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인생
2화


그들 중 한 명이 나와 내 맞은 편에 앉았다

그리고 서류 뭉치를 뒤적거리다 종이 하나를 펼쳐내고 나를 바라봤다


남준
대한민국 서울에서 사시던 24살 임나연 맞으시죠?


나연
네-


남준
저희는 영혼들을 돌보고 일하는 저승사자들입니다. 그래서 끈임없이 일하죠ㅎ


나연
그렇군요.


남준
원래 저승사자는 원한이 큰 영혼이 되는 것인데 이승에서도 알다시피 저승사자는 남자가 전부입니다.


남준
여자 영혼은 아무리 원한이 커도 저승사자와 같이 오게되는데 나연씨 경우는 특이하게도..


나연
혼자 온 거죠. 이곳으로-


남준
네- 맞아요..


남준
그리고 이제부터 저희 모두에게 교육을 받으실텐데-


석진
나 먼저-


남준
나 아직 말 안 끝났어 형????


석진
쏘리ㅋ


남준
아무튼 2주동안 저희에게 한 명당 이틀 씩 교육을 받으실 거에요ㅎ


나연
그 교육을 다 받으면요?


남준
저희처럼 정식 저승사자가 됩니다!


호석
덤으로 전생도 알게 돼요ㅎ


나연
좋네요-


정국
자- 그럼 순서는 나이 적은사람부터 하도록 하죠


구오즈
옳소 옳소


윤기
다리 얇은 순이 공평한 듯


정국
(찌릿)


남준
아님 아이큐 높은 순으로..


호석
그냥 제일 긍정적인 사람부터 하기로 하죱


태형
(도리도리)뭐든지 나부터ㅋ

일곱 남자들은 나를 교육시키는 순서때문에 애들처럼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 모습이 왠지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석진
야야 조용히 해봐- 위에서 전갈이 왔어

제일 맏형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차고있던 시계 뚜껑을 열어 무언가를 하더니 다시 닫고 한숨을 쉬며 나에게 말했다


석진
고위간부들이 저희를 호출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연씨!


나연
그럼 저는 어떻게 하죠?


정국
제가 여기 구경시켜드릴게요! 전 아직 완전히 정식 저승사자가 아니라서 괜찮아요ㅎㅎ


남준
저 자식이..


지민
나연씨 나중에 봐요(찡긋)


나연
네 나중에 봐요-

내가 그들에게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하자, 그들은 손을 흔들며 흐릿해지더니 완전히 사라졌다


나연
저 근데..이름이 뭐에요?


정국
아- 자기소개를 안 했네..저는 22살 막내 전정국이에요ㅎ


나연
저보다 어리네요ㅎ


정국
그럼 말 놓을까 누나?


나연
좋아-

마치 친구처럼 가볍게 얘기하는 정국이에게 살짝 놀랐지만,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스윽-]

우리가 있는 지금 이 곳이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변해갔다


정국
여기 제한시간이 있어서..빨리 빠져나가지 않으면 평생 여기에서 살아야 되요!

그는 다급하게 말하며 내 손을 잡고 아까 그들처럼 어딘가로 순간이동을 했다


정국
이제 눈 떠도 돼요 누나-

꼭 감았던 눈을 떠보니

현실세계같은 사후세계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