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5 아저씨 말고 오빠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

교복을 입은 채 주저앉은 한 소녀가 보인다

가여준

.....벌써 보고싶다..

울었는지 젖은 눈가와 척척해진 셔츠의 소매

하지만 서러움이 남은 듯 죄어오는 마음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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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춥잖아

윤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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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일어나, 집에 가자

윤기가 손을 내밀었다

가여준

됐어요, 안가요

그 손을 무시한 채 스스로 일어난 여준이 윤기를 스쳐지나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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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준아

가여준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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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같이 가자, 걱정 많이 했어

가여준

앞으로 하지 마요, 그냥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요

가여준

갈게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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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가여준..!

가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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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가 성인 됐을때도 마음 변하지 않으면 찾아와, 그대로 있을게

윤기는 여준을 자신 하나로 망치기 싫었다

그냥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 자신을 좋아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기에

그래서 여준을 놓아주었다

가여준

나, 성인 되면..받아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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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응, 기다릴게, 그러니까

가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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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열심히 살다 만나자, 우리 둘다

그렇게 윤기와 여준이 헤어졌다

길고도 짧을 기다림이 시작되었고

그 날 밤 12시, 따듯한 소나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