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짝사랑

에피소드 6.

김여주

전··· 정국?

전정국

잘 지냈어···?

김여주

‘아니. 너 때문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김여주

나야··· 잘 지냈지.

전정국

그렇구나···.

김여주

그런데 왜 온 거야···?

전정국

그때··· 그렇게 그냥 간 게 너무 마음에 걸렸어.

김여주

네가 왜 마음에 걸려?

전정국

모르겠어. 계속 신경이 쓰였어.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멀리 가버리면 슬프다는 걸 늦게 깨달았어. 내가 너무 늦게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김여주

······.

전정국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전정국

좋아해, 김여주.

정말 많이 당황했다. 여태껏 내가 전정국을 좋아해 봤지 전정국이 날 좋아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생각이 많아졌다.

김여주

뭐···?

전정국

내가 널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좋아해.

김여주

···아니야.

부정하고 싶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전정국의 마음을 전부 다 읽지는 못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안다. 지금 전정국은 날 좋아하지 않는다.

전정국

어···?

김여주

너 그거 나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전정국

네가 어떻게 알아, 내 마음을.

김여주

언제나 너만 바라봐 주던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으니 순간적으로 신경이 쓰인 거라고. 늘 너만 좋아해 주는 나의 중요성을 넌 이제야 깨달은 거야. 그런데 너무 늦었다.

전정국

······.

김여주

난 너만 바라보고 그런 나를 넌 매번 무시했던 게 그게 일상이었던 거야. 그런데 그 일상이 사라지니 지금 넌 이러는 거고. 내 말 맞지?

전정국

넌··· 이제 나 안 좋아해?

김여주

나에겐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생겼어. 난 이제 그 사람을 좋아하고.

전정국

내가 너무 많이 늦은 거구나···. 그럼 나 혼자 좋아할게.

김여주

어···?

전정국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신경 쓰여서 그러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고. 난 좋아할 테니까 넌 네 마음대로 해. 그게 어떻든 다 받아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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