발견했다.

' 더이상 '

' 사랑해 '

중간 글씨는 물에 번져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모르는 말.

뭐지, 이거.


강의건
가온,


이가온
아아아! 깜짝 놀랬잖아요. 이렇게 급하게 들어오시면,

폭,

달려와서 안아주는 의건이었다.

무슨 어리광이 또 도지셨습니까, 폐하. 등을 말없이 토닥여주던 가온은 의건의 속삭임을 들었다.


강의건
너까지 슬퍼버리면 안되는데.


강의건
그러면 난,


강의건
난 살 가치가 없어져버리는데.


이가온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강의건
슬프지 마.

아아,

나의 중간.

나의 중심.

슬프지 말라는 말이었다.

더이상 슬프지 말라며, 사랑한다며.

모든것을 볼 수 있었던 언니는.

이런 말을 적고선 얼마나 가슴이 찢겼을까.

내 팬던트의 말도 찾아야 했다.

나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