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구
끝나는 날


우주 연구소에서 지구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들의 하루는 소소하게 흘러갔다.



남도현
누나. 인간 연구소 소식 들었죠?


강나야
응. 논란 때문에 문 닫는다지?

인간 연구소에서 몇달 전, 실제 네이션을 인간으로 착각해서 실험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그 논란에 의한 여파로 인간 연구소는 강제로 문을 닫게 되었다.


남도현
좀 아쉽네요.


강나야
뭐가?


남도현
누나 문제 때문에 인간 연구소가 망한 게 아니잖아요.


강나야
그거야 나는 위협만 받다가 끝났잖아.


강나야
그 네이션은 정말 실험을 당한거고.

기사를 읽어보던 나야가 한숨을 쉰다.


강나야
얘네는 말하는 인간에 집착을 했나.


강나야
네이션을 말하는 인간으로 생각하다니.


남도현
아, 난 또 그 네이션이 어려서 말이라도 못하나 했는데


남도현
멀쩡한 네이션이었군요.

인터넷 기사에 삽입된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며

영상에 네이션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나왔다.


강나야
어? 이 네이션 실루엣이?


남도현
왜요? 아는 네이션이에요?


강나야
어.. 너무 잠깐 봐서 모르겠네.


남도현
어쨌든 무사하다고 하니까


남도현
아는 네이션이라도 큰 신경 안 써도 되겠죠.


강나야
앗. 그러고보니 그 승우 씨는? 인간 연구소 팀장이었잖아.


남도현
승우 형은 진작에 우주 연구소로 이직했죠.


남도현
내가 그 형 이직할 때부터 알았는데. 인간 연구소 망할거라는 거.

한편 우주 연구소.


한승우
지구에 대한 두 가지 가설 중


한승우
뭐가 더 가능성이 높죠?


조승연
음, 평행세계 가설이요.


조승연
그래서 그 쪽으로 연구랑 조사하고 있어요.

연구원
팀장님.

연구원
드디어 찾은 것 같습니다.


한승우
평행세계를요?

연구원
네네.


조승연
제가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강나야
언제 여기 온지 1년이 지났지?


남도현
여기서 만난 것도 1년 전이네요.

햄스터 모습을 하던 도현과

방황하고 있던 나야가 처음 만난 장소인 이 거리는


남도현
1년동안 안 변한듯 변했네요.


강나야
그러게. 가로등이나 벤치는 없던 것 같은데.


남도현
그래도 다행히 담장은 그대로 있네요. 누가 벽화를 그리긴 했는데.

그 당시 도현이 친구들과 같이 올라와 있었던 담장에는

각종 동물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었다.


강나야
햄스터도 그려져있네.


남도현
그림이 귀엽네요.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보던 중에

나야를 바라본 도현이 중얼거린다.


남도현
누나도 네이션이었으면, 초성에 살았으면 좋겠는데.


강나야
...


강나야
내가 네이션이었으면 무슨 동물이었을까?


남도현
귀여운 동물이었을거예요.

다가올지도 모르는 끝나는 날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영원할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