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와 열애설이 터졌다
12. 열애설이 진짜가 되면 어떡하지


오후 1:51

민규
사실 여주씨가 제 이상형이라서요..


한여주
......?!

나는 너무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권순영
뭐야, 무슨 일이야?


한여주
그..


한여주
만약 열애설이 진짜가 된다면 어떡하지..?


권순영
뭐?


권순영
그게 무슨 말이야


한여주
그러니까,


한여주
내가 진짜로 민규랑 사귀게 되면..


한여주
어떡하지..?


권순영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권순영
망상에서 나와, 이제..


한여주
나 진심이야


한여주
이것 좀 봐!!

나는 민규가 보낸 톡을 권순영에게 보여주었다.


권순영
.... 어?


권순영
이거 진짜.. 야..?


한여주
진짜라니까..!


권순영
무슨 소설 속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일이..


한여주
나 뭐라고 답하지..?


권순영
그냥 감사하다 해


권순영
너 연예인이랑 사귀면 골치 아파질 걸..?


한여주
근데 민규랑 사귀는 건..


한여주
옛날부터 원해왔는데..?


권순영
그건 그냥 ‘아이돌’ 민규를 좋아해서지,


권순영
‘인간’ 김민규를 좋아해서가 아니잖아


한여주
야, 그래도..!


한여주
살면서 이런 연애도 해봐야지!

나는 실실 웃으며 민규에게 답장을 했다.

오후 1:53

여주
헉.. 감사합니다.. ㅠㅠ

오후 1:53

여주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서 그런 말 들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네요 ㅎㅎ


한여주
진짜 미쳤나 봐..

발을 동동 구르는 나를 보고 권순영은 고개를 저었다.


권순영
아이돌이라 바빠서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할 텐데..


권순영
진짜 괜찮겠어..?


한여주
응!


한여주
최애랑 사귀다니, 말도 안돼..


권순영
아직 사귀는 거 아니잖아..


한여주
그래도 좀 연락하다보면 사귀게 되지 않을까?

나는 닭다리를 한 입 베어물며 말했다.


권순영
.. 입에 묻은 소스나 닦아.

권순영은 휴지 두 장을 내게 무심하게 건네주었다.


한여주
아, 고마워


권순영
그나저나 열애설 부인 기사는 안 나왔나?


한여주
아 그러게


한여주
찾아볼까?


권순영
그러자

민규, 일반인과의 열애설 직접 부인 “캠핑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팬분이다” - 큐빅뉴스


한여주
올라왔네!

마음이 한 시름 놓였다.


권순영
악성팬들 공격은 이제 좀 덜하겠지..?


한여주
응, 그럴 거야!

내가 미소를 지었다.

지잉-,

오후 1:58

민규
그나저나 열애설 부인 기사 나왔네요


한여주
으아-, 또 톡 왔어!


권순영
너가 많이 맘에 드나보다


한여주
미쳤어 진짜..

빠르게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오후 1:59

여주
네, 저도 봤어요!

오후 1:59

여주
너무 다행이에요 ㅠㅠ

오후 2:00

민규
그러게요


권순영
.. 그렇게 좋냐?

카톡을 하며 계속 실실 웃고 있는 나에게 권순영이 틱틱댔다.


한여주
당연하지!!


한여주
넌 좋아하는 여돌 없어?


권순영
.. 없어


권순영
한 사람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권순영이 중얼거렸다.


한여주
응? 뒤에 뭐라고?


권순영
아, 아냐.


권순영
여돌 안 좋아한다고.


한여주
너도 이 기분을 알아야 날 이해할 텐데..


한여주
아쉽다...


권순영
...

권순영은 한숨을 작게 쉬고 나를 응시했다.


권순영
그럼 민규씨가 고백하면 받아줄 거야?


한여주
뭘 당연한 걸 물어!


권순영
.. 그렇구나

권순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여주
...

아까보다 눈에 띄게 축 쳐진 권순영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한여주
한 잔.. 더 할래?


권순영
됐어, 너 주량 맥주 두 캔이면서.


한여주
아 진짜, 아니라니까!


한여주
한 캔 더 마셔!

나는 막무가내로 맥주 한 캔을 더 따 들이켰다.


권순영
어, 야...!!


권순영
너 그러다 진짜 취해!

반 캔 정도를 한 번에 들이키니 정신이 급격히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권순영
이리 줘.


권순영
더 마셨다간 진짜 위험해

권순영은 식탁 너머로 맥주를 쥐고 있는 내 손을 움켜쥐었다.


한여주
싫어어-

발음이 슬슬 꼬였다.


한여주
너 기분.. 마니 안 좋아보인다구우..


한여주
그러니까아..


한여주
한 잔 더 해서어...


한여주
기분.. 조아지라구.....


권순영
난 괜찮은데, 넌 더 마시면 안 돼..!


한여주
시러!


한여주
더 마실래 헤헤...

나는 권순영에게 잡힌 손을 내 쪽으로 확 당겼다.

그러자, 권순영이 내 힘에 의해 내 앞으로 불쑥 다가왔다.


권순영
아...!

입술이 금방 닿을 것만 같은 거리였다.


한여주
뭐야아 진짜아.....

권순영은 잔뜩 커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권순영
...


한여주
...?

긴 정적이 흘렀다.


권순영
.. 한여주,


한여주
우웅..?


권순영
너 정말 김민규랑 사귈 생각이야?


한여주
그렇다니ㄲ-,

그 순간, 촉촉하면서도 말랑한 감촉이 내 입술에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