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8 연기는 실전처럼

6개월 후

윤기의 생활은 많이 변했다

감독

유, 윤기씨, 한번만 더 생각해 봐, 부탁이야, 응?

관계자

이거 꼭, 읽어 보시라고 작가님이...

남자

어우, 듣던대로 훤칠하시네, 한잔 받아요

남자

그나저니, 우리 딸이 이제 스물 다섯인데..

여자

안녕하세요, 그거 샤넬 아니에요? 예쁘다아

낮엔 모두가 우러러 보는 독보적인 영앤리치가 되었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시발...

밤엔 이유 모를 우울증으로 술병에 둘러쌓여 지냈다

그러다 새로 사귄 여자친구가 전화를 하면 최대한 멋있게 꾸미고 밖으로 나갔지만

여자

나 저 가방 사주면 안돼?

여자

으응, 그거 말구, 저거

여자

밥은 뭐 먹을까? 이번에 호텔에서 특별 셰프 부른다는데..오빠가 사는거지?

데이트는 항상 쇼핑과 식사

돈은 모두 윤기의 몫이었고

여자

아 맛있었다, 나 이만 가볼게

사랑받으려 꾸민 자신은 볼품없이 버려졌다

귀를 틀어막고 싶고 눈을 꽉 감아버려 이 세상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바라던 성공이 눈 깜짝할 새 다가왔는데

윤기는 망가졌고 시들며 말라 비틀어져만 갔다

그런데 우연히 마주쳤다

천여준

아니, 잠시만...여기, 진짜 비싸..응? 다른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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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니, 나 월급에 보너스까지 받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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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럴때 질러야지

천여준

ㄱ..그럼 떡볶이 먹자, 네가 쏘면 되잖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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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허, 조용히 따라 오세요, 업고 가기 전에

여준을

여준은 잔뜩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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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