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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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들어서니 그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옴과 동시에 내 가슴도 끊임없이 욱씬거렸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여는 동시에 윤지연은 나를 보며 싱긋 - 웃어보였다.


윤지연
여주씨 오셨네요?


김태형
신경쓸 거 없어.

태형의 눈빛에 순간 움찔했지만 나를 비웃는 듯한 윤지연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전여주
지연씨 내 방에서 나가줄래요?


윤지연
네? ..아 죄송해요,


김태형
지연아, 내 방으로 가 있어.

지연이 울먹거리며 방문을 나서자, 태형은 또다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더니 말을 건넸다.


김태형
적당히 좀 해.

전여주
앞으로 지연씨 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전해줘.


김태형
너가 전하던가 아님 너랑 붙어다니는 박지민한테 부탁해.


박지민
제가 전해드릴게요 아가씨, 그러니 김태형 상대하지 마시죠.

태형이 천천히 우리 둘을 번갈아가면서 째려보더니 그대로 나간 순간, 나는 가슴에 통증이 느껴져 푹 주저 앉았다.


박지민
아가씨! 괜찮으세요..?

전여주
..쿨럭, 얼마전부터 이러던데..


박지민
병원으로 모실게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한참을 기다리던 여주는 의사의 말에 지민과 함께 서서히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건 바로, 췌장암

전여주
박비서, 이거 우리 가족한테 말하지 마요.


박지민
네..? 그래도 상무님한테는 ㅁ,

전여주
전정국한테 말하면 그대로 아빠한테 전하니까, 그냥 말하지 마요.


박지민
네..

전여주
차에서 눈물을 흘린 채 곤히 잠든 여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살짝 안아들어 침실로 눕혀 머리를 조심스럽게 정리해주니 그때 태형이 방문에 팔짱을 끼고 기댄 채 말을 걸어왔다.


김태형
그렇게 좋은가봐?


박지민
무슨 상관이세요.


김태형
피식 - 좀 있다가 W그룹 축하파티 나하고 지연이하고 간다고 전해.

전여주
내가 들었으니, 박비서는 전달할 필요없어요. 근데 갑자기?


김태형
너 아프다하고 지연이를 데려갈 생각이야

전여주
너 그것만 알아둬, 너랑 내가 부부라는 거.


김태형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