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2화


류진의 집에 들어서자 류진은 웃으며 날 반겨줬다.


신류진
걔는 이제 잊어. 우린 아직 어리잖아.


신류진
오늘 가서 새로운 인연 만든다고 생각해.

류진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덕분에 한결 편안하게 있을 수 있었다.


노윤서
너 남자친구 만든다며 만들었어?

나의 질문에 류진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신류진
내가 진지하게 사귀는 거 봤어?


신류진
게다가 걔네도 그냥 진지하게 생각 안 해.


노윤서
그러면?


노윤서
너 오늘도 그러게?

나의 질문에 류진이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신류진
넌 내가 맨날 그러는 줄 알아?


신류진
내가 예전부터 말했잖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사귄다고.

류진은 항상 당찬게 매력이다.

누구든 빠지게 만드는 매력.


노윤서
그럼 전에 만나던 애랑은 정리한 거야?


신류진
이미 걔랑은 정리했어.

류진은 만남도 헤어짐도 깔끔하다.

늘 그래왔다. 그리고 늘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과는 사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류진의 아픈 과거 때문이다.

류진이가 고등학생일 때 류진이랑 사귀던 남학생이 있었다.

류진이와 나와도 동갑이었다.

그 남학생과 류진이가 사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친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끝은 좋지 않았다. 좋은 끝맺음이 아니었으니...

그리고부터 류진은 클럽에 다니기 시작했다.(물론 어른이 된 후 바로)

그런 류진이 걱정되 용기내 전화했지만 끝끝내 그 남학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난 그냥 음성사서함에 한 메세지를 남김을 끝으로 우리의 인연은 끝이었다.


신류진
한동안 물이 별로여서 안 갔는데.


노윤서
그럼 내가 너 괜히 귀찮게 한거 아니야?


신류진
내 성격 알잖아. 그리고 오늘은 가야지.


신류진
우리 윤서가 간다는데 널 혼자 보내기는 마음이 걸리기도 하고


신류진
요즘 물 괜찮다고 해서 한번 가보려고.

류진의 말에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모든걸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신류진
여기 서봐.

류진이 옷장에서 선물상자를 꺼내 내밀었다.


신류진
선물이야. 원래 지금 주려고 한 건 아니지만


신류진
지금 너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류진이 건넨 옷은 심플하면서도 목선이 부각되어 보이는 옷이었다.


신류진
미리메리크리스마스.


신류진
윤서야.

난 순간 울음이 터져나왔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도 듣지 못한 말이었는데...

친구에게 그 말을 듣노라니 내가 너무 비참해보였다.

우는 내 모습에 당황한 류진이 눈앞에 보였다.

그런 류진을 보며

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다짐했다.


노윤서
류진아... 고마워... 나 이제 서경환 잊고 새로 시작할게.


노윤서
앞으로 당당하게 내 마음대로 살래.

이게 내가 그와 헤어지고 첫번째로 한 다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