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5 연기는 실전처럼

준석민호짐태꾹
2021.05.17조회수 562

천여준
........

텅 빈 집

여준만이 소파에 웅크려 누워있다

천여준
왜...왜......

전화도 받지않고

보낸 메시지는 읽씹

시간이 더 지나니 읽지도 않는다

티비로 윤기의 소식을 듣는게 더 빠르다니

천여준
나쁜새끼...

욕 사이로 새어나오는 울음을 참기엔 역부족이었다

점점 윤기가 자신을 밀어내고 있고, 나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천여준
........내가..바보다, 이제 알고

어쩌면 윤기는 자신이 집을 나가기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게 더 편하겠지

결국

천여준
........

짐가방에 옷가지들을 박아넣었다

천여준
하아...

옷 다섯벌 정도와 양치도구를 챙기니 내 물건이 눈에 안보였다

어쩌면 난 옛날부터 떠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많이 아팠다

그렇게 현관문으로 다가갔을 때

덜컥, 탁


민윤기
....뭐해요

윤기와 마주쳤다

천여준
........


민윤기
나가려고요?

천여준
...응..그게 더 편할 것 같아서..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을 보이기 싫어 고개만 푹 숙였다

그런데


민윤기
.....잘가요, 누나

관심 없는 듯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는 윤기에 다시한번 서러운 눈물이 눈에 고였다

사과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그냥 배웅만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는데

천여준
흐으..끅....

너는 그게 어렵나보다

난 마지막까지 아팠고

또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