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1-5 사랑해, 너를



김남준
아가씨

김남준, 여준의 비서이자 대리인

오래된 정신적 지주이다


김남준
아가씨, 듣고 계십니까

최여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데


김남준
뭔가 이상합니다

최여준
.....브리핑 해


김남준
첫째, 지나치게 순종적입니다

최여준
잡혀왔으니까 그렇겠지


김남준
아가씨, 김태현 군은 자존심이 아주 강한 사람입니다


김남준
끌려왔다고 반항 한번 하지 않은 것은 뭔가 수상합니다


김남준
그리고 둘째, 결벽증환자라는 것

최여준
그게 뭐


김남준
아가씨께서 마련해두신 김태현군의 거처는 지나치게 더럽습니다


김남준
창고보다 더 많은 먼지에 옷을 갈아입지도 않았습니다

최여준
결론이 뭔데


김남준
그 더러운 소굴에서 아무 감정없이 앉아만 있습니다

최여준
....충격이겠지

최여준
부모가 자기를 버린거니까


김남준
아가씨,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최여준
자리 준비해, 얘기 좀 하게

최여준
씻겨서 내 앞으로 데려와


김남준
......네, 저도 따로 조사해보겠습니다


김남준
아가씨, 들여보내도 되나요?

최여준
......들어와

문이 열리고


김태형
......실례..하겠습니다

살짝 물에 젖은 머리칼의 태형이 방으로 들어왔다

사실 여준도 뭔가가 수상했다

몇번 만난 적이 있었던 김태현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다

분위기가 살짝 묘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생각했다

최여준
야, 앞에 있는 자두 먹어봐


김태형
....네...?

최여준
먹어보라고, 내가 입안에 넣어줘야겠어?


김태형
아니, 아닙니다..

태현은 분명 자두 알레르기가 있다

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자두의 향만 맡아도 기겁을 하고 만졌을땐 두드러기까지 일어났으니 말이다

그런데


김태형
.....잘..먹겠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자두를 베어무는 태형에 얼굴을 굳힌 여준이다

최여준
야, 너 누구야

ㅡ다음화에 계속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